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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기다리는 이유

제32회 도쿄 올림픽이 일 년 연기 끝에 7월 23일 개최된다. 남성 잡지에서 올림픽은 빅 이슈라 평상시라면 이미 몇 달 전부터 특집 준비로 분주했겠지만 코로나-19 시국에 열리는 조심스러운 올림픽이기에 화려한 잔치가 아닌 작은 기획으로 올림픽을 다루기로 했다.

대회 이슈, 주목할 선수, 새로운 종목 소개 등 올림픽의 기본적인 오버뷰와 함께 ‘스포츠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올림픽’ 기사를 기획했다. 평소 일본 스포츠 만화를 즐겨 보기도 하고 스포츠의 룰 대부분은 만화에서 배운 터라 이참에 분야별, 종목별로 제대로 섭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지난 한 달간 수영, 농구, 배구, 사이클, 러닝 등 다양한 종목의 일본 스포츠 애니메이션을 찾아보았다.

일본 스포츠 애니메이션은 비주얼은 물론 디테일과 스토리, 음악 등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다. 또한 과장되었다 싶을 정도로 스포츠를 대하는 태도가 진중하며 학업이 우선인 한국과 달리 학생 문화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물론 만화적 상상력도 더해졌겠지만 생활체육 차원에서 볼 때 실제로 일본의 스포츠 저변은 세계적 수준이다.

일본은 1961년 스포츠진흥법을 통과시킨 뒤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을 장려하고 있으며 현재 중학생의 60%, 고등학생의 40%가 스포츠클럽에 소속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2013년부터는 일본 스포츠의 중흥을 위해 스포츠청을 신설하고 투자 및 지원 규모를 넓혀왔다. 스포츠청 발족 후 스포츠 예산을 40% 이상 늘렸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린 2016년에는 324억엔(한화 3350억 정도)을 지원했다. 그 결과 일본은 종합 6위를 차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본 여러 애니메이션 중 백미는 달리기를 소재로 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라는 작품이다. 일본 내에서 최고 히트한 동명의 소설을 만화화한 것인데 단순히 만화로 치부하기에는 울림이 컸다. 만화에는 학생들이 목숨걸고 도전하는 ‘하코네 역전 경주’라는 마라톤 대회가 나온다.

이 대회의 정식 명칭은 ‘도쿄 하코네 구간 왕복 대학 역전 경주’로 매년 1월 2~3일, 이틀 동안 10명의 선수가 약 210km를 릴레이로 달리는, 역사 깊은 대학 스포츠 행사이다. (2018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인 가와우치 유키도 하코네 역전 경주 출신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달리기’로 보이겠지만 역전 마라톤 대회 안에는 젊은이들의 절실함과 염원, 성공과 눈물, 아픔과 치유, 화해 등 인생의 많은 것이 들어 있다.

그래서 이 만화는 러너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승리의 형태는 다양하다. 프로 대회에서는 가장 좋은 기록을 세우는 것이 승리이겠지만 올림픽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승자만이 아니라 마지막 도전자까지 응원하게 되는 것, 꼴등으로 완주한 선수의 눈물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 올림픽 정신이니까. 이번 도쿄에서는 또 어떠한 만화 같은 감동적인 스토리가 펼쳐질지, 그래서 폐지가 아닌 개최가 개인적으로는 반갑다.


편집장의 추천!

17만9천원 미즈노.

미즈노 듀얼 네오 2 엘리트

2020년 하코네 역전 대회에서 10구간의 구간 기록을 경신한 시마즈 유다이 선수가 신은 러닝화로 장거리계에서 나이키의 독주를 막아내며 화제가 되었다. 두꺼운 쿠션이 대세인 요즘, 반발력에 경량성을 더해 폼을 바꾸지 않고도 스피드를 높일 수 있게 했다. 안 신은듯 가볍고, 지면을 잡아주는 그립력도 뛰어나 스프링처럼 탄력 있는 러닝이 가능해진다. 풀마라톤을 3.5시간 안에 들어오고 싶다면 눈여겨볼 러닝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