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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차일드 이장준의 단단한 마음가짐

수많은 유튜브와 서적들은 요즘 시대에 맞는 홈트레이닝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하지만 아무리 효과적이고 금세 따라 할 수 있는 운동법이 있어도 결국 본인이 하기 싫으면 아무 소용없다. 결국 운동의 포인트는 의지라는 말이다. 하겠다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꾸준히 할 수 있다. 골든차일드 이장준처럼.

얼마 전 COVID-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령되면서 많은 헬스 마니아들은 패닉에 빠졌다. 바이러스보다 근손실이 무섭다며 마스크를 끼고라도 고중량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다하지 않던 사람들이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피트니스 센터에 못 가게 된 것이다. 이에 소셜 커머스를 비롯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덤벨과 케틀벨 등 집에서도 운동할 수 있는 소도구가 연일 품절 사태를 빚었고 수많은 유튜버는 맨몸 운동에 관한 콘텐츠를 너도나도 내놓기 시작했다.

그때 골든차일드 이장준을 만났다. 운동에 너무 푹 빠져버린 나머지 회사 방침에 따라 피트니스 센터 출입이 금지되었다는 아이돌이다. 하지만 장소 따위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동네 야산이고 집이고 대기실이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몹시 신선하게 다가왔다. 헬스장 잠정 폐쇄 소식에 망연자실하며 ‘산스장’을 가고 거창한 운동기구를 집안에 들여 홈짐을 차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시간과 마음가짐이지 장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부터 이야기해보자. 언제부터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나?

작년, 2019년쯤이다. 2018년 10월에 발매한 미니 3집 앨범 <WISH> 활동을 끝내고 공백기가 있었다. 사실 나는 취미가 없다. 또래 친구들처럼 게임을 즐겨 하지도 않고 맛집을 찾으러 다니는 것도 딱히 즐겨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운동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처음에는 취미를 가져보자는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허송세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싫고. 왜 누구나 새해 다짐으로 피트니스 센터를 등록하지 않나. 딱 그런 마음이었다. 이렇게 될 줄 모르고.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으며 운동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건가?

아니다. 운동 유튜브를 보며 공부했다. 인피니트 성열 선배님한테 배우기도 했고. 하고 싶은 부위가 있으면 유튜브에 운동법을 검색해서 수십 번 보며 따라 했다. 그러다 스스로 자극점을 찾게 되었고 재미를 붙였다. 따로 퍼스널 트레이너를 두지 않았다.

혼자서 운동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

운동을 취미로 갖고 싶었다. 체형이 슬림하고 뼈대가 가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무대 의상을 입고 거울을 볼 때면 볼품없는 느낌이 들었다. 운동으로써 체형을 커버하고 싶었다. 여름에 멋진 몸매를 만들어 수영장도 가보고 싶었고. 하루에 한 번은 꼭 가려고 노력했다.

어떤 운동을 주로 했나. 어디 운동을 주로 하며 몸을 바꾸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흔히 보통 남자가 운동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찾아보는 게 어깨가 넓어지는 운동이지 않나. 나도 처음에 그렇게 시작했다. 어깨 운동을 주로 하다가 자연스럽게 등 운동에 관심이 갔고 이후부터는 등 운동을 열심히 했다. 예를 들면 풀업 같은 것이다.

풀업은 초보에게 어려운 운동이다. 혼자 하기 힘들었을 텐데.

처음에는 3개도 못했다. 하기는커녕 그냥 매달려 있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그래도 계속 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못해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무식하게 계속했다. 손에 물집이 생기고 살이 까져도 계속 풀업바에 매달렸다. 누가 옆에서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유튜브를 보며 참고했고 횟수를 정해서 채우는 걸 목표로 했다. 하루하루 꾸준히 하다 보니 점차 횟수가 늘어났고 이제는 하루에 몇백 개씩도 가능하다.

그렇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보니 어땠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운동 중독이 되어버렸을 것 같은데.

그런 것 같다. 하루에 한 번 가던 헬스장도 언제부터인가 두 번 가기도 했다. 술자리가 끝나면 취한 상태로 숙소에 와서 푸시업을 하고 잠을 잤다. 나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도 않는데 주변 동료들이 기가 막힌다는 듯 다음날 말해주더라.

너무 열심히 해서 기획사에서 헬스장 출입을 금지했던 걸까? 운동에 집중한 나머지 본업을 소홀히 해서?

그건 아니다. 운동을 하다 보니 덩치가 커지고 체형이 많이 변했다. 몸무게도 활동했을 때보다 10kg이 늘었다. 의상도 몸에 안 맞는 경우가 점차 늘어났다. 기존에 제작했던 의상을 피팅하는데 맞지 않더라. 실제로 태국 공연에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다 등이 다 터진 사건도 있었다. 이런 일이 한두 번 계속되다 보니 헬스장 금지라는 제재가 들어왔다. 아마 골든차일드라는 그룹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갑작스러운 제재에 속도 상하고 힘들었겠다.

속상하지는 않았다. 아이돌에게는 개인보다 그룹의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몸 사이즈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유산소 운동을 하며 근육을 뺐다. 이렇게 하다 보니 활동했을 때 예전 몸무게로 돌아오긴 했다.

그럼 요즘은 운동하지 않는가? 헬스장도 금지당했다면서.

맨몸 운동 위주로 틈날 때마다 한다. 예전에는 사이즈를 키우기 위해 운동했다면 요즘에는 횟수를 많이 하며 지금의 몸매를 유지하는 데 노력한다. 예전에 한창 운동했을 때 숙소에 사둔 풀업바를 이용해서 풀업을 하고, 튜빙 밴드는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대기 시간에 한다든가 졸음을 쫓을 때 수시로 하는 편이다.

헬스장을 가지 않아도 운동을 참 열심히 한다.

글쎄. 헬스장에는 확실히 다양한 운동 소도구와 머신들이 있어서 운동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하지만 운동이라는 건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요즘에는 언제 어디서나 운동할 수 있는 소도구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내돈내산’ 아이템으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튜빙 밴드도 그렇고. 장소가 딱히 문제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취미로 시작한 운동, 지금은 이장준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취미가 된 것 같다.

물론이다. 운동 전후로 내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매사에 자신감도 있고 자존감도 올라갔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난 뒤로는 어디 가서든 ‘운동 좀 했네!’라는 이야기도 듣고 ‘오, 몸 좋은데?’ 하는 칭찬을 해주신다. 또 예전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을 정도로 허리가 많이 안 좋았다. 발목과 어깨도 좋지 않다. 운동을 하면서 많이 좋아지더라. 별 계기 없이 시작했는데 돌아오는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건강도 좋아지고 자존감도 높아지고 몸도 좋아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맨즈헬스> 화보를 찍게 되는 날이 오지 않았나.

어떤 맨몸 운동을 주로 하는가?

예전부터 꼭 빼먹지 않고 하는 운동은 푸시업과 사이드 래터럴 레이즈이다. 푸시업은 손을 단계별로 넓혀가면서 25개씩 4~5세트로 하는 편이고, 사이드 래터럴 레이즈는 튜빙 밴드로 횟수를 줄여가며 하는 드롭세트를 한다. 요즘에는 타바타 운동에 빠졌다.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운동법인데 바쁜데 시간은 없고 운동하고 싶을 때 하면 딱이다.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버피 등의 운동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타바타 운동을 한다. 트레이너가 옆에서 횟수를 알려주며 포기하지 않고 운동하라고 일러주는 것 같다. ‘내가 이 기계한테 져야 하나’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맨즈헬스>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맨몸 운동이 있을까?

풀업과 윗몸일으키기. 풀업은 내가 자신 있게 꼭 추천하고 싶은 운동이다. 부지런히, 포기하지 않고 하니 횟수도 늘고 등도 좋아졌다. 또 언제 어디서든 매달릴 곳만 있으면 가능하지 않나. 윗몸일으키기는 코어의 힘과 신체 전반의 지구력을 길러주는 좋은 운동이다. 복부 비만도 예방해주고. 이것도 언제 어디서든 누울 곳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보여줄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향후 몸매 노출 계획이 있을까?

아마 팬들이 많이 보고 싶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브이앱 방송을 통해 헬스장 금지 풀렸다는 소식을 팬들에게 전했다. 물론 <맨즈헬스> 화보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비밀이라고 했다. 아마 이 잡지가 나오면 많이 놀랄 것이다. 이후에 콘서트에서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맨즈헬스> 화보 촬영은 어땠나. 운동쟁이 이장준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너무 좋은 기회였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아쉽다. <맨즈헬스> 화보 촬영으로 헬스장 금지령이 풀리고 이제 좀 운동을 열심히 해보려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되면서 헬스장이 한동안 문을 닫았다. 오늘 촬영도 하필 추석 연휴라 최근 일주일 정도 헬스장에 가지도 못했다. 어쩔 수 없이 홈트레이닝에 집중했다. 5kg 덤벨 2개와 아까 촬영장에 들고 온 튜빙 밴드. 이거 두 개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운동이란 무엇인가?

인생을 바꿔버린 취미이자 습관. 그리고 자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