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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핫펠트

솔직하다. 거짓말은 못한다. 그녀는 늘 진심이었다. 사람을 만날 때에도, 음악을 할 때에도, 어떠한 순간에도 말이다.

올해 자서전과 함께 발매한 핫펠트의 첫 정규 앨범 <1719>는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을 만큼 그녀의 과거를 드러냈다.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보여줘도 괜찮을까 싶었지만 이내 이해가 되었다. 단지 그녀는 자신의 음악을 진심으로 전달하고 싶었을 뿐일 테니까. 핫펠트(HA:TFELT)는 ‘진심 어린’이라는 뜻을 지닌 ‘Heartfelt’에 ‘Hot’을 더한 이름으로 뜨거운 진심이 담긴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녀의 의지를 반영한다. 우리는 이제 그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일 때다.

음악을 만드는 창작 활동은 고통스럽지만 음악을 낸 후 따라오는 팬들의 반응과 설 수 있는 무대는 그동안의 고통을 다 잊게 한다.

며칠 전 열린 온라인 콘서트는 어땠나? 관객이 눈앞에 없으니 어색할 것 같은데.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공연할 수 있어 좋았다. 온라인 공연만의 재미가 있더라. 특히 공연 중 실시간으로 팬들의 댓글을 볼 수 있어서 어떤 생각과 느낌으로 공연을 즐기고 계신지 알 수 있었다. 실제 콘서트에서는 거의 함성 소리만 들리는데.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이렇게 언택트 방식으로만 만날 수 있겠지? 많은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이 사태가 어서 종식되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팬분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으려고 한다. 유튜브를 통해 그동안 라이브로 부르지 않았던 노래도 들려드리고 일상적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3년 전 소속사를 옮긴 후 직접 작사, 작곡을 하고 올해는 첫 정규 앨범 <1719>까지 발매했다. 핫펠트는 이제 아티스트로 확실히 자리잡은 듯하다.

20대를 JYP에서 보냈고 30대 시작점에 아메바컬쳐를 만났다. JYP는 큰 회사이기 때문에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서포트 받으며 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스템 때문에 제약 받는 부분도 있었지. 아메바컬쳐는 JYP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고, 덕분에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다.

자유로운 동시에 창작에 대한 부담도 클 것 같은데.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있지 않을까? 일단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충분히 안고 갈 수 있다. 물론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음악을 낸 후 따라오는 팬들의 반응과 설 수 있는 무대는 그동안의 고통을 다 잊게 한다. 누가 그러더라, 아기를 품고 있는 열 달 동안은 너무 힘들지만 막상 낳고 나면 너무 예뻐서 그동안의 고통이 다 씻겨 나간다고. 창작도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애는 안 낳아봤지만 말이다.(웃음)

첫 정규 앨범 <1719>는 자서전과 함께 발매하지 않았나. 사실 읽고 크게 놀랐다.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까 싶어서. 부모님의 이혼, 12살 처음 느낀 분노 등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굳이 드러낸 이유가 궁금하다.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살고 있는 걸 보면 괜찮은 것 같은데?(웃음) 음악만으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곡의 이해를 돕기 위해 스토리를 더하고 싶었다. 한 권의 책으로 앨범을 낸 이유다. 어떻게 보면 JYP가 아니라 아메바컬쳐에 있기 때문에, 예은이 아니라 핫펠트이기 때문에 낼 수 있던 앨범인 것 같다.

내가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

이런 면에서는 생각보다 겁이 없다. 어차피 팬분들만 읽을 거라 생각했으니 말이다. 나라는 사람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고, 나에게 나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게다가 요즘은 비밀이 없는 세상이니까 굳이 솔직하지 않을 이유도 없었고.

원래 그렇게 솔직한가?

평소에는 훨씬 더 솔직하다. 거짓말은 아예 못하는 성격이라서. 누가 나한테 거짓말하는 것도 싫다.

거짓말은 누구나 싫어하지 않나.

나는 유달리 싫어하는 것 같다.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나쁜 행동을 숨기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거짓말의 의도와 본질을 생각해보면 큰 상처로 다가오더라. 그래서 친구나 남자를 만날 때도 진실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최근 발매한 <라 루나>는 그동안 보여준 음악과 달리 밝고 트렌디한 느낌이다.

맞다. <1719>에서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으니 이번에는 밝고 신나는 방향으로 가고 싶었다. 가볍게, 재미있게, 덜 심각하게 작업하길 원했고.

가사 중 ‘vamos a la luna’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반영한 거겠지?

지금은 갈 곳도 없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지 않나. 음악으로라도 떠나고 싶었다. 코로나-19가 없는 곳은 어디일까 생각해보니 달이 떠올랐다. 코로나가 없는 곳은 달뿐이구나! 하고 말이다.(웃음)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세웠던 목표 중 이룬 게 있나?

<1719>를 통해 두 가지를 이루었다. 하나는 정규 앨범 내기, 다른 하나는 자서전 내기다. 자서전은 15살 때 세웠던 목표 중 하나였다. 딱 서른 살에 내고 싶었는데 지금 서른두 살이니까 만으로는 서른이다. 그러니까 목표를 이룬 셈이지.

30대가 된 기분이 궁금하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나이 먹는 게 두렵다고 말하지 않았나. 젊음이 갖는 독창성이 퇴색될까봐 두렵다고.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마 20대 후반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맞다. 3년 전 인터뷰니까 스물아홉 살 때.

서른이 된다는 건 20대가 끝난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왠지 모를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막상 30대가 되고 나니 그런 두려움은 없더라. 오히려 앞으로의 30대가 기대될 정도니까.

더 기대된다고?

인간으로서, 아티스트로서 많이 정리되어 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리되어 간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과거의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었다. 스스로에 대해서,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 세상에 대해서 전부 다. 만나던 사람과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지?’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 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걔는 원래 저런 사람이구나’, ‘저 사람과 나의 합은 이 정도구나’ 생각하고 말아버린다. 감정적인 소비를 하지 않게 된 것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생겨서 그런 것 같다.

이상형이 궁금하다.

평범한데 대단한 사람.

평범한데 대단하다고?

인터넷에서 봤는데 ‘평범한데 대단한 사람들’을 정리한 리스트가 있다. 밥 먹자마자 설거지하는 사람, 집에 오자마자 씻는 사람, 여행 다녀오자마자 짐 푸는 사람 등이 속한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주어진 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사람들이니까.

정말 평범하면서도 어렵네. 그게 끝인가?

그리고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