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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Yourself

제주에서 펼쳐지는 최고의 국제 트레일 러닝 대회 2021 트랜스제주의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의 메인 코스였던 50km 레이스에 출전해 대회의 위상을 더욱 빛내준 트레일 러너 김지섭, 김현자 선수를 현장에서 만났다.

한계를 넘어 달려라

2021 Trans Jeju, 50km Men’s Winner

지난해 제주에서 펼쳐진 국제 트레일 러닝 대회 ‘2021 트랜스제주’는 김지섭 선수의 대회 참가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된 경기였다. 대한민국 남자 트레일 러닝계에서 연일 신화를 기록 중인 그는 이번 대회에도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가장 높은 곳에 올렸다. 

트랜스제주 50km 1등을 축하한다. 기분이 정말 좋고 무엇보다 다 끝났다는 해방감이 크다. 사실 모든 대 회를 마치고 나면 아쉬운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 순위가 아닌 기록에 좀더 비중을 두다 보니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실수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늘 따라온다.

어떤 부분이 아쉬웠나? 힘들거나 고비가 왔던 지점이 있었을 까? 내리막 코스가 전체적으로 힘들었다. 사전에 코스 정보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탓이다. 지면의 컨디션에 따라 트레일 러 닝화를 고르곤 하는데 현무암이 가득한 땅을 달리면서 레이스 화 선택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의 특성을 미리 알고 그에 맞춰 레이스화를 교체했더라면 기록을 좀더 향상할 수 있 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완주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사실 이렇다 할 묘책은 없다. 경기 중에는 그저 운에 맡기는 거다. 트 레일 러닝은 로드 마라톤과 비교해 갑작스러운 외부 변수가 늘 발생한다. 그 변수를 줄이는 것이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 는 포인트이기 때문에 평소에 다양한 지형을 찾아다니며 여러 지면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해야 한다.

50km 코스의 전체적인 리뷰를 해줄 수 있을까? 예측 불가능 했고 정말 특별했다. 20km가량의 오르막을 끝없이 올라가면 고비가 왔던 지점이 있었을까? 극복하고 완주할 수 있던 비결 은? 15km 이후부터 다리가 경직되어 오르막 구간을 걸어 올라 야 했다. 민간치료법인 새끼손가락 두 번째 마디를 입으로 물어 가며 경직도를 미미하게 완화시켰는데 그때 손가락을 문 상처 가 아직도 남아 있다. 끝까지 완주해서 정말 다행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간은?코스의 거의 마지막인 고근산 정 상. 피니시 라인까지 약 3km의 내리막만 남은 상태였는데 그 정상에 오르자 이제 다 끝났다는 시원함이 밀려왔다. 사실 풍 경 같은 건 안 보인다.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만 가득했다.

내년에 준비 중인 대회가 있을까? 2022년 6월에 열리는 프랑 스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UTMB) 42km에 참가할 예정이다. 물 론 이전에 다른 대회도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 훈 련에 돌입하려고 한다.

프로 선수로서 다른 아마추어 트레일 러너들에게 해주고 싶 은 말은? 트레일 러닝을 시작한 지 꼭 10년이 되었는데 이 자리 에 오르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을 지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리니 조급해하지 말고 작은 목표부터 스텝을 밟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트레일 러닝은 엘리트 스포츠가 아닐뿐더러 정형화된 훈 련 매뉴얼도 없다. 그러니 나만의 매뉴얼, 나의 루틴을 찾아 즐 겁고 재미있는 훈련 속에서 오래 달릴 수 있기를 바란다.

트랜스 제주 50km Women’s Winner

김현자 선수는 스스로를 3남매의 엄마라고 소개하지만 국내 거의 모든 트레일 러닝 경기에서 1위를 독차지할 정도로 경이로운 실력을 자랑한다. 남편을 따라서 마라톤에 입문한 것이 작은 시작이었다면 그녀가 개척한 트레일 러닝의 끝은 역사적이고 창대할 것이다.

익숙한 이름이지만 인터뷰는 처음이다. 직접 소개를 한다면? 트레일 러닝을 즐기는 3남매의 엄마, 49살 김현자이다.

2021 트랜스제주에 참여한 계기가 있을까? 국내 유명 트레일 러닝 대회에 거의 참가했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아름다운 한라산을 달려본 적이 없다. 코스를 보고 나니 꼭 참가해야겠다는 열망이 피어났고 달리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알려진 게 많이 없는데 평소 어떻게 훈련하나? 그리고 이번 트랜스제주는 어떻게 준비했나? 평소에 스쿼트, 윗몸일으키기,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초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한다. 트랜스제주 대회 전에는 4주 동안 주말마다 열리는 곳곳의 트레일 러닝 대회에 참가하며 실전 훈련을 한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트랜스제주 50km는 뛰기에 어땠나? 짧지 않았던 오르막길은 트레일 러닝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는데 특히 한라산 영실코스에서 내려다본 서귀포와 제주 바다의 풍경이 아직까지 눈에 아른거릴 정도로 장관이었다. 26km 이후 돈내코까지 가는 내리막 코스는 지면이 현무암으로 되어 있어 착지가 굉장히 불안정했다. 그만큼 전체 코스 중 가장 위험도가 높고 까다로운 탓에 집중력을 올렸는데도 결국 넘어지고 말았다. 초보자에게는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흥미롭고 만족스러웠다.
 
고비가 왔던 지점이 있었을까? 극복하고 완주할 수 있던 비결은? 15km 이후부터 다리가 경직되어 오르막 구간을 걸어 올라야 했다. 민간치료법인 새끼손가락 두 번째 마디를 입으로 물어가며 경직도를 미미하게 완화시켰는데 그때 손가락을 문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다. 끝까지 완주해서 정말 다행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간은? 당시의 감정도 궁금하다.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다. 영실 탐방로 계단을 지날 때 높이가 아찔해 줄을 꼭 잡고 올라갔다. 정말 무서웠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순간은 윗세오름을 지나 자욱한 안개 속의 하늘길을 달리는 순간이었다.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에 무척 황홀했다.

국내 많은 트레일 러닝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트레일 러너로서 최종 목표는? 기회가 된다면 트레일 러너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에서 개최하는 울트라 트레일 몽블랑 54km에 꼭 한번 참가해보고 싶다. 기록을 떠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갖는 것만으로 감격스러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마추어 트레일 러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나도 아직 프로는 아니지만, 트레일 러닝을 하면서 산이 우리에게 주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안전한 완주를 위한 트레일 러닝을 해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