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Mobile Menu

(주)메커니즘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44길 25 지성빌딩 3층 (우)04382   사업자등록번호 450-87-00813   대표 백승관
Tel. 02-794-5007   Fax. 02-794-5006   vips@makernism.co.kr

Operated by Makernism Co. Ltd. by Permission of Hearst Communications, Inc., New York, New York, United States of America

Close Mobile Menu
Go to top

당신이 찾던 드라마?

사람들은 더이상 본방 사수를 위해 TV 앞으로 달려가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OTT 플랫폼이 내 손안에 있으니까. 점점 더 새롭고 기발해지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내가 원하는 드라마를 골라낼 방법은 무엇일까?

드라마 과잉 시대

지상파 드라마 본방 사수를 위해 TV에 모여들었던 시절이 기억나는가? 10년 전만 해도 〈제빵왕 김탁구〉 49.3%, 〈시크릿 가든〉 35.2%, 〈해를 품은 달〉42.2% 등 무수히 많은 드라마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방송사는 활짝 미소 지었고, 사람들은 지인들과의 대화를 위해서라도 TV 드라마를 챙겨보았다. 넷플릭스, 웨이브, 디즈니+ 등 지금은 익숙한 OTT 플랫폼이 생소했던 그 시절에는 말이다.

이제 지상파 드라마는 예전의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사람들은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OTT 플랫폼 서비스의 편리함과 참신한 이야기에 매료되었고 방송사에서 방영한 시리즈들은 이제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디즈니+, 애플TV,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많은 스트리밍 플랫폼에 숟가락을 얹어 옛 명성을 나누어 가져야 함에 이르렀다. 하지만 폭넓은 선택권과 다양성을 부여받은 시청자는 오히려 혼란스러워졌다.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드라마의 공급 때문에 도대체 어떤 것을 봐야 할지 선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과거에 비해 길어진 러닝타임도 어려움을 더한다. 미국의 경우 한때 표준으로 여겨졌던 22분짜리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의 에피소드 러닝타임을 49분으로 늘리더니,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중세 판타지 드라마〈왕좌의 게임〉은 한 편에 무려 57분으로 미니 영화 수준이 되고 말았다.

바쁜 현대 사회인들이 1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소비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드라마 한두 편의 에피소드만 보면 사람들과 발을 맞춰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몇 개의 드라마를 정주행해도 트렌드에 뒤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9월 방영 예정인 OTT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반지의 제왕 : 힘의 반지〉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 드라마의 총 추정 제작비는 1조 3천억원으로 역사상 가장 큰 비용이 든 드라마가 될 것이다. 더불어 이 드라마의 첫 한두 편 에피소드는 영화 한 편과 맞먹는 90분의 러닝타임이라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돌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미국의 미디어 분석 회사 컴스코어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OTT 스트리밍 서비스는 방송국처럼 배정된 시간에 따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러닝타임 편성이 더 자유롭다. 또한 더 긴 러닝타임은 드라마에 빠져든 시청자들을 더 오랜 시간 붙잡을 수 있다는 이유로 회당 에피소드를 늘리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OTT 플랫폼들의 입장에서는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바쁜 현대사회에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 드라마를 볼까, 저 드라마를 볼까 고민하는 것은 불필요한 스트레스이다.

드라마 과잉 시대에서 자유로워지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최신 드라마들을 챙겨봐야 한다는 부담부터 내려놓자. 새로운 드라마들이 매주 쏟아지는 가운데 그 일은 어차피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아무리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통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라고 권해도 보고 싶지 않거나 취향이 아니라면 과감히 로그아웃해버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