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에프론, 제2의 도약

Editor 정혜욱(bywook@makernism.co.kr) Words Lauren Larson Photograph Ture Lillegraven

ZAC EFRON RIDES AGAIN

저기 잭이 있다. 그가 재킷을 벗어 옆 의자에 걸치니 티셔츠 밑에서 이두박근이 보인다. 혈관이 너무 부풀어 있어 마치 피부를 뚫고 나갈 것 같아 보인다. 우리가 말리부 북쪽 언덕에 있는 목장에 도착했을때, 그는 AT V 를 타고 빙빙돌면서 자 욱한 먼지 구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에프론의 선명한 팔 근육은 먼지 토네이도 속에서도 분명히 드러났다. 사실 에프론은 몸 전체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2017년 영화 <베이워치:SOS 해상 구조대>에서 그의 복근은 화면 전체를 꽉 채웠다. 베이워치는 그에게 딱 맞는 작품이었다. 사람들은 그 후로 그를 자세히 보기 시작했지만 그의 매력은 베이워치 이전인 2006년, 영화 <하이스쿨 뮤지컬>에서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고교 최고의 완소남 트로이 역을 맡았을 당시 에프론의 나이는 17세였다.

스크린 데뷔 후에 그는 수많은 로맨스와 코미디 영화에 출연했다. <나쁜 이웃들>, <더 럭키 원>, <위아 유어 프렌즈>, <그 어색한 순간>, <마이크와 데이브는 데이트 상대가 필요해> 등. 하지만 <베이워치> 이후 그는 영화를 잠시 쉬었고 대신 넷플릭스와 함께 ‘잭 에프론의 다운 투 어스’ 여행 쇼를 촬영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는 환경 혁신가 다린 올리엔 Darin Olien과 함께 전 세계를 향했다. 여행을 통해, 지구를 위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그 후 전염병이 유행했고, 10대 때부터 많은 일을 하던 그는 그때부터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에프론 호주의 해변가 휴양지인 바이런 베이에 은둔했다. 나무에 있는 해먹에서 잠을 잤고 일반인과 데이트를 했으며,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인광성 플랑크톤과 달빛을 벗삼 아 수영을 했다.

그가 쉬는 동안 사람들은 그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2020년 7월,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다운 투 어스를 시청하기 시작했을 때, 일부는 그의 ‘중년 몸’에 대해 언급했다. 뉴 욕 포 스 트는 그의 몸에 대해 “베이워치에서 화면을 찢을 것 같던 체격과는 너무 거리가 먼 몸”이라고 불렀다. 트위터에서는 그를 ‘아빠’라고 불렀다. 세상을 떠나 있던 에프론도 자신이 유명해진 그 몸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에프론 정도의 체격을 가진 사람이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무엇을 먹을지 궁금했다. 다운 투 어스의 공동 진행자이자 웰니스 전문가인 다린 올리엔D a r in O l i e n 에 따르면 그의 채식주의자 시절은 짧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에프론은 채식 식단 이후 그가 고갈된 것을 느꼈고, 모든 것을 다시 먹기 시작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했다. 그것도 그의 기분을 좋게 하지는 않았지만, 식품 민감성 테스트 후에 그는 단백질 중심의 식단을 하기로 결정했다. “도덕적으로, 물론, 나는 여전히 채식주의자이기를 바랍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최고의 스타로 여긴다. 디카프리오는 자신의 삶과 자신이 선택한 역할 모두에서 균형을 이룬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베테랑 스타인 로버트 패틴슨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재 34살인 에프론은 <하이스쿨 뮤지컬> 이후 16년 동안의 연기 인생에서 앞으 로 수 십 년 동안 그를 이끌고 지탱해 줄 확실한 무언가를 찾지 못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에프론 역시 팬데믹 동굴에서 나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준비를 해야 했다. 그는 그 시작으로 러셀 크로우와 빌 머리의 상대역으로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는 <지상 최대 맥주 배달 작전 The Greatest Beer Run Ever> (애플 T V+에서 지난 9월 30일에 개봉)을 촬영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의 깊이를 찾고 싶었다. 역할에 대한 신체적 변화는 물론 훨씬 더 깊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었다. 그는 새로운 역할을 위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베이워치 촬영 때의 훈련 정도로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는 더 이상 베이워치 몸 을 원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몸 을 이루기 위해 자 신이 했던 일을 다시 하고 싶지 않아 했다. “베이워치 때의 몸, 그것이 정말 달성 가 능 한 몸인지 모르겠습니다. 피부에는 수분이 너무 부족하죠. 그것을 가짜 몸입니다. CG처럼 보이죠.” “그리고 그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강력한 이뇨제인 라식스Lasix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여분의 체지방을 2-3% 더 갖고 싶으니까요.”

이뇨제 복용 대신, 그는 매일 훈련을 하고 하루 세끼 식사를 한다. 하지만 충분한 수면은 불가능했다. 촬영이 자정에 끝나도 훈련을위해서 4시에는 꼭 일어났기 때문이다. 예전에 그는 <베이워치>에 대해 흥분했고, 그것이 재미있는 액션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 캐릭터를 아주 좋아했다. 하지만 회복이 너무 힘들었다. 에프론은 자신이 불평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지만, 베이워치 몸을 얻기 위한 과정이 자신에게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 그리고 그 훈련의 악영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었는지 알기 때문에 이제는 마음을 열고 있다고 말한다. “그때 저는 불면증에 걸리기 시작했고, 오랫동안 꽤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금방 지쳤고 결국 번 아웃에 이르러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랫동안 너무 많은 이뇨제를 복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끝난 지 6개월이 지난 후에야 그는 다시 정상적인 기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호주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나서 그는 건강에 대한 그의 접근법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배우 시작 이래 처음으로 에프론은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몸매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어느 순간, 그것은 제 꿈이었습니다. 항상 몸매를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면 어떨까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달리기를 하면서 일정 수준의 건강과 체력은 갖추고 있었다. “만약 그냥 ‘빌어먹을’ 이라고 말하고 나 자신을 놓아 준다면요? 그래서 저는 그것을 시도했고,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은 사실 정신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제 몸은 건강하지 않았고 살아있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몸매 관리가 아니라 이제 그는 훈련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많은 책을 읽었다. 특히 그는 전직 네이비씰 데이비드 고긴스David Goggins의 자서전 를 읽은 후 ‘단단해져라’는 교훈에 일치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저는 제 자신을 밀어붙이고 제가 해야 할 모든 것을 펼쳐 놓는 것을 즐깁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의 피트니스 철학은 건설적인 고통 을 수행하 는 것이다. 조금 더 신중하게. 몸에 굳은살이 박이듯이 사람의 정신도 단련하면 굳은살이 박일 수 있는 것처럼.


그는 요즘 폼 롤러에 빠져 있으며 크기가 모두 다른 10개 정도의 폼롤러를 가지고 있다. 훈련 전 30분 동안 그리고 취침 전 1시간 동안 몸을 풀어준다. 그는 스트레칭과 테라건 셀프 마사지, 요가와 얼음 목욕의 지지자가 되었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가장 비참하거나 우울할 때가 바로 제 안으로 뛰어들 때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정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간단한 철학입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면 습관으로만들어 보세요.”

<베이워치> 이후 회복의 혹독한 교훈 덕분에 에프론은 부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다. 약 4년 전, 1년 반 동안 그는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고 어깨가 탈구되었고, 손목이 부러졌다. 훈련 부상은 아니었지만 턱이 산산조각 나기도 했다. 양말을 신고 집을 뛰어다니다가 미끄러지면서 분수의 화강암 모서리에 턱을 부딪쳤다. 그리고 바로 의식을 잃었다. 깨어났을 때 그의 턱 뼈가 얼굴에 매달려 있었다고 회상한다. 턱 부상 이후 회복하면서 얼굴에는 변화가 생겼다. 인터넷에서는 에프론의 턱 성형수술 루머가 수 없이 떠돌았지만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소셜 미디어를 홍보용 외에 거의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가 17살에 공인이 된 이후부터 갈고닦은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저를 생각하는 것을 모두 알게 되고 신경 쓴다면 분명히 이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 한다. 그 가 디지털이나 대중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에프론은 대부분의 주제에 대해 솔직히 말한다. 예를 들어, 그는 그의 로맨틱한 삶에 대한 질문을 피하지 않는다. “저는 정말로 자기 성취에 집중하고 제 자신의 방식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왔습니다. 아마 제가 적절한 사람을 만났을때, 제가 가 장 예상 하지 못했던 때가 될 것이라 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영화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매우 신중해진다. 잡담을 나누는 동안 그는 매우 유쾌하고 즉흥적인 사람이지만,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때 그의 목소리는 더 조용해지고 표현은 더 정확해진다. 나는 에프론에게 어떤 것이 그를 <지상 최대 맥주 배달 작전The Greatest Beer Run Ever>으로 이끌었는지 물었다. <지상 최대 맥주 배달 작전>은 1967년 11월 베트남에서 싸우고 있던 고향 친구들에게 맥주를 전달하기 위해 베트남으 로 떠난 전직 해병 ‘존 치키 도 노휴 John Chickie Donohue’의 실화 바탕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언뜻 보기에, 에프론 은 예전 그가 했던 코믹물의 일부 버전을 연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반부의 유머는 후반부로 갈수록 전쟁의 공포와 참담함에 자리를 내어준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은 매우 감정적이며 버디물에 가까워진다. 처음 그는 이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크게 감화하지 않았지만, 영화 <그린북>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피터 패럴리Peter Farrelly가 집필하고 감독한 시나리오를 읽고 크게 매료되었다. “때때로 대본을 읽는 데 이틀이 걸립니다. 멈추고 시각화하고 페이지를 다시 읽고, 가끔은 단어를 실제로 말하면서 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상 최대 맥주 배달 작전> 의 대본은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했습니다.” 에프론은 한 시간 반 만에 대본을 다 읽었다. 그는 베트남 전쟁의 무게감, 그리고 인간성과 유머 사이에서 긴 장감의 균형을 잡는 방법이 좋았다. 게다가, 그는 캐릭터에게 공 감할 수 있었다. “그의 친한 친구 들이 모 두 최전선에 있을 때 뉴 욕 에 앉 아 그 가 겪고 있던 일에 공감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배역 수락은 제가 내린 결정 중 가장 빠른 결정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패럴리 감독은 인간성과 관계를 통해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는 감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영화가 자신을 흥미롭게 하고 도전하게 했기 때문에 작업을 무척 즐겼다고 계속 말을 이어간다. 또한 치키 도 노휴가 실제로 보 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고도 했다. 패럴리 감독은 “이 사람은 뻗어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에프런에 대해 회상했다. “그가 얼마나 뻗어나갈 수 있는지는 몰랐어요.” 감독에 따르면, <지상 최대 맥주 배달 작전>의 몇몇 초기 관객들 은 잭 에프론이 잭 에프론이라는 것을 모른 채 그 영화에 빠져들었다고한다. 그는 에프론에 대해 “그는 역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라고 평가했다.

몇 시간의 인터뷰 후 식당을 떠날 때, 한 중년 남성이 생일인 딸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그에게 물어보았다. 에프론은 기꺼이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 남자는 테이블로 달려가 두 명의 10대 소녀와 함께 돌아왔다. 에프론은 생일인 딸과 함께 웃으며 포즈를 취했고 다른 딸에게도 사진을 찍고 싶은지 물었고 소녀와 함께 셀카를 찍었다. 그리고 인사와 함께 건물 모퉁이를 돌아 사라졌다.


MINI INTERVIEW
싫지만 필요한 운동? 에어 바이크. 심장 박동이 폭발한다.
운동할 때 듣는 음악? 시카고 불스의 주제가. 그리고 켄드릭 라마의 곡들

감동을 주고 싶을때 요리하는 음식? 스테이크와 계란
최근에 읽은 최고의 책? 재커리 레비의<래디컬 러브>
마지막으로 울었던 때? 나는 잘 운다. 영화 <탑건>을 보며 울었다.
성에 대한 완곡한 표현? ‘흔들흔들’ 오스틴 파워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