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의 아드레날린

워치 메이킹의 정수, 스켈레톤 워치

째깍째깍 울리는 시계의 초침 소리가 시간을 독촉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시계를 잘 차지 않는다. 기어이 시간을 확인할 용도라면 스마트폰 하나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브랜드의 2022 S/S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 스켈레톤 워치의 무브먼트가 눈에 들어왔다. 다이얼 안에 시계의 속내가 여실히 보이는데 수백 개의 태엽과 나사가 조화를 이루며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마치 또 하나의 소우주가 눈앞에 펼쳐진 듯한 느낌이었다. 스켈레톤 워치의 미학은 거기에 있다. 워치 메이커가 무브먼트의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정교하면서도 아름답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완성도가 결정된다.

스켈레톤 워치는 1934년 오데마피게에 의해 처음 출시되었다. 이후 다양한 브랜드에서 저마다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스켈레톤 워치를 출시했고 장인 정신과 시계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래서 디지털 시대, 스마트워치의 향연이라 불리는 현재에도 꾸준히 사랑받는다. 여름날, 얇아진 옷차림으로 인해 손목이 허전하다면 스켈레톤 워치를 차보자. 수백 개의 부품이 정교하게 고동치는 시계가 당신의 자존감을 더욱 높여줄 테니까.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스켈레톤 워치 3가지를 만나보라.

1 시드니의 하버 브리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스켈레톤 워치. 화이트 슈퍼 루미노바 인덱스와 다이아몬드 커팅 처리된 초침이 명확한 가독성을 제공한다. 멀티포트 스켈레톤 버티고 138만원 미도.

2 1853년부터 정통 스위스 시계의 자리를 지켜온 브랜드의 기술력이 집약된 스켈레톤 워치. 로마 숫자 인덱스와 앨리게이터 패턴의 레더 스트랩, 사파이어 크리스털 소재가 고급스러운 무드를 더한다. 슈망 데 뚜렐 스켈레톤 251만원 티쏘.

3 독창적인 삼각형 케이스와 다이얼을 가로지르는 전기 모양의 지그재그 디테일로 스켈레톤 워치의 진화라 부를 만하다. 벤츄라 엘비스80 스켈레톤 249만원 해밀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