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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분석으로 자신의 뿌리를 찾는 웹사이트 1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인간의 욕망으로 탄생한 웹사이트가 있다. 이곳에서 한 남자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조상들의 실체를 찾아 나섰다. DNA 분석을 활용한 상업적 사례인 셈이다.

두에인 스위어진스키는 올해로 46세를 맞이했다. 중년 남성으로 인생의 황금기를 맞은 것이다. 그는 항상 그의 선조들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도대체 지금의 두에인을 있게 한 사람들은 누구이고, 어디서 무얼 하며 살았던 사람들이란 말인가?

그는 자신의 가족 계보를 파헤쳐주는 사이트인 ‘앤세스트리(www.ancestry.com)’에서 그 답을 얻고자 했다. 이 사이트는 개인의 민족성을 추적해 어떤 유전자를 더 많이 물려받았는지 알려준다. 게다가 왕래가 없었던 친척들과 연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는 사이트에서 얻은 분석 결과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먼 친척 할아버지는 그와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서 살면서도 40년 동안 단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한 채 살아온 것이다. 그는 이 사이트를 통해 왕래가 없던 친척들을 DNA 분석을 통해 추적할 수 있었다. 현대 과학은 단 10만원이면 두 줄로 엮인 나선형의 DNA 결과로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

침에서 DNA를 추출해내기까지

그는 앤세스트리에서 받은 키트를 가지고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절차는 간단했다. 작은 플라스틱 튜브에 침을 뱉는데, 어느 정도 형태가 갖추어질 때까지 침을 충분히 뱉어야 했다. 지시 사항에 따르면, 너무 많이 뱉지 말고 적정량을 뱉어야 한다고 나와 있다.

그는 침을 뱉으면서도 한 가지 걱정이 앞섰다. 이렇게 해서 수집한 DNA 분석 자료들이 사회 안전망 시스템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이용되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사람들의 침에서 얻어낸 DNA 결과를 바탕으로 라인업을 만들어 범죄 현장의 단서를 잡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혹시 튜브 하나가 잘못 섞여서 하루아침에 현금 수송 차량을 훔친 범인으로 몰릴지도 모른다. 또는 소름끼치는 살인자가 되어 수배령이 내려질 수도 있다. 만일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이런 사이트를 잘못 이용했다가 인생 전체가 곤두박질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두에인의 걱정을 불식시킨 것은 한 남자를 만나고부터였다. 앤세스트리의 DNA 테스팅 서 비스의 총감독으로 있는 스티븐 발로글루 Stephen Baloglu는 침 샘플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분석되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일단 두에인의 침 샘플은 샌디에이고에 있는 실험실로 보내진다. 로봇은 침의 일부를 영구히 보관하며 다른 사람들의 침과 함께 나름대로 체계적 시스템 아래 관리한다고 했다. 발로글루는 이 시스템을 비행기 좌석 시스템에 비유했다.

“모든 DNA 결과는 지정된 좌석에 따라 분류됩니다. 각지에서 모아진 DNA 샘플들은 각자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샘플이 섞여 혼선이 일어날 일이 없지요.”

로봇에서 추출하고 남은 침은 기계에 들어간다. 이 기계는 개인의 유전적 코드를 읽어내는 역할을 한다. 당신과 나를 비롯한 모든 인간 의 DNA는 99.9% 일치한다. 단 0.1%의 차이가 사람들을 구분짓게 하는 것이다. ‘단일염기 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은 유전적인 개인차를 만드는 유력한 단서가 된다. 이것으로 당신의 머리색과 눈의 색이 결정되는 것이다.

개인의 유전적 성질은 조상을 알아내게 하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발로글루는 그들이 추출한 70만 명의 표적에 집중했다고 했다. 그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DNA를 모으기 위해 애썼고, 당신이 알지 못하는 곳에 사는 사람들의 DNA까지 모은다고 했다. 그리고 그중에서 이 땅에 살고 있는 10만 명의 토착민에게서 추출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하려는 그들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에는 오류가 있을 여지가 다분하다. 전체 DNA 염기순서는 오직 4개의 분 자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것들에는 기다란 30억 쌍의 염기서열에 배열되어 있다. “앤세스 트리의 테스트는 이런 염기서열의 극히 일부분만 보여줍니다. 이것은 마치 책의 모든 페이지에 있는 첫 번째 글자들의 조합이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컬럼비아 대학교의 생명윤리 프로그램 전문가인 로버트 클리츠먼Robert Klitzman 박사의 말이다.

 

먼 곳을 돌아 지금의 내가 왔다

두에인은 2주 후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그 안에는 앤세스트리에서 보내준 DNA 결과가 들어 있었다. 그는 이제껏 그의 부모님이 그의 가족에 대해 했던 거짓말이 무엇이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는 DNA 결과에 따라 어머니께 썼던 편지 내용을 모두 바꿀 작정이었다.

메일에는 ‘당신의 민족성을 추정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와 함께 앤세 스트리 멤버 중에서 그와 혈연관계에 있는 사 람들과 연결해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의 조부모들은 3명이 폴란드인이고, 할머니 한 분이 이탈리아 사람이었다. 그는 75%의 폴 란드인과 25%는 이탈리아 사람이었다.

앤세 스트리의 발로글루는, 이런 추적 결과는 지난 1000년간 개인의 한 가족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민족성에 대한 추정은 몇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클리츠먼 박사는 “사람 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민족과 피를 나누었다”라고 말한다. 무구한 역사 속에서 당신의 선조들이 그저 그들의 뒷마 당에서만 머물렀겠는가. 세계대전이 발발하 면서 수많은 사람들은 세계를 떠돌았고, 또 그 속에서 다양한 민족이 혼합되어 지금의 당신 이 있게 된 것이다.

차트에서 보는 것처럼 그에게는 다양한 인종의 피가 흐른다. 일부 아일랜드인의 피가 흐르기도 한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실 때, 아이리시 위스키인 제임슨을 마셨다. 그때마다 친구들은 마치 늙은 아일랜드 사람과 같다고 했다. 제임슨이 그토록 당겼던 이유를 마침내 유전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의 추정일 뿐이다. “사람들은 이 시 스템을 통해 그들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 테스트는 유럽 사람들과 아시아인, 그리고 아프리카인을 구분하는 그 이상의 것들은 해내지 못합니다.”

런던 대학교의 명예 연구직으로 있으면서 <DNA와 소셜 네트워킹>의 저자인 데비 케네트Debbie Kennett 박사는 설명한다. 앤세스 트리의 시스템은 대륙의 경계를 넘어 각 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컴퓨터로 분류하고 인구 군집에 배정해 결과를 도출한다. 이 런 시스템이라면 친척을 찾는데 한계가 있다 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