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방송을 통해 뛰어난 운동 신경을 보여주었다. 운동을 배운 적이 있나?
축구 빼곤 안 해본 운동이 없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와 합기도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는 농구에 빠져서 친구들과 수업이 끝나면 농구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KBS <
출발 드림팀>에서 연예인답지 않은 뛰어난 수영 실력을 보여주었다.
수영은 언제부터 배웠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아주 어릴 적부터 했다. 워낙 오래해서 남들보다 빠르고 폼도 좋고 무엇보다 자신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수영 강사 일도 하게 되었다.
수영 강사는 정말 특이한 이력이다.
대학교 1학년 때, 그러니까 아이돌을 시작하기 전 사회체육과 교양 수업으로 수영이 있었다. 친구의 권유로 같이 수업을 듣게 되었다. 당시 교양 수업 한 학기를 들으면 수상 안전요원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방학 때 친구들이 자격증을 딴다기에 얼떨결에 참가해 자격증을 땄다. 이후 아이돌을 그만두고 학비를 벌기 위해 수영 강사를 했다. 그때 자격증을 따지 않았더라면 아마 수영 강사를 못하지 않았을까?
당시 방송에서는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도 화제를 모았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했었나?
오래했다. 20대 중반부터 1~2년 전까지 계속해왔다. 트로트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운동하고 식단도 철저히 했다. 운동할 때의 쾌감과 땀 흘리는 게 좋고 운동 후의 개운함도 좋아한다. 중독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다. <
미스터트롯>을 하게 되고 바빠지면서 현재는 못하고 있다.
다시 할 계획도 있나?
물론 있다. 하지만 목적이 다를 것 같다. 전에는 몸을 멋지게 가꾸기 위해서 했다면 지금은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가수에게 체력은 매우 중요하다. 꼭 언젠가 다시 할 생각이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어떤 운동을 할 생각인가?
중량을 치는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유산소 운동이 좋다. 가수에게서 호흡은 생명이다. 호흡이 길어야 좋은 가창력이 나온다. 조만간 하루에 40분씩이라도 꼭 유산소 운동을 할 생각이다. 오래도록 좋은 컨디션으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
혹시 무대에서 몸을 보여줄 계획이 있는가? 이를테면 복근 같은 거 말이다.
예전에는 있었는데 요즘은 글쎄…. 트로트 가수로서 몸을 보여줄 계획은 없을 것 같다. 아이돌을 했을 때는 멋진 외모와 몸매 등 비주얼적으로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계획은 있었지만 트로트 가수에게는 그보다 가창력과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트로트 가수로서 관객에게 좋은 노래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겠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트로트’에 대한 애정이 엄청난 것 같다. 아이돌, 발라더를 거쳐 트로트 가수가 된 이유가 궁금하다.
아이돌 활동이 잘 안 되고 나서 20대 중반쯤, 누군가가 트로트 가수를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다. 그때 엄청 화를 냈다. 트로트는 생각지도 못한 장르였고 당시 아이돌을 하고 실패한 직후라 몹시 불안한 상태였다. 어느 날 집에서 무심코 트로트를 들었는데 은근히 매력 있고 중독성이 있더라. 순간 트로트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은 왜 트로트를 추천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내 감성 어딘가에 트로트 감성이 은연중에 있었던 것 같다. 그걸 그분은 캐치하셨던 거고. 지금 생각해보면 트로트는 어릴 적부터 나와 함께 했다. 부모님도 트로트를 좋아하셨고 나도 학창 시절에 장기자랑으로 트로트를 많이 불렀다. 아이돌 활동 당시 곡을 녹음할 때도 왜 이렇게 트로트처럼 노래를 부르냐는 소리를 종종 듣기도 했다.
노래 5곡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가장 먼저 말한 건 ‘남자는 말합니다’였다. 이 노래가 장민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하다.
‘남자는 말합니다’를 부르면서 이미지 변신을 좀 했다.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2:8로 머리를 빗어 넘겨 포마드 스타일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트로트 세계에 물들어갔다. 가사 역시 처음에는 몹시 부담스러웠지만 자주 부르다 보니 이 노래가 정말 매력이 있더라. 단순히 아내에게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듣는 사람에 따라 엄마에게 아들이 부르는 노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로트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아이돌에서 발라드, 트로트까지 정말 다양한 장르를 해왔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가 있을까?
장르의 벽을 만들고 노래하지는 않지만 당분간은 트로트에 전념할 것 같다. 그 어떤 장르보다 트로트처럼 착 떨어지는 느낌은 없다. 지금 듣고 있는 플레이리스트도 온통 트로트 음악뿐이다. 현재는 그 어느 장르보다 트로트가 좋고 하고 싶은 것도 없다.
그러고 보니 중장년층의 열정적인 팬덤으로 유명하다. 트로트계의 BTS라는 별명도 붙었다.
사실 <미스터트롯>에 출연할 때는 잘 몰랐다. COVID-19 때문에 관객들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번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통해 말로만 듣던 인기를 실감했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성황리에 마친 <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어땠나?
관객과 직접 만나서 몹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불편했다. COVID-19 때문에 팬분들이 고생했다. 마스크를 장시간 끼고 있어야 했고 함성 및 떼창도 못하게 한 걸로 안다. 하루빨리 COVID-19가 종식되어서 팬들과 만나 신나게 노래부르고 싶다.
트로트와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밖에 관심사가 있을까?
한 달 전부터 도예에 눈길이 간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며 도자기를 만들고 싶다. 이름도 각인해서 지인들에게 선물해주고 싶기도 하고.
나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요즘 복합적으로 많은 생각이 드는 시기이긴 하다. 하루를 못 쉬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그중에 반은 <
미스터트롯>이었다. 방송 출연 후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에는 쪽잠을 자고 일어나서 주어진 방송과 무대를 소화하기 바쁘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다양한 곳에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현재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 자리가 가수든 예능이든. 이게 저를 비롯한 6명을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께 보답하는 것 같다. 남은 시간에는 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