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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상하는 이성열

배우로서 만월처럼 차오를 포부를 간직한 채, 이성열이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시 스타트 라인에 섰다. 이제 힘차게 뛸 일만 남았다.

‘남자의 인생은 서른 살부터’라는 이야기가 있다. 지극히 상투적이지만 30대에 접어든 남자라면 누구나 인생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30대 첫 줄에 들어선 순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어요. 몸을 멋지게 만들었다는 의미보다는 앞으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을요.”

제대 후 제일 먼저 목표를 세운 것은 보디 프로필이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했고 교감을 주고받을 수 없는 무거운 쇠뭉치와 싸웠다. 그래서일까.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춤을 추던, 늘 유쾌한 모습으로 주변 사람을 재미있게 했던 성열은 거기에 없었다. “몸 만드는 것마저 성공하지 못한다면 내 30대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 악물고 나 자신과 싸웠죠.”

오늘 촬영은 바닷가에서 진행했다. 바다를 좋아하나?

물을 엄청 좋아한다. 스킨스쿠버, 웨이크보드 등 수상 스포츠도 매우 좋아하고.

어떤 수상 스포츠를 즐겨 하나?

수상 스키. 탄 지는 7~8년 정도 되었다. 매년 여름이면 ‘빠지’에 가서 살았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서 갈 정도였다. 스케줄이 오후 2시에 시작한다고 치면 아침 6시에 일어나 가평으로 달려가 수상 스키를 타고 낮 12시쯤에 서울로 돌아와 헤어&메이크업을 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수상 스키는 주로 친구들과 함께하나?

혼자서도 타고, 수상 스키 타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 함께 타기도 한다. 국내에는 수상 스키를 탈 수 있는 스폿이 많다. 가평뿐만 아니라 한강, 강원도 화천, 진주 등 여러 군데를 다니다 보니 수상 스키를 타는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었다. 이제는 혼자 가도 다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울려 탄다.

사계절 중 여름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맞다. 겨울보다 여름이 좋다. 남들은 1월 1일이 오면 새해라며 기뻐하는데 나는 여름이 또 올 거라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 특히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여름이 더욱 좋아졌다.

동남아시아로 여행가면 정말 좋아하겠다.

예전 회사 사람들과 함께 태국 파타야에 놀러갔던 적이 있다. 정말 재미있었다. COVID-19가 끝나면 파타야에 다시 놀러 가고 싶다. 다른 곳도 좋다. 혹시 있으면 추천 바란다.

근황 이야기를 해보자. 전역 후 오랜만이다. 잘 지냈나?

전역 직후 드라마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COVID-19 때문에 거의 하지 못했다. 제대도 했으니 이참에 한두 달 동안 편하게 쉬어보자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좀 흐르니 나 자신이 나태해지더라.

<맨즈헬스> 편집부로 표지 모델을 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했다.

놀라운 일인가?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맨즈헬스> 커버는 누구나 하고 싶어 하지 않나. 나 역시 예전부터 마음속으로 늘 바랐다. 마침 군대에서 친구들과 제대하면 보디 프로필 촬영을 하기로 약속했고 이 기회에 <맨즈헬스> 커버를 찍으면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먼저 연락한 거다.

SNS를 통해 보디 프로필 사진을 봤다. 그동안의 고생이 고스란히 느껴지더라.

군대에 있을 때 친구들과 함께 했던 약속 중 하나가 보디 프로필이었다. 30대라는 새로운 나이에 접어든 순간을 의미 있게 남기고 싶었다. 이참에 운동도 다시 열심히 해서 군대 가기 전, 열심히 살았던 나 자신을 되찾고도 싶었다. 앞으로 인생을 멋있게 살아보자는 의미도 담고 싶었고.

나태해진 삶을 다잡아준 계기가 되었나?

원래 웨이트 트레이닝은 군대 가기 전부터 꾸준히 했다. 하지만 식단을 챙겨가며 하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식단도 제대로 하면서 운동뿐만 아니라 내 몸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는 시간을 가졌다. 키토제닉이라는 것도 찾아보고. 운동 후 남는 시간에 내 할 일을 찾아서 하게 되고, 미뤄두었던 공부도 하나둘씩 하고 있다.

요즘 하루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으로 어썰트 바이크를 탄다. 내가 아는 유산소 운동 중 제일 힘들다. 인터벌로 20초 타고, 10초 쉬는 루틴으로 8분을 타고 일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12분간 탄다. 이렇게 20분 동안 탄 뒤 씻고 연기 레슨을 받으러 간다. 첫 끼는 오후 4시에 아보카도 반 개, 채소 많이 그리고 달걀 4~5개로 스크램블드에그를 만들어 먹는다. 1시간 30분 후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는데 보통 1시간~1시간 30분 정도 한다. 운동을 한 후 바나나 반 개와 닭가슴살 100g을 먹는다.

몸을 만드는 데 음식을 너무 적게 섭취하는 것이 아닌가?

저탄고지 다이어트에서는 내가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 양을 넘어서는 안 된다. 이 단백질량은 사람마다 다른데 보통 몸무게에서 1.5를 곱해 나온 수치가 나의 하루 단백질 필요량이다. 이 수치를 넘어서는 순간 인슐린이 분비되며 지방으로 변한다. 이렇게 단백질을 섭취하고 중간에 치즈나 버터 등의 지방을 섭취한다.

저탄고지 다이어트 식단을 선택한 이유는?

키토제닉을 하면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메뉴 안에서 영양소 비율만 고려하며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다. 삼겹살이나 오리고기, 생선 등도 적게나마 섭취할 수 있다. 그리고 건강하고 깨끗한 음식을 먹으면서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할 수 있다. 나에게 최적이다 싶었다.

효과는 어땠나?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친구들과 나름 실험을 했는데 나는 한 달 동안 키토제닉 식단으로, 한 명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정량대로 클린하게 섭취했고 나머지 한 명은 키토제닉과 클린한 식단을 오가며 섭취했다. 결과는 내가 제일 좋았다. 이걸로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나에게 맞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운동할 때 힘들지는 않았나?

처음에는 키토플루라는 부작용이 있었다. 초반에 몸살감기와 무기력증이 왔고 갑상선이 아팠으며 신경이 예민해졌다. 몸에 열도 나고. 찾아보니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부작용이더라. 그럼 견뎌보자는 생각으로 계속 운동했다. 3~4일 동안은 기력이 없는 상태에서 쇠질을 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무엇을 위해 견뎠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을 텐데.

새로운 인생의 시작점에 섰다. 홀로서기도 해야 한다. 이것마저 견디지 못하면 내 30대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 사실 운동하고 몸을 만들기에 최적의 시간이었다. 예전에는 드라마나 팬미팅, 연습, 음악 등으로 잠잘 시간을 쪼개면서 운동했다. 그것에 비하면 현재는 내가 운동하고 싶을 때 운동하고, 음식 섭취에서도 내가 원하는 만큼 먹어도 되고.

군대는 어땠나? 제대한 지 벌써 6개월이 넘었다.

꿈같다. 훈련소가 끝나자마자 자대배치를 받았는데 바로 유격 훈련을 하게 되었다. 유격 훈련에서 1등을 하면 제주도 여행권과 포상 휴가를 준다더라. 몸 쓰는 것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고 내가 무조건 1등을 해야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허리에 복대를 차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결국 300~400명 가운데 유격왕이 되며 1등을 했다. 제주도 여행권은 부모님께 드렸다.

함께 화보를 찍은 친구들도 군대에서 만났다고 들었다.

한 명은 간부였고 한 명은 군대 뮤지컬에서 만났다. 함께 운동하면서 친해졌다. 내가 제대하는 날에는 부대 앞으로 마중나오기도 했다. 술도 함께 마시고 의리 다짐도 하면서 지금은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군대가 성열의 인생에서 일종의 전환기가 되었을까? 말투도 예전보다 차분해진 것 같은데.

그런가. 어느 시점부터 차분해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비타민을 연상케 하는 활기차고 밝은 에너지가 나오지 않는다. 이상하게 낯간지럽다고 해야 하나. 고민 아닌 고민이다. 내가 왜 이렇게 차분하게 되었을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어떤 모습이 더 좋은가?

지금의 나. 예전에는 일종의 부담감 같은 것이 있었다. 심적으로 힘든 상황이 닥쳐도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지치고 힘든데 일부러 그런 이미지를 짜내서 억지로 보여줘야 하니까 그게 큰 스트레스였다. 지금이 더 마음이 편하고 나 자신에게 솔직한 것 같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아닐까?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 또는 마음이 성장해가는 과정일 수도 있고.

활동한 지 11년 차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전환기를 준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면?

사실 후회하는 마음이 크다. 이 마음가짐 그대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는 뭐 하나 진득하게 열심히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운동에 매진할 만큼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해본 적이 없다. 일을 벌려놓고 제대로 끝맺음이 부족했다. 더 욕심낼 수 있고 더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주어진 것만 열심히 했으니까. 좀더 시야가 넓었다면, 내가 다른 영역으로 확장해서 노력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앞날에 대한 고민이 많겠다.

앞으로 내 30대가 어떻게 펼쳐질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래서 무엇이든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보디 프로필과 <맨즈헬스> 커버를 찍은 것이다.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 그리고 누가 봐도 ‘참 멋지게 늙었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멋지게 나이들고 싶다.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웨이트 트레이닝은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상당히 오래전부터 해왔던 것 같다.

활동 초기에 성규 형이 ‘어좁이’라고 놀렸다. 하루는 스타일리스트가 내 어깨와 성규 형의 어깨 치수를 쟀는데 길이가 똑같더라. 성규 형이 “넌 나보다 키가 더 크니까 당연히 나보다 어깨가 커야지!” 하며 놀려댔다. 그래서인지 거울을 볼수록 어깨가 유난히 좁게 느껴졌다. 그때부터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으며 열심히 운동했다.

그래서 어깨 근육이 상당히 좋은가 보다.

가슴이나 등, 하체 등 어떤 운동을 시작하든 항상 어깨 운동 3세트는 기본으로 하고 시작했다. 그리고 수상 스키를 하면서 어깨 후면이 많이 발달했다. 수상 스키 운동 자체가 어깨 후면에 자극을 많이 주니까. 그래서 어깨 자부심이 있다.

내 어깨에 대한 점수를 매겨본다면?

70점. 후면에 비해 전면 근육이 좀 약한 편이다. 사실 어깨 전면 부위 운동을 잘 안하기도 한다. 어차피 벤치 프레스 등 다른 운동을 할 때 자극이 가니까.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

하체와 복근 그리고 가슴. 사실 복근은 이번에 운동하면서 어느 정도 약점에서 탈출했다. 가슴의 경우 아랫가슴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딥스나 디클라인 프레스 등 아랫가슴 운동을 열심히 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윗가슴이 빈약해졌다. 사실 다 부족하다.

운동에 관한 관심이 예전부터 많았던 것 같다.

한창 인피니트 활동할 때도 벌크업을 하려고 닭가슴살 200g과 바나나 2개, 우유 등을 넣고 갈아 주스로 만들어 하루에 네 번씩 마셨다. 물통에 넣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을 손쉽게 섭취할 수 있으니까. 휴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헬스기구 찾는 재미로 헬스장 원정을 다녔다.

요즘에는 주로 어디서 운동하나?

집에 웬만한 기구는 다 들여놓았다. 벤치 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쿼트 등 다 할 수 있다. 1시간 10분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복근 운동 40분, 유산소 운동을 20분 동안 한다. 어제는 <맨즈헬스> 촬영 때문에 아무것도 안 먹고 3시간 동안 운동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흔히 고립 운동이라고 한다. 부위를 고립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고립된다. 성열은 어땠나?

너무 공감한다. 인피니트 멤버들도 서운하다고 했다. 어제는 11주년 기념으로 멤버들과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라이브 방송 끝나고 놀다가라고 했는데 운동과 식단 생각이 나서 얼른 집에 왔다. 확실히 운동에 매진하면 친구들 만나서 술을 먹고 놀 시간에 운동 생각밖에 안 난다. 그래서 함께 운동한 군대 친구들과 더 친해졌던 것 같다. 관심사와 목표가 같았으니까.

예전부터 지금까지 운동하면서 지켜온 나만의 룰이 있나?

마음가짐이다. 먹고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


Mini Interview

  • 키&몸무게 180cm, 66kg
  • 혈액형 B형
  • 외모의 장단점 어깨와 하체
  • 내면의 장단점 할 수 있다고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그래서 이것 때문에 잃는 것도 많다. 너무 집요해서.
  • 좋아하는 음식 치킨, 피자, 돈가스, 깐풍기 등
  • 요즘 빠져 있는 것 운동과 먹방 보기. 남들이 내 앞에서 맛있게 먹어주면 행복하다.
  • 운동할 때 주로 듣는 음악 랜덤으로 음악을 재생한다. 음악은 거들 뿐.
  • 최근 맛있게 먹었던 음식 오리고기
  • 올해의 바람 내년에 더 멋지고 새롭게 날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