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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들이여, 오프로드를 달려라

러너들에게 러닝은 습관적 움직임에 불과하다. 달리는 두 다리에 몸을 싣고 그냥 풍경 속으로 나아갈 뿐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무심코 내딛는 게 아닌, 처음 달렸을 때처럼 몸과 마음을 집중해 달리는 시간! 트레일 러너 유지성은 말한다. ‘런태기’에 빠진 러너들이여, 오프로드를 달려라!

‘트레일Trail’이란 단어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야전’, 즉 거친 자연을 뜻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모호하지만, 산과 들을 중심으로 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달리기라고 할 수 있다.

딱 부러지게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이유는,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고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 진화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대자연 속의 산이나 트레일(산길, 초원 등) 지역을 달리는 것을 트레일 러닝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트레일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를 ‘트레일 러닝 대회’ 또는 ‘트레일 런 대회’라 칭한다.

트레일 러닝이란?

나라별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평균 국민소득이 1∼2만 달러가 넘으면 러닝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다고 한다. 1980년대에 들어서며 미국과 유럽의 호기심 많은 아마추어 산악인, 러너들을 중심으로 오지나 극지 등의 다양한 환경을 찾아다니며 달리고 심지어는 대회를 만드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전문가들이나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되던 환경에서 일반인들이 모여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그들은 사하라 사막, 아마존 정글, 히말라야, 알프스 등을 달리는 생소한 짓을 하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발전하면서 이것이 트레일 러닝이라는 변형된 신종 스포츠의 토대가 되었다.

트레일 러닝은 초반에 주로 달리기, 마라톤을 즐기던 사람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일종의 지구력 보완 차원에서 산을 달리는 훈련을 했는데,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크로스컨트리 개념의 대회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것이 좀더 형식을 갖추면서 19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었다.

1990년대는 더 고차원적이며 어려운 ‘어드벤처 레이스(마라톤, MTB, 철인 3종 경기, 인라인, 클라이밍, 수중 스포츠 등 여러 종목을 한데 묶어서 만든 복합 경기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해마다 수많은 대회가 열리며 대회별로 약간씩 종목의 차이가 있다)’가 뿌리를 내리는 시기였는데, 마라톤을 기반으로 한 일반인들이 어드벤처 레이스보다는 좀더 손쉬운 트레일 러닝 쪽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다

트레일 러닝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스팔트를 달리는 마라톤과 구분되는 새로운 종목의 아웃도어 스포츠로 이미 자리잡았으며, 2010년 이후부터는 새로운 달리기 붐에 힘입어 일본과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오래전부터 수천 개의 트레일 러닝 대회가 매주 각지에서 벌어지며 레이스 거리도 50km, 80km, 100km, 160km 이상 등으로 세분화되어 상금을 건 컵, 시리즈 대회가 열리고 있다. 또한 시장 활성화에 따라 <트레일 러너Trail Runner>, <울트라 러닝Ultra Running>이라는 전문 트레일 러닝 잡지도 출간되고 있다.

<트레일 러너>의 통계에 따르면 이미 2003년 미국의 트레일 러닝 인구는 4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아시아는 일본과 홍콩이 대표적인데, 가까운 일본의 경우 도쿄 인근에서 열리는 하세츠네컵 71.5㎞ 산악 마라톤 대회를 보면 하루 만에 2천 명 정원의 참가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 이후 생겨난 아시아의 대표적인 트레일 러닝 메이저 대회로는 일본의 후지산 UTMF(Ultra Trail Mountain Fuji)와 홍콩의 HK100(HongKong 100 Ultra Trail Race)가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국내에서도 산악 마라톤이라 불리는 트레일 러닝 대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라톤 붐에 편승한 산악 마라톤 대회가 개최되었지만 외국처럼 전문화된 대회의 수준은 아니었다. 사실 국제적으로도 2012년 국제 트레일 러닝 협회가 태동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체계화되고 보다 전문적으로 정리되었다. 하지만 국제 트레일 러닝 협회의 중심국이 프랑스이다 보니 양대 산맥인 미국과의 협력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국제육상연맹(IAAF)이 올림픽 종목 채택을 목표로 2020년부터 직접 관여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표는 2022년까지 현재 자체적으로 분류된 마운틴 마라톤과 트레일 러닝을 하나의 종목으로 통합하여 트레일 러닝을 완전히 독립시키는 것이다.

국내 트레일 러닝 추세 한국 트레일 러닝 시장의 본격적인 형성은 제대로 된 국제 대회가 처음 만들어진 2015년도라 할 수 있다. 스포츠 시장은 대회가 있어야 시장이 형성되고 소비가 발생되며 나아가 산업으로 발전된다. 그런 측면에서 국제적 기준과 눈높이에 맞춘 국제 대회의 탄생은 한 번에 많은 것들을 바꾸어 버린다.

필자가 2011년부터 코스를 답사하고 시범 대회를 개최하며 준비한 동두천 Korea 50K 국제 트레일 러닝은 시장의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이라 볼 수 있다. 그동안 쌓아온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한 번에 제대로 된 국제대회를 만들었다. 대회 이름부터 참가자까지 외국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람들이 놀라고 지자체가 놀라고 아웃도어 시장이 놀랐다. 이후 국제적 톱레벨 선수들의 참가와 후원사들의 참여, 지자체의 지원 속에 한때 아시아를 대표하는 톱 10 대회에 오르내리는 위상까지 올라갔다.

트레일 러닝 시장이 움직인다

근래 국내에서도 트레일 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대회 참가의 욕구가 강하다. 트레일 러닝을 시작하면 결국 트레일 러닝 대회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레일 러닝이 발달한 유럽과 미국은 러닝과 아웃도어 시장이 X자로 크로스오버되어 있다.

서로 간의 영역 구분 없이 즐기고 거기에 맞게 제품을 사용하고 또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노스페이스Northface와 컬럼비아 몬트레일Columbia Montrail, 살로몬Salomon, 호카Hoka, 알트라Altra, 곤텍스Gontex 등이 팀 또는 선수들을 지원, 운영하며 시장 개척 및 활성화에 투자하고 있다.

그 외 코오롱, K2, 최근에 트렉스타까지 시장 간보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업계 전체적인 공통의 문제점은 아직까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등산과 러닝의 틈새시장인 트레일 러닝은 트레일(등산)과 러닝(마라톤)이라는 두 가지 시장을 한 번에 잡을 수 있기에 의외로 커다란 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무슨 일이든 이해도가 가장 중요하다. 제대로 된 전문가들과 함께 만드는 문화적인 코드로 접근해야 시장도 살고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산이 많은 한국에서 트레일 러닝은 아웃도어 시장을 이끌어 갈 차세대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사막 마라톤 시리즈

4 Deserts

사막 마라톤 중에는 몽골의 고비 사막,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 그리고 남극, 4대 사막을 시리즈로 달리는 포데저트 레이스4Deserts Race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지 레이스 전문 기획사인 레이싱더플래닛RacingThePlanet이 주최하는 사막 마라톤 시리즈 4Deserts의 경우 참가자들이 식량 등 생존에 필요한 필수 장비를 배낭에 넣고 정해진 제한 시간 동안 평균 250km의 혹독한 자연을 달려야 한다.

남극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2개의 사막 대회를 완주해야만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이를 모두 완주하면 사막 레이스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 사막 마라톤 대회 방식은 논스톱 레이스Non-Stop Race와 스테이지 레이스Stage Race가 있고, 주최 측에서 식량, 장비 일체를 지원해주는 레이스와 대회 기간 동안 자신의 식량과 장비를 직접 배낭에 메고 가야 하는 자급자족 서바이벌 레이스가 있다.

서바이벌 레이스의 경우 보통 하루에 9∼10리터의 제한된 물을 공급 받으며 별도의 개인 지원 팀은 없는 게 특징이다. 장비는 필수 장비, 선택 장비로 나뉘고 독도법의 숙지와 신체검사를 요구한다. 또한 외부 도움을 받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적발 시 탈락이라는 가혹한 조치가 뒤따른다.

보통 장거리 서바이벌 레이스의 경우 대회 기간은 논스톱 레이스 2∼4일, 스테이지 레이스 일주일 이상이다. 선발 조건은 영어 능통자와 가족 우선, 그리고 스태프 또는 선수 경험자를 우선으로 친다. 영어를 사용하는 네이티브 스피커가 아니더라도 국제적인 대회답게 어느 정도의 배짱과 눈치만 있어도 충분히 가능하다.

한국인 선발은 한국 에이전시인 OSK에서 결정하며, 최소 대회 5개월 이전에 서류를 제출해야 유리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별이 쏟아지는 사막의 낭만을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선수 및 자원봉사자 신청은 레이싱더플래닛 홈페이지(www.racingtheplanet.com)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