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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묵묵하게, 진진

데님 팬츠 아크네 스튜디오, 스카프 디올. 골드 이어링 젤라시, 시스루 슬리브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아스트로 진진이 촬영장에 도착했다. 햇볕이 올해 들어서 가장 강한 날이었다. 방송을 통해 보이는 그의 자상함과 적극적인 면모는 화보 촬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장시간 태양열에 의해 달아오른 차량의 보닛에 서슴없이 눕는가 하면, 높은 곳에 올라가 햇빛 가까이에 서 있으면서도 “태어나서 이렇게 높은 곳에 처음 올라와봐요!” 하며 배시시 웃는다.
천진난만한 소년 같은 얼굴이지만 진진은 데뷔 후 지금까지 춤을 비롯해 랩 메이킹, 작곡, 프로듀싱으로서의 능력을 꾸준히 보이며 훌륭하게 그룹 아스트로를 이끌고 있는 리더이다. 아스트로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그의 공로가 제일 크다. 누가 뭐라든 그는 그만의 속도로, 그만의 도로 위를 달려나가고 있다.
“제 좌우명 중 하나는 어제와 오늘을 따라가지 말고 따라오게 만들자예요. 지금을 즐겁게 즐기고 열심히 노력하면 꿈과 목표가 모두 다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달려왔던 것처럼요!”

패턴 실크 셔츠 MCM.데님 팬츠 리바이스, 하이톱 스니커즈 디스퀘어드2, 이어링 아프로즈X아몬즈, 초록색 420i 컨버터블 BMW.

아스트로의 리더, 진진

진진의 표지 모델 소식을 SNS에 올렸을 때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댓글은 ‘Best Leader’였다. MJ, 차은우, 문빈, 윤산하, 라키 등 개성 강한 5명을 6년 동안 잡음과 마찰 없이 이끄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솔직히 연차가 쌓일수록 리더로서 부담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팀을 이끌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도 커요. 가끔 아스트로의 리더라는 것이 축복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제가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이 저를 도와주고 함께 발맞춰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팬들은 진진을 두고 ‘자상하지만 강단 있는 리더’라고 이야기한다. “글쎄요. 저 자신을 보면 강단 있는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누구든 잘못을 저질렀을 때 혼내거나 세게 이야기하지 않아요. 대신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제 마음을 전달해요.”
그의 별명 중 하나는 어미새이다. 자상함과 다정함, 포근함으로 멤버들을 이끈다는 뜻이다. 그런 그에게 리더로서 단 하나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다. 바로 예의이다. 부모님이 그에게 어릴 적부터 강조해온 덕목이기도 하다. 진진의 좌우명 중 하나는 ‘예의 없는 사람이 되지 말자’이다. “실력과 능력 모두 중요하지만 사람의 기본은 예의라고 생각해요. 멤버들에게도 연습생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예의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패턴 셋업 육스, 블랙 로퍼 닥터마틴, 네클리스 모두 티오유, 이어링 젤라시.

아로하와 함께 한 걸음 앞으로, 진진

아스트로가 데뷔한 지 벌써 6년이 흘렀다. 미니 앨범 1집 <Spring Up>은 발매 일주일 만에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 6위에 올랐다. 이후 발매하는 앨범마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음악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작년에 발표한 미니 앨범 8집 <SWITCH ON>은 역대 최단기간 100만 뷰를 달성함은 물론 각종 음악방송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적정 수준 이상의 앨범과 실력을 보여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아스트로를 사랑하는 팬들 때문이죠.” 진진의 팬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다. 각종 무대나 행사에서 뒤쪽 구석의 팬들까지 하나하나 신경써서 아이 콘택트하려고 노력한다. 언론에서는 그를 두고 ‘팬서비스의 왕’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다른 하나는 노력이다. “사실 지치고 힘들 때가 있어요.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이유는 화면에 나오는 모습을 봤을 때 더 발전하고 싶어서예요. 이것은 아마 5명 멤버 모두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더 나아가겠다는 마음이요.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아스트로가 있는 이유가 아닐까요?” 오랜만에 발매하는 아스트로 정규 3집의 앨범 제목은 <Drive to the Starry Road>이다. 지금까지 이만큼 달려왔지만 앞으로 달려갈 길이 많다는 의미이다.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앨범입니다. 멤버의 첫 솔로곡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아스트로만의 색깔을 구축한 느낌이에요. 앞으로 보여줄 일이 무궁무진하니까 많이 기대해주세요.”
아스트로의 목표는 오래가는 것이다. 진진은 그러기 위해서 많은 것들이 필요하고 이루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아스트로는 둥지, 보금자리 같아요. 개인 활동을 하더라도 멤버들과 함께 있는 자리로 돌아가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죠.”

점퍼와 하이톱 스니커즈 모두 디스퀘어드2, 시스루 슬리브리스 에포님, 패턴 팬츠 스투시, 골드 이어링과 골드 체인 네클리스 모두 젤라시, 열쇠가 달린 네클리스 마마카사르, 블루 원석 네클리스 어빗모어X아몬즈.

미래를 겁내지 않는, 진진

장난기가 잔뜩 묻어 있는 얼굴과 다르게 진진은 학창시절 반항하거나 말썽을 부린 적이 없는 학생이었다. “남들보다 사춘기가 좀 일찍 왔던 것 같아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가 싫다면서 투정을 엄청 부렸다고 하더라고요. 교실을 뛰쳐나올 정도로요. 부모님께서 학교에 찾아와 겨우 말렸다고 해요. 학교가 싫은 이유는 유치원처럼 가고 싶을 때 가지 않아서였다고 해요. 하하.”
진진은 남들보다 진로를 일찍 정한 편이었다. 하고 싶은 것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부모님 덕분이었다. “춤과 드럼, 기타를 초등학교 때부터 배웠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디션을 보게 되었죠.” 이것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회상한다. “춤을 워낙 좋아해서 나중에 스트리트 댄서가 되거나 춤을 가르치는 강사가 되려고 했어요. 당시 비주류였던 하우스 댄스를 출 정도로 춤에 대한 제 마음은 진심이었어요. 가수로서 오디션을 보는 것은 정말 큰 도전이었죠.”
춤이 좋아서 가수에 도전한 소년은 어느덧 6년 차 아이돌이 되었다. 시간이 흐른 만큼 개구쟁이 같은 모습은 사라지고 선이 굵고 강인한 남자가 되었다. 변한 외모만큼 그의 내면도 더욱 단단해졌다. “데뷔 초기에는 무슨 일을 하든 긴장을 자주 했어요. 과거에 제가 출연했던 영상을 보면 항상 얼어 있는 느낌이 나죠. 그때는 항상 긴장 속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조금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방송할 때 약간의 텐션을 잃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즐기려고 노력해요.”
성격 또한 바뀌어가고 있다. “예전의 저는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성 있는 편이었어요. 요즘에는 이 틀을 깨보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 일단 과감하게 도전하려고 노력해요. 사실 부딪히고 깨져봐야 이 길이 내 길인지 아닌지 알잖아요.” 그는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도 아직 멀다. 그의 미래에는 어떤 모습이 펼쳐질까? “몸에 새긴 타투가 어떤 의미인지 아세요? 어제와 오늘을 따라가지 말고 따라오게 만들라는 뜻이에요. 지금 이 현실을 즐겁게 즐기다 보면 제가 하려는 목표도 다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살았던 것처럼요.”
진진의 인생 목표는 노래와 연기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음악적으로는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아티스트가 목표이다. “앞으로 진진은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많은 사람에게 각인시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 음악 색깔을 명확하게 구축해야겠죠.”

움직임의 가치를 아는, 진진

진진의 인생에서 춤을 빼놓을 수 없다. 항간에는 그의 빨래판 복근과 탄탄한 근육은 수년간 춤 연습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춤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예요. 어머니를 따라서 에어로빅 학원에 갔는데 거기서 방송 안무를 추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다 보니 매료되었어요. 이후 스트리트 댄스, 하우스 댄스 등을 익히게 되었어요.” 진진은 가벼우면서도 깔끔하게 박자를 끊어서 춤을 춘다. 그의 춤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춤을 가지고 논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비보잉과 스트리트 댄스를 제대로 추는 사람은 멤버 내에서 진진이 유일하다. “가수가 되기 전으로 돌아가 순수하게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를 보고 스트리트 댄스에 대한 열정이 갑자기 끓어오르는 거예요. 연습실에 가서 하우스 노래를 틀어놓고 아무 생각 없이 2시간 동안 춤추었죠.” 춤을 추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하고 묻자 그는 장시간 입을 다물었다. “글쎄요. 아마 드러머가 되지 않았을까요? 춤만큼 좋아했던 것이 드럼이었거든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만큼 춤은 제 인생에서 소중해요.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주고 앞으로도 함께할 베스트 프렌드이자 동반자 같으니까요.”

진진은 요즘 새롭게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곡 작업을 할 때 잘못된 자세로 앉다 보니 자세가 많이 안 좋아졌어요. 춤을 출 때 느껴졌을 정도예요.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 자이로토닉과 필라테스를 함께 배우고 있어요. 한 석 달 정도 된 것 같아요. 아직 자세를 잡는 단계인데 열심히 다닐 계획이에요.”
<맨즈헬스>화보 준비도 필라테스와 복근 운동 그리고 식단 관리를 중점으로 했다. 사실 웨이트 트레이닝이 정답은 아니다. 필라테스와 식단 관리만으로도 얼마든지 탄탄한 몸매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일단 평소에 걷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어요. 등을 곧게 펴면서 걷게 되고 자세도 항상 신경써서 앉아요. 장시간 앉아 있다 보면 자세가 무너지는데 이때 자세를 고쳐 바르게 앉으려고 노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