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Mobile Menu

(주)메커니즘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44길 25 지성빌딩 3층 (우)04382   사업자등록번호 450-87-00813   대표 백승관
Tel. 02-794-5007   Fax. 02-794-5006   vips@makernism.co.kr

Operated by Makernism Co. Ltd. by Permission of Hearst Communications, Inc., New York, New York, United States of America

Close Mobile Menu
Go to top

비로소 내면을 바라보다

인생의 중반에 다다른 시점, 홍정욱은 음악 공연의 인터미션처럼 인생에 대한 생각과 태도 그리고 변하지 않는 열정을 확인하고 싶어졌다. “10년 후 지금의 나를 돌아본다면 분명 한 일에 대한 후회가 아닌 안 한 일에 대한 후회만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고, 무엇을 찾으며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 50세가 된 지금 비로소 분명해졌다고 한다.

깊어진 성찰과 변치 않는 열정의 홍정욱, 52세

지난가을, 재택근무를 변명 삼아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죽어 썩자마자 잊혀지고 싶지 않으면 읽을 만한 책을 쓰거나 써줄 만한 일을 하라”던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이 떠올랐다. 집에 앉아 써줄 만한 일을 찾기는 힘들고, 10년간 내가 소셜 미디어에 올렸던 글 몇 개를 골라 에세이로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50세가 되었으니 50개 꼭지를 골랐다.

최적의 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시간이 흐른 뒤 선택의 옳고 그름을 평가할 뿐이다. 나는 가슴의 소리에 의존하기에 결정에 대한 후회가 없는 편이다. 다만 가슴의 소리를 따른다는 건 무작정 꽂히는 대로 움직이라는 뜻이 아니다. 쿵쿵대는 흥분이 조금 잦아들 때 더 정확한 가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실패의 위험을 줄이는 고민이 필요하고 사람들의 조언도 구해야 한다. 가슴의 결정을 두뇌의 분석으로 받쳐줘야 하는 것이다. 관둬야 할 때를 모르고 버틴 기억은 많지 않다. 그러나 성급한 결단을 후회한 적은 차고 넘친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을 잃었고, 많은 기회를 놓쳤다. 계속 새로운 일에 꽂힐 때마다 하던 일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그래서 발상을 전환했다. 완전한 목표를 세우고 중간에 멈추느니, 절반의 목표를 세우고 완전히 달성하는 쪽으로. 중도에 그만두지 말고 시작한 일은 반드시 끝내자는 결심이었다. ‘절반의 성공’이란 대부분 구차한 변명이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성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안 해도 되는 삶이다.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일을 안 해도 되는 삶, 즉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없는 삶이다. 물론 누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겠는가? 그러나 삶의 90퍼센트가 그칠 날 없는 싸움과 기다림, 의미 없는 행사와 목적 없는 모임으로 채워져 있다면 이는 재고할 가치가 없는 삶이었다.

내리막길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더 힘들다고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세월에 맡기라고도 한다. 그러나 삶의 위대함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음에 있지 않고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섬에 있다. <중용>에 “남이 한 번 만에 한다면 나는 백 번, 남이 열 번 만에 한다면 나는 천 번이라도 해서 할 수 있게 한다”라고 했다. 나는 강인하지도 지혜롭지도 않았다. 그러나 강함보다 약함을 고민하는 자에게, 지식보다 무식을 염려하는 자에게 성장이 있다고 믿었다. 나는 그렇게 노력하며 한 해를 보냈다.

나는 10대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20대에는 법조계, 금융계,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았고 30대에는 국회의원과 언론 사주로서의 역할을 했다. 40대에는 그것을 다 내려놓고 경영 그리고 환경보호에 전념했다. 이토록 쉼 없던 과정을 거치고 나니 인생의 가장 크고 위대한 비밀은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한 소명, 존재의 이유를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온 것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나 일정한 목표 도달이 아닌, 내가 태어난 이유를 찾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다. 나는 내가 가슴의 소리를 듣고 그 울림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기억되고 싶었다.

소명을 찾기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은 다양한 직구와 커브를 뿌리고, 때로 데드볼도 던진다. 스스로 자초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예측하기 힘든 투구다. 복잡함 속에서 단순함을, 불화 속에서 조화를, 난관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며 깨어 있어야 한다. 헨리 롱펠로는 “모든 이에겐 세상이 모르는 비밀스런 슬픔이 있으며, 때로 우리가 차갑다고 부르는 이는 단지 슬픔에 젖어 있는 사람일 뿐”이라고 했다. 내 비밀스런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평생 사랑에 의지하는 길뿐이다. 또한 우리는 단지 노력하는 것뿐이며 나머지는 우리의 몫이 아니라고 했다. 성공은 인간의 노력과 하늘의 축복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끝까지 치열한 노력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소명을 찾기 위한 나의 노력은 아직 진행형이다. 내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주어진 소명을 다함으로써 세상을 떠날 때 ‘내게 주어진 이 귀한 인생, 정말 잘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홍정욱의 직관적 인터뷰

  • 고전 사람을 읽으려면 <한비자>, 사람을 이기려면 <손자병법>, 사람을 이끌려면 <논어>, 사람을 구하려면 <성경>을 읽는다.
  • 독서 책은 내가 못 꾸어본 꿈과 가보지 못한 길과 누리지 못한 삶으로 가득하다.
  • 음식 몸이 바뀔 때마다 삶이 바뀐다는 자연의 비밀을 믿고 식습관의 변화를 계속 한다.
  • 여행 견문의 자극이란 무한한 것. 많이 보고 배울수록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도 늘어간다.
  • 자신감 자신감의 원천은 오로지 성취뿐. 작은 목표라도 달성해 의지와 역량의 신뢰를 축적해야 한다.
  • 고독 인생의 본질은 혼자이다. 외로움을 불행으로, 어울림을 행복으로 여기지 말라.
  • 자유 인생에서 자유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
  • 변화 새로운 시작은 필요한 일 하나를 시작하는 것이 아닌 불필요한 일 하나를 정리하는 것이다.
  • 처세 성년은 말하고 싶을 때 침묵하고, 침묵하고 싶을 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창업 스스로 개척하며 실패 속에서 성공을 일궈야 한다.
  • 경영 해야 할 일보다 그만해야 할 일의 리스트가 더 중요하다.

<50 홍정욱 에세이>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경영자 홍정욱이 <7막 7장>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낸 에세이다. 이 책을 통해 그가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자신이 왜 국회와 정치를 떠나 창업자와 경영인의 길을 택했는지, 그리고 삶에서 무엇을 찾으며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홍정욱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