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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비상을 앞둔 아티스트, 치타

치타의 눈빛은 누구보다 강인하며 의연하다. 그녀는 언제나 더 높은 곳을 응시하며 현재를 살아간다.

가수 김은영은 래퍼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치타’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녀의 서사는 제법 장황하다. 10대 때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에 상경했으나, 교통사고를 겪고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렀다. 성인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섰던 그녀는 극적인 확률로 회생했고, 아득히 멀어졌던 꿈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완쾌 후 희망이란 동아줄을 다시금 움켜쥔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서 더이상의 행운을 바랄 수 없다며 오로지 실력만으로 정상에 오르리라 다짐한다.

오늘 촬영은 ‘치타가 치타했다’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촬영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기존에 해왔던 매체 촬영과는 다르게 역동적이고 에너제틱한 콘셉트 촬영이라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화보 촬영을 하면서 이렇게 땀이 많이 났던 건 처음이다. 실제로 운동한 듯한 기분마저 들어서 상쾌하다. 최근 코로나-19로 무기력한 나날이 지속되면서 많이 지쳐 있었는데 모처럼 즐거운 경험이었다.

평소 운동이나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하는 편인가?

강아지 산책 겸 집 근처 남산을 종종 걷거나 러닝을 하기도 한다. 점차 운동이나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하는 중이다. 아직은 야외 활동에 제약이 많아서 조심스럽지만, 흥미로운 운동이 생기면 언제든지 해보려고 작정하고 있다.

무대 활동이나 오늘처럼 화보 촬영이 있는 날은 식단 관리를 하는가?

스케줄이 있는 날이면 되도록 소식을 하려고 한다. 배가 부르면 노래하거나 춤을 출 때 몸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만큼은 화보 촬영을 앞두고도 든든하게 먹어야 했다. <맨즈헬스>에서 힘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 최대한 에너지를 끌어모았는데 멋진 사진이 나왔을지 궁금하다.

이미 첫 컷에서부터 제대로 된 임팩트를 보여주었다. 사람은 이름 따라 간다더니 새삼 치타라는 예명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다행이다.(웃음) 사실 예명을 정말 잘 지었다고도 생각한다. 치타는 육상 동물 중 가장 빠르고 날렵하지 않나. 오늘 콘셉트에도 잘 어울리는 이미지라 생각한다.

촬영할 때 포즈 취하는 모습을 보니 운동 꽤나 했던 몸인 것 같다. 평소에 즐기는 스포츠 종목이 있나?

사실 자신 있게 즐긴다고 말할 수 있는 종목은 별로 없다. 배워보고 싶은 종목은 많았지만, 좀처럼 행동에 옮기지를 못했던 것 같다. 가능하다면 이번 여름에 제트스키를 꼭 배워보고 싶다. TV를 보며 대리만족으로 그치는 게 아닌, 직접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짜릿한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나름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라 새로운 운동을 접하는 데 부담은 없다.

와일드란 느낌이 굉장히 어울리는 이미지다. ‘걸크러시’, ‘센 언니’와 같은 수식어가 데뷔 초부터 따라다녔는데 이는 의도된 바인가?

일부러 강한 이미지를 추구한 적은 없다. 오히려 온전히 내 모습 그대로를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야 오랜 시간 활동할 수 있으리라 믿었고, 예쁘게 꾸미거나 포장하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게 봐주신 분들 덕분에 지금의 치타가 더 특별해질 수 있었다.

최근 신곡 을 발표했다. 어떤 메시지가 담긴 곡인가?

자유를 억압받고 개성 없는 삶을 강요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대신 ‘빌런’이 되어 악에 맞서 싸워 줄 테니, 포기하거나 겁내지 말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뉴스나 여러 매체를 통해 지금 우리의 삶을 조금만 돌아보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음을 깨닫는다.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고 싶었다.

곡 작업을 할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나?

공연, 전시, 그림,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접할 때 많은 자극을 받는다.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매 순간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통해 곡을 만들고자 한다.

가사의 라임이나 펀치라인이 정말 놀라울 만큼 센스있다. 가사를 잘 쓰는 비결이 있을까?

곡의 전체적인 틀이 정해지면 그 주제에 관한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자료 수집을 수없이 하면서 공부한다. 기회가 된다면 관련된 것들을 직접 체험해보고 느낀 바를 가사로 표현하기도 하고, 가사는 시간과 노력이 가미될수록 더욱 사랑받는 듯하다.

계약 종료 후 새로운 소속사로 옮겨가는 대신 1인 기획사를 차린 특별한 계기가 있나?

지금 일하는 회사 대표님과 함께 설립했다. 전 소속사에서부터 8년 정도를 함께해온 사이다. 긴 시간 동안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믿는 사이라 계약이 끝난 후 큰 고민 없이 함께 1인 기획사를 차리게 되었다.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회사를 차리고 처음으로 음반 작업에 착수하였는데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나?

늘 해오던 사람과 함께했던 일이고, 내게도 익숙한 작업이라 수월했다. 나와 내 음악을 믿어주고 뒤에서 항상 묵묵히 고생해주는 대표님과 직원분들, 팬들의 응원 덕분에 항상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10대 때 사고를 겪고 큰 수술까지 받았지만 아픔을 딛고 꿈을 이루어냈다. 사실 치타의 힘들었던 과거는 이미 공공연하지만, 정작 래퍼가 되고 싶었던 스토리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다. 원래는 보컬을 지망했다는 말도 있던데 정말로 이루고자 했던 꿈은 무엇이었나?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 나가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다. 음악이 나의 성향과도 잘 맞았고, 누군가가 내 노래를 들어주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큰 포부와 꿈을 안고 서울에 올라왔는데 불행히도 큰 사고가 나버렸고, 사고 이후에도 어떻게든 음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보컬이든 랩이든 닥치는 대로 연습했다. 당시 장르는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음악을 하는 것만이 유일한 삶의 낙이었으니까.

사고 이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은 부분 달라졌을 것 같다. 이를테면 건강에 대한 애착도 꽤 생겼을 것 같은데.

사고 이후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의 삶에 집중하게 되었다. 과거는 추억의 파편일 뿐이고, 지금을 살아가지 못하면 미래도 아무 소용없다. 스스로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려고 노력하고 고민이나 걱정도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며 툴툴 털어버릴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생겼다. 사실 내면이나 멘탈은 누구보다 강해졌다고 자부하지만, 정작 외적인 건강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너무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건강도 돌봐가며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멘탈 관리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계절이 바뀔 때면 제철 음식을 챙겨 먹고, 날씨가 좋은 날이면 산책이나 드라이브를 나가는 것처럼 작은 일에도 소중함과 즐거움을 느끼고 살아가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요즘은 좀처럼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언젠가 멘토로 출연했던 <말하는 대로>라는 프로그램에서 “멀리 있는 목표는 잠시 가슴에 두고,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천해 나가라”라는 말을 남겼다. 지금 본인도 그렇게 살아가는 중인가?

당장 눈앞에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할 수 있어야 멀리 볼 수 있는 능력도 생긴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를 돌아볼 기회가 자주 생겼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지금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실천하면서 인생을 즐기고 있다.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치타라는 래퍼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프로그램이 끝난 지 6년이 훌쩍 지났는데 이따금 그때가 그리운 순간도 있나?

<언프리티 랩스타>는 경연을 통해 내가 성장하고 있음을 일깨워준 프로그램이다. ‘그립다’라는 감정보다는 오히려 나라는 사람과 치타라는 래퍼를 알릴 수 있었던 진심으로 고마운 방송이다. 그래도 지금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기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웃음)

어느덧 데뷔한 지도 6년이 지난 셈이다. 음악 활동을 하면서 바라본 롤모델이 있나?

알레시아 베스 무어Alecia Beth Moore. 예명은 핑크Pink로 잘 알려진 미국 가수다. 그냥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너무 멋있다.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자기 자신 그대로를 표현할 줄 아는 멋진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대중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싶은지?

음악이라는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싶다. 치타라는 아티스트를 기억할 때 ‘어디에나 있었던 사람’이라고 떠올려 준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멋있게 활동하는 만능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지고 연기나 예능, 그림과 음악 등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여느 때처럼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더 많은 걸 경험하고 더 높이 바라보는 습관을 갖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꾸준한 체력 관리하기! 무슨 일이든 건강이 우선시되어야 활동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을 테니까.

목표를 위해 전진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잘하고 있어, 앞으로 지금처럼만!


치타의 TMI

  • ‘치타’라는 예명의 뜻은? 예전 대표님이 부르셨던 별명. ‘치명적인 타격’의 줄임말이다.
  • 지금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삼선고추짬뽕이랑 꿔바로우
  • 올해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인생 곡 하나를 추천한다면? ‘외로운사람들’ 강허달림
  • 개 vs 고양이? 고양이
  • 도전해보고 싶은 스포츠는? 각종 레저 스포츠, 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