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도전하고 겁없이 달려들어라!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해 드라마 〈파스타〉의 ‘꽃미남 셰프’, ‘곱슬머리’ 등의 별명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배우 현우. 어느덧 데뷔 13년 차를 맞이한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비단 ‘연기만 잘하는 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연예계의 소문난 자동차 덕후로서 차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전문가 못지않게 폭넓고, 수준급의 노래 실력으로 MBC 〈복면가왕〉에 출연하는가 하면 재치 있는 입담으로 각종 예능과 라디오에도 출연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런 그가 올해는 근육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해왔지만 제대로 몸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던 그는 MBC every1에서 방송 중인 프로그램 〈브래드PT&GYM캐리〉를 통해 남자로서 새로운 변신에 돌입한 것이다. 그리고 현우의 이런 새로운 행보에 〈맨즈헬스〉가 빠질 수는 없었다. 주어진 시간은 고작 6주. 우려와 달리 그는 진정한 남자가 되어 다시 나타났다. “오랫동안 연기 생활을 했지만 앳되고 귀여운 외모 탓에 마초적이거나 빌런, 악역 캐릭터는 경험해보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배우로서 그리고 남자로서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욕심에 겁없이 몸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결과에 만족하느냐고?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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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6주 만에 이 정도로 탄탄한 몸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믿기 힘들 만큼 놀랍고 대단한 일을 해냈는데 촬영을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맨즈헬스〉가 나의 에너지를 최대치로 끌어내 준 것 같아 만족스럽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지금보다 더 증량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조금 아쉽다. 기대가 큰 촬영이었고 준비하는 동안 몹시 설레고 행복했다. 인생에 두 번은 없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악착같이 임할 수 있었다.
지금도 충분히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과하지 않고 절제된 몸, 선명한 근육과 라인까지 흠잡을 곳이 없다. 선천적으로 마른 몸이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완성할 수 있었나? 매일 아침저녁, 하루 두 번씩 피트니스 센터에 갔다. 근력 운동에 몇 시간씩 할애하며 자투리 시간에도 틈날 때마다 아령을 들었다. 비록 주어진 시간은 짧았지만 6주라는 시간 동안 체계적인 훈련 방식과 식단 관리로 이만큼 끌어올릴 수 있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 생각하여 전문 트레이너나 운동하는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곤 했다.
운동하며 가장 견디기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이 있었다면? 식단 조절로 탄수화물을 절제하다 보니 몸에 힘도 빠지고 무기력한 느낌까지 받았다. 벌크업을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이 먹으며 수면 시간까지 조절해야 했는데 바꾼 생활 패턴을 익숙하게 만들기까지가 정말 힘들었다.
반대로 가장 뿌듯하고 보람이 느껴지던 순간은? 어제보다 더 무거운 무게를 들 수 있게 되었을 때. 근육을 찢고 회복하기를 반복하면서 점차 나 자신이 강해지고 있음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운동 후 샤워할 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 없더라. 아마 남자라면 모두 공감할 것 같은데. 아닌가?(웃음)
〈맨즈헬스〉 독자라면 분명히 공감할 말이다. 운동할 때 본인만의 멘털 관리 방법도 있나? 운동에 진심으로 임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무너질 것 같은 순간이 분명히 온다. 그럴 때는 ‘할 수 있다’는 말을 속으로 여러 번 되뇐다. 누군가에게 응원과 기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뚜렷한 목표를 바라보며 운동에 임하면 없던 힘도 생기더라. 굉장히 단순한 방법이지만 효과적인 묘책이다.
허리 디스크도 앓았다고 들었다. 안 좋은 생활 습관이나 자세 같은 것이 있었나? 평소에 누워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습관적으로 자주 했다. 지금은 예전보다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여전히 가끔은 허리가 아프거나 쑤시기도 하지만 예전의 통증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운동의 효과라는 게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이 느껴졌다.
꾸준한 홈트레이닝으로 기초 체력을 유지하는 모습을 다른 방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다. 평소에도 운동에 대한 중요성이나 해이해지지 않으려는 경각심을 늘 가졌는지? 당연하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운동은 우리 삶에서 결코 빠질 수 없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가까운 공원이나 집에서라도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화보 촬영을 위해 혹독한 훈련까지 감수했지만, 애초에 운동이라는 건 그렇게 대단한 목표를 가지고 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일도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체력을 기르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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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PT&GYM캐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배우로서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 욕망이 가장 앞섰다. 언제까지나 소년의 모습으로 제한된 역할만 연기할 수는 없으니까. 남자답게 달라진 모습으로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다양한 역할도 하면서 배우로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이미지 변신 성공 후 해보고 싶은 역할은? 악역을 꼭 해보고 싶다. 나로서는 꽤 파격적인 역할이 될 것 같다. 배우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통해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보고 싶다.
특별히 좋아하는 빌런 캐릭터가 있나? 조커. 히스 앤드루 레저Heath Andrew Ledger가 연기한 조커를 특히 좋아한다. 완벽한 악이 느껴지던 소름끼치는 연기였다.
연기 연습을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하다. 운동할 때처럼 혹독하고 계획적일 것 같은데. 평소에는 주변의 모든 것을 유심히 관찰하고 표현하는 법을 익히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대사를 따라 읊어보기도 하고 작품 속 캐릭터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왜 그런 말을 뱉은 건지 서사를 만들며 감정을 이입해보기도 한다. 그래야 작품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내 역할에도 더욱 충실할 수 있다. 모든 배우가 그렇지만 일단 작품을 맡으면 촬영이 들어가기 전까지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스스로 부족함도 많이 느낀다.

어느덧 13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이다. 배우라는 직업을 이토록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하다. 팬들의 격려와 가족들의 응원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준 가장 큰 원동력이다. 또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좋은 작품들 덕분에 연기라는 커리어를 계속 욕심낼 수 있는 것 같다. 세상에 이렇게 좋은 작품과 스토리가 있는데 어떻게 멈출 수 있겠나. 흥미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건 배우라는 직업의 가장 큰 특권이다.
작품에 대한 욕심이 상당한 것 같다. 그동안 미소년 이미지 때문에 원하던 배역을 놓친 경험도 있나? 다행히도 아직은 그런 경험이 없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단연 잊을 수 없는 작품을 꼽는다면?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애틋해서 고르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꼭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가장 최근에 방송했던 JTBC 드라마 〈로스쿨〉이 기억에 남는다. 함께 했던 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배우로서 자신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디에나 잘 동화되는 것.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빠르게 적응하고 이입하는 편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캐릭터에 위화감이 들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역할에 임한다는 점이 나의 강점이다.
나만의 슬럼프 극복 방법은? 운동과 대화. 혼자 있는 시간에는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이외에는 주변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며 극복하는 편이다.
연기 인생에서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나? 특별히 누군가를 지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작품을 함께하는 동료와 선후배, 스태프, 연기 선생님 모두 나의 롤모델이다.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기를 원하나? 배우 현우의 궁극적인 목표도 궁금하다. 누군가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타인의 추억에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배우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이 현우라는 배우를 기억하고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꾸준히 연기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곧 좋은 차기작을 만나 기억에 남는 역할로 인사드릴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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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의 NOW
현재 어느 정도 증량을 한 상태인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62kg 정도였는데 지금은 69kg까지 증량에 성공했다.
운동을 통해 외적으로 가장 많이 변화한 곳은 어디인가? 눈빛. 운동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다름 아닌 눈빛이다.
운동이 끝나면 가장 먼저 먹고 싶은 음식은? 설렁탕과 떡볶이가 가장 먹고 싶다. 오늘 촬영장에 오는 길에도 떡볶이 가게만 두 곳을 지나쳐온 것 같다.(웃음)
운동할 때 가장 달콤한 부위와 힘든 부위를 각각 꼽는다면? 이두와 삼두 운동을 한 날 유독 눈에 띄게 근성장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달콤했다. 반면 원래도 가장 취약한 부위가 가슴인데 그만큼 운동하는 과정도 힘들었다.
프로그램이 끝나도 꾸준히 운동할 계획인가? 지금 열심히 만들어낸 몸을 결코 망가뜨리고 싶지 않다. 최소한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는 운동할 계획이다. 요즘은 운동할 때가 가장 즐겁기도 하다.
자신과 같이 마른 체형을 가진 사람에게 추천하는 운동과 식단이 있다면? 혼자 하는 게 힘들고 어렵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끈기이므로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건강을 챙기는 건 오직 본인의 몫이다. 무리하지 않고 즐길 수 있을 선을 유지하며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현우에게 운동이란? 나를 더 나아가게 만드는 수레바퀴. 운동을 멈추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굴러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