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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몬디가 말하는 러닝의 즐거움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러닝에 빠졌다. 그에게 러닝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자 당뇨를 다스리는 치료제이다.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알베르토 몬디. 올해 초 종영한 <이태리 오징어순대집>에서 그의 고향인 이탈리아 미라노에 한국의 맛을 알려 흥행에 성공, 3회 연장과 시즌2 제작을 확정 지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예정대로라면 시즌2 촬영으로 지금 외국에 있어야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촬영이 연기되었고, 〈맨즈헬스〉는 뜻밖의 여유가 찾아온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사실 그는 25살부터 당뇨와 투병 중이다. 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탓에 갑자기 웬 당뇨인가 싶겠지만,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하며 스스로를 철저하게 단련해왔기에 여태까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그의 모습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러닝은 언제부터 했나?

어렸을 때 축구를 했기 때문에 훈련 목적으로 러닝을 했다. 훈련용 러닝은 인터벌 트레이닝이 주를 이룬다. 200m 빨리 뛰었다가 300m는 천천히 뛰는 식이다. 그래서 빨리 뛰는 것은 자신 있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장거리 러닝은 아예 몰랐다.

장거리 러닝은 무엇이 다른가?

단거리 러닝과 달리 장거리 러닝은 페이스 조절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몸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빨리 뛰거나 오래 뛰면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배운 것은 천천히 달렸다가 1km 남았을 때 최대한 빨리 뛰는 빌드업 러닝이다.

누구에게 러닝을 배우나?

나의 오랜 피트니스 트레이너인 큐짐 박민규 대표이다. 함께 운동한 지 6년 정도 되었다. 최근 방영된 tvN 러닝 예능 프로그램 <RUN>에서 코치로 출연할 만큼 러닝에 조예가 깊어 그를 따라 러닝을 시작했는데, 이전과는 달리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원래 운동을 했으니까 금방 따라갔겠다.

아무래도 기초 체력이 있으니 받아들이는 게 수월했다. 하지만 축구를 했기 때문에 고관절로 달리는 것이 습관처럼 남아 있었다. 특히 발목과 종아리 위주로 쓰는 것이 약했다. 그래서 트레이닝을 할 때 발목과 종아리를 단련하는 법을 배웠다. 장거리를 뛰면 약한 부위가 먼저 손상을 입으니까.

주로 언제 어디서 달리나?

주 3회 정도 뛴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석촌호수를 4바퀴 달린다. 한 바퀴에 2.5km이니까 한 번 뛸 때 10km 정도 달리는 셈이다. 트레이너와 함께 전문적으로 러닝을 배운 지 2년 되었다. 지금은 10km 대회나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장거리 러닝을 즐겨한다.

최근 참가한 대회는?

지난 1월 시즌오픈레이스(21km)에 참가했다. 늘 10km 대회만 나갔던 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쉬웠다. 함께 나간 처제의 남편과 수다를 떨며 뛰었을 정도니까. 마지막 2~3km에는 종아리가 아팠지만 전반적으로 편하게 뛴 것 같다.

첫 하프마라톤 대회 기록은?

2시간이다. 기록에 욕심내지 않았다. 처음 나가는 하프마라톤대회였기 때문에 우선 경험을 해보는 게 목표였으니까. 그래서 천천히 달렸다. 이 대회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에 맞는 트레이닝을 수립하기 위해 트레이너 역시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달리라고 조언했다.

달릴 때 힘든 순간이 오기 마련인데 극복 방법은?

그래서 러닝 파트너가 있으면 좋다. 내가 힘들 때 파트너가 페이스를 만들어주고, 포기하지 말라고 옆에서 격려해주니까. 주로 함께 뛰는 파트너는 박민규 트레이너, 동서, 이탈리아 친구들 등이다. 그때그때 다르다.

러닝을 즐기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

매일 같은 곳을 달리면 지겹다. 새로운 장소로 떠나면 그곳에서 1시간 정도 달린다. 달리면서 볼 수 있는 게 많다. 한 시간 만에 그 지역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하는 곳은 강원도 춘천이다. 공지천이라는 큰 호수가 있는데 소양대교까지 쭉 펼쳐진 코스를 달릴 수 있다. 우리나라 4대 마라톤 코스 중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러닝이 주는 즐거움은?

스트레스가 풀린다. 아무 생각 없이 달릴 수 있으니까. 건강에도 좋다. 사실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는 제1형 당뇨를 앓고 있는 터라 당 조절을 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러닝을 하니 식단 조절을 크게 하지 않아도 당 조절과 인슐린 흡수가 잘되는 것을 느낀다. 체중 감량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당뇨는 무엇보다 식단이 중요할 것 같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으려고 한다. 특히 밤에. 그래야 다음날 혈당 수치가 좋다. 너무 배고프면 아침과 점심을 많이 먹는다. 단 음식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다. 정말 먹어보고 싶으면 조금만 먹고 멈춘다. 무엇이든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이라도 한 날에는 스쿼트를 200개 정도 한다.

러닝에서 목표가 있다면?

매달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에 올해 상반기 대회가 전부 취소되었다. 상황이 나아지고 실력을 연마해서 풀마라톤 대회에 나가고 싶다. 또 고향인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베니스 마라톤도 참가하고 싶다.


알베르토 몬디의 트레이너 큐짐 박민규 대표가 말하는 러닝 훈련 TIP

  1. 젖산역치점을 피로도의 척도로 활용해 실력 향상을 꾀하는 젖산역치 트레이닝(Lactate Threshold Training)을 추천합니다. 초반에 천천히 뛰다가 지치는 후반부에 최대한 열심히 달리는 겁니다. 그 순간에 포기하지 말고 이겨내야 실력이 향상됩니다.
  2. 알베르토처럼 당뇨를 앓고 있다면 혈당 조절을 위해 에너지를 꾸준히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엉덩이나 허벅지처럼 대근육 위주로 운동하면 혈당 조절이 수월해집니다. 어깨나 등 운동을 한다면 잠시 동안 혈당을 조절할 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