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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분석으로 자신의 뿌리를 찾는 웹사이트 2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인간의 욕망으로 탄생한 웹사이트가 있다. 이곳에서 한 남자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조상들의 실체를 찾아 나섰다. DNA 분석을 활용한 상업적 사례인 셈이다.

‘먼 친척’이라는 그들은 누구인가

앤세스트리는 자신의 친척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 대신에 당신에게 유저 네임 리스트를 주고, ‘리뷰 매치’ 버튼을 제공한다. 여기서는 당신의 족보가 여러 사람들과 교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 매치될 모든 확률은 앤세스트리 멤버인 경우만 해당된다. 그 버튼을 누르기 전에 그는 잠시 멈추었다.

그는 마치 이 모든 것들이 소셜 네트워킹과 같다고 느꼈다. 소셜 네트워크의 포맷이 그러하 듯이 팔로잉을 하거나 트윗을 보내는 대신에 앤세스트리에서는 체액을 가지고 다른 사람 과 자신의 인척관계를 확인시킨다. 만일 앤세스트리의 마케팅 직원들이 조금 더 똑똑했다면, 사람들끼리 관계를 맺어주는 ‘리뷰 매치’라는 말을 쓰는 대신에 ‘스피터(Spitter, 침을 뱉 는 사람)’라는 용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실상 ‘리뷰 매치’ 버튼은 그가 먼 친척을 찾는데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다. ‘리뷰 매치’ 버튼은 그가 먼 친척과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돕지 않았다. 그가 발견한 어떤 이름도 그에게는 친숙한 이름이 아니었다. 사촌, 좀더 멀리 육촌까지도 그의 가족과 교류 하는 실제 사람들이다.

그러나 앤세스트리에서 밝혀진 ‘먼 친척’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된 수 백명은 그 숫자만으로 그를 압도했다. 그의 가족들은 이미 충분히 교류하고, 더없이 좋은 때를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등장한 ‘먼 친척’과 관계를 맺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는 유전학적으로 연결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낚시터에서 누군가를 선별해야 하 는 불편함까지는 떠안고 싶지 않았다.

그는 앤세스트리에서 찾은 ‘먼 친척’이라는 누군가에 게 이메일을 받는 상황을 가정해보았다. “안녕? 한 번도 보지 못한 먼 친척 형제야, 너와 나는 혈연관계로 맺어져 있어. 나는 너의 아주 먼 친척이란다. 그러니 내가 이번 주에 너의 차를 빌려 드라이브를 다녀올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그는 누군가 인척관계로 맺어졌다며 이런 메일을 보내온다고 생각하면 끔찍했다. DNA 분석 결과를 모두 철회하고 싶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이메일을 써볼 생각이다. “안녕? 우리는 육촌 이상의 먼 친척이래. 그래서 너와 내가 실제로 만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실제 족보에서 우리가 얼마만큼 떨어져 있 는지 알고 싶어. 물론 네가 어느 지역에서 살고 있는지도 궁금해. 우리가 정말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

그러고 나서 그는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으며, 직업은 작가이며 한 아이 의 아빠라는 사실을 밝히고 친척으로 묶인 18 명에게 동일한 질문을 보냈다. 그들이 미치광이나 스토커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메일을 보냈다. 그들 중 단 네 명만 회신을 해왔고 그들의 특징을 나름대로 적어보았다.

  • 전직 간호사이자 예술가인 여자는 피츠버그 근처에 살고 있다. 대화를 나눠보니 그녀는 친절했으며, 자신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전해왔다. 이번 주말에 차를 빌리겠다고 하면 왠지 빌려줄 것만 같다.
  • 키가 198cm인 이 남자는 34세로 텍사스에 살고 있다. 그는 고등교육을 받았다고 했고 미래에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 워싱턴 DC와 유럽 일대에서 살고 있지만 웨스트 코스트에서 자랐다는 남자는 이제껏 많은 도시에 가봤다고 했다. 그는 어쩌면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스파이일지도 모른다.
  • 오클라호마에서 살고 있는 한 남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수의사로 참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에인과 친척관계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에는 친척을 찾고야 말았다

테스트 결과를 받고 한 주가 지났다. 그는 한 남자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테네시에 살고 있다는 탐이라는 남자는 그의 숙모인 돌리에 대해 말했다. 돌리는 두에인의 할머니인 엘레노어의 별칭이었다.

탐이 물었다. “당신은 월터의 가장 나이가 많은 손자가 아닌가요?” 정말 그랬다. 두에인은 테네시에 살고 있는 친척들이 있었다. 탐은 그가 어렸을 때 만난 적이 있다고 하면서 그의 아버지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했다. ‘와일드 맨’의 긴 머리는 여전하냐는 말도 덧붙였다.

두에인의 아버지는 최근 65 세가 되어 은퇴했다. 두에인이 태어나던 해, 그의 아버지는 로커처럼 머리를 길게 기르고 기타를 치는 남자였다. 그때 당시에 아버지는 남부지역에 살고 있는 사촌들에게 ‘와일드 맨’이 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다. 그는 재미삼아서 DNA 테스트를 했고, 한 세대를 걸러서 오래 전에 만난 적이 있는 친척을 만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주었다.

탐을 제외하고는 그 외의 인물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두에인과 그들이 혈연 관계로 맺어져 있다는 연결고리를 발견하기 힘들었다. 모호한 개념인 ‘먼 친척’이라는 이름으로 그들과 두에인 사이의 연결고리를 억지로 끼워 맞춘 느낌이었다. 가령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과 내가 8촌지간이라고 가정해보자.

가족 관계도를 놓고 보면 지금의 우리가 얽히기까 지 고조부부터 시작해 16쌍의 남녀가 만나 자식을 낳고 살았을 경우에 가능한 관계가 된다. 족보에서 나올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놓고, 정말 넓게 보고 억지로 끼워 맞춰야 친척관계가 맺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끼워 맞춘 연결고리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이 테스트는 많은 오류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런 사이트에서 친척관계라며 여러 명의 사람 들을 억지로 ‘가족’이라는 영역에 끼워 맞추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범죄로 번질 수 있다. 가 령 유명하거나 부유한 사람과 친척관계로 맺 어진 경우라면 더 그렇지 않겠는가. ‘먼 친척’이 라는 명분을 대면서 돈을 빌리려 하거나 유사 사기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 당신이 ‘먼 친척’을 찾으려 한다면 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친척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