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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준비하는 남자, 펜타곤 홍석

지난해 7월, 말간 얼굴을 하고 <맨즈헬스> 카메라 앞에 섰던 소년은 어느새 남자가 되었다. 1년이 조금 지난 시간 동안 그는 몸이 더 단단해졌고 눈빛은 또렷해졌으며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단단하고 더 단단해졌다. 불규칙적이고 바쁜 스케줄 중에도 자신이 정해놓은 규칙을 성실히 지키며 만든 근육은 한층 성장했고 정신은 강인해졌다. 운동이 몸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넘어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취미이자 버팀목이라고 말하는 펜타곤 홍석. 자신의 약점을 끊임없이 담금질해 강점으로 만드는 남자, 그와 <맨즈헬스>가 다시 만났다.

펜타곤 홍석에게 운동이란 무엇인가?

버팀목이자 나태해지지 않게 잡아주는 방지턱. 내 인생의 목표는 몸짱도 아니고 보디빌더도 아니다. 운동은 내가 가진 목표와 삶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멋지게 가꿔주기도 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게 잡아주는 것. 다음날 운동하기 위해 술을 마시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낼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처럼. 스트레스를 받거나 근심 걱정이 많아도 덤벨과 바벨을 들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진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고.

인터뷰에 앞서 당신의 유튜브처럼 공식 질문을 하겠다. ‘3대 몇’인가?

360kg 정도 친다. 벤치 프레스 100kg, 데드리프트 140kg, 스쿼트 120kg 정도?

<맨즈헬스>와 두 번째 촬영이다. 지난해보다 몸이 훨씬 좋아졌다.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 작년 화보 촬영이 못내 아쉬웠다. 물론 결과물은 좋았지만 준비 기간이 짧아서 더 노력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물론 이번에도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작년보다는 훨씬 좋은 출발선에 섰다.

근육이 탄탄해졌다는 것을 말하는 건가?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작년을 보내면서 ‘기회라는 건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항상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솔직히 살면서 기회는 언제나 최상의 상태보다 최악일 때 찾아왔다. 악조건 속에서도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후회도 없고 기회를 잡을 수 있더라. 그래서 이번 촬영 준비 기간은 아쉬움 없이 담담한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 <맨즈헬스>와 다시 만날 거라는 예감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운동했나?

나름의 규칙을 만들고 꾸준히 지키고 있었다. 주 5∼6회 운동하는 것과 식단을 철저히 하는 것. 아무리 바빠도 헬스장은 꼭 가려고 노력했다. 개인마다 필요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양이 다른데 내 몸에 실험하면서 어느 정도를 먹으면 살이 찌고, 수행 능력이 나오지 않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를 가지고 매일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계산해 먹어왔다.

화보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이번에도 짧았는데.

짧았지만 지금껏 내 규칙을 열심히 지켜왔기 때문에 근육 사이즈를 늘리기보다는 체지방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수분 관리도 좀 하고.

촬영이 끝나고 에너지 음료를 시원하게 들이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사실은 어제부터 단수, 즉 물을 입에 대지 않았다. 아까 음료를 먹기 전까지, 거의 17시간을 참았을 거다.

‘단수’라는 표현은 일반인에게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말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량을 내 몸에 실험한다는 것도 들었는데 어디서 운동에 대한 정보를 얻나?

지인들에게 듣는 편이다. 현역 선수부터 트레이너까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주변에 많다. 그분들에게 배우고 들은 정보를 토대로 내 자신에게 실험했다.

주변에 운동인들이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운동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간 관계가 형성되었다. 여러 군데 헬스장을 다니며 운동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게 되고, 운동에 대한 정보도 이것저것 물어보게 되고. 그러면서 가까워졌다.

한 주에 운동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주 6회를 기본으로 가슴과 어깨, 등과 후면 삼각근, 하체 이렇게 3분할 운동법을 일주일에 두 번 한다. 운동 루틴은 현역 보디빌더 선수인 김승현 선수의 조언을 받았다. 6개월~1년 정도 해본 후 몸의 변화를 살펴볼 예정이다.

얼마 전까지 한 유튜브<홍석이가 운동한다 홍홍홍>도 운동에 대한 콘텐츠를 다루었다.

운동 예찬론자일 정도로 운동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건강에도 좋고 몸매도 탄탄하게 가꿔주고 자신감과 자존감도 길러주며 건강한 취미생활도 될 수 있다. 운동의 장점을 남들에게 알려주고 남들도 운동을 통해 인생을 좀더 건강한 방향으로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기획하고 만든 유튜브를 보고 운동을 시작했다든가, 재미를 붙였다든가,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면 기분이 뿌듯하지 않나.

시즌3 할 생각은 있나?

아직은 모르겠는데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 물론 주 콘텐츠도 운동일 테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운동을 직접 체험해보는 도전기가 되지 않을까.

여러 운동 중에 하필이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선택한 건가? 다른 운동을 해도 열심히 했을 것 같은데.

가장 간편하고 즐기기 쉽다고 해야 하나. 24시간 피트니스 센터가 많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원하면 갈 수 있다. 지금 당장 맵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가장 가까운 헬스장을 검색해주지 않나. 필요한 거라곤 운동복과 마음가짐뿐이다. 직업 특성상 시간이 유동적이라 운동 시간을 정해놓고 갈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은 매우 편하다. 시간만 나면 지금 있는 곳 근처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면 되니까.

가장 좋아하거나 잘하는 동작 5가지를 꼽는다면?

풀업과 벤치 프레스, 오버헤드 프레스, 원 암 덤벨 로우나 시티드 로우. 프레스 류의 미는 운동을 잘하는 것 같고 최근 등과 어깨 운동에 집중하고자 로우 종류의 운동을 자주 한다.

하기 싫지만 약점 커버를 위해 해야 하는 숙제 같은 운동도 있나?

아이러니하게도 오버헤드 프레스, 사이드 래터럴 레이즈. 내가 내 몸을 볼 때 가슴 근육과 복근이 발달한 것에 비해 등과 어깨가 미약하다. 약점 보완을 위해 공들여 하고 있다.

100점을 만점으로 봤을 때 스스로 몸을 평가한다면? 자신 있는 부분도 꼽아 달라.

솔직히 말해서 내 몸에 자신이 없는 편이다. 나는 모르겠는데 남들은 내 복근이 부럽다고 하더라. 가슴 근육 모양도 예쁘다고 했다. 내 몸에 점수를 매긴다면 70점 정도? 몸이 좋아서가 아니다. 단지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하고 있으니까.

몸을 만들기 위해 습관처럼 하는 것이 있다면?

단백질 총량 채우기. 스케줄이 있을 때 닭가슴살 등을 꼭 챙기고 다닌다. 끼니마다 30~40g을 먹는데 순수 단백질량 150~160g을 하루에 꼭 섭취하려고 한다.

운동하러 갈 때 꼭 가지고 다니는 것이 있는가?

손목 보호대, 중량 벨트 그리고 MP3.

운동할 때 주로 무슨 음악을 듣나? MP3 플레이 리스트는?

나는 K-POP 러버다. 비트 있는 댄스 음악은 최고의 부스터다.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펜타곤.

생각보다 가방에 짐이 별로 없다. 옷차림에 신경쓰는 편인가?

매우. 예전에는 운동하기 편한 반팔 티나 평소 잘 입지 않는 민소매를 주로 입었다. 어느 날 친한 형과 운동을 하는데 옷차림이 그게 뭐냐고 그러더라. 멋있어지기 위해 운동을 하면서 왜 정작 운동은 후줄근한 모습으로 하냐고. 그 순간 머리에 종 하나가 울렸다. 그 후로 헬스장에 갈 때는 옷차림에 신경쓴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멋있다는 느낌으로.

다이어터와 유지어터, 벌크업 중에서 목표는?

목표는 단연 린매스업. 운동은 몸을 디자인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근육이 커져야 할 부분은 크게 만들고, 커팅할 부분은 커팅해야 몸의 밸런스가 맞다고 생각한다. 린매스업을 실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그래도 강도 있는 운동과 철저한 식단을 하다 보면 점진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