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차일드 이대열, 멈추지 않는 도전

Ready for Takeoff

골든차일드의 리더인 이대열을 보자마자 떠오른 것은 지난해 7월호 표지 모델이었던 이성열이었다. 형제가 나란히 표지 모델이 된 것은 아마 전 세계 역사상 최초일 것이다. 형이 완성형이라면 이대열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올곧은 방향으로 흔들림 없이 청년에서 어른으로 달려가고 있다.

“커버 섭외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대열이라는 사람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계속 도전하고 싶은 어른, 하나라도 더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무척 힘들어 보인다. 어제 오후 4시 이후로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던데. 지금이 올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아닐까 싶다. 과식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 살면서 다이어트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요즘 음식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지금 당장 먹고 싶은 음식은? 촬영 끝나면 먹고 싶은 것을 이미 배달 앱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 일단 오늘은 촬영 끝나자마자 옛날통닭과 무뼈닭발, 콜라를 먹을 것이다. 내일 점심에는 골든차일드 승민이와 함께 이베리코 삼겹살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다. 저녁은 짬뽕이다.
형은 지난해 7월호 표지 모델이었다.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던가? 커버를 촬영하기로 결정한 날, 형에게 전화해서 식단과 운동 루틴을 좀 짜달라고 부탁했다. 형은 무조건 체지방을 감량해서 복근을 비롯한 근육을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형의 말대로 아침에 일어나서 방탄커피 한잔을 마시고 운동과 안무 연습을 하고 삶은 달걀 9개를 먹었다. 촬영 전날에는 물도 마시지 않았다. 지금 매우 힘들다. 목도 마르고. 형에게는 비밀인데 사실 운동하면서 전완근을 다쳤다. 무거운 무게를 들지 못하고 맨몸 운동 위주로 하려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
어떤 운동을 주로 했나? 행잉 레그 레이즈와 벤치 프레스, 케이블 로우이다. 가슴이 빈약한 편이라 벤치 프레스를 열심히 했다. 케이블 로우는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다. 미는 운동보다 당기는 운동이 자극이 더 잘 느껴져 뿌듯하다. 중량 풀업도 열심히 했다. 남들에 비해 풀업은 좀 자신 있게 하는 편이다.

촬영할 때 보니까 복근이 좋더라. 촬영 준비하면서 제일 신경쓴 부위가 복근이다. 복근 운동을 열심히 하면 상복근은 나타나는데 하복근은 잘 안 나왔다.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하니까 살짝 나오기 시작했다. 형에게 PT를 받으면서 운동했다.
운동은 보통 어떻게 하나? 맨몸 운동 위주로 한다. 주 4~5회씩 스트레칭을 한 뒤 가슴과 어깨, 복근과 등으로 나누어 상체 위주로 운동한다. 무거운 무게를 들며 운동하는 것보다 자극 위주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목표이다.
새해를 맞이해 다이어트를 결심한 독자에게 추천하는 운동이 있다면? 가벼운 러닝이나 산책도 좋다. 무조건 움직여라. 무리하게 하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팬들이 이 질문을 많이 하는데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움직이라고 이야기한다. 집에 있지 말고 밖에 나가 걸으면서 햇빛을 쐬라.
데뷔할 때보다 체격이 좀 커진 것 같다. 확실히 운동하기 전보다 체격이 커졌다. 예전에는 야식과 과식을 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었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많이 먹고 그만큼 움직이다 보니 근육도 탄탄해지고 등과 어깨가 넓어졌다. 옷맵시도 좋아졌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1년 반 정도 된 것 같다. 음반 활동이 끝나고 쉴 때 코로나 때문인지 우울하기도 하고 체력이 안 좋아졌다. 생각도 많아졌고.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가족들이 운동을 좋아한다. 부모님은 한때 볼링을 자주 하셨고 지금은 골프를 열심히 치러 다니신다. 형은 모두가 알고 있듯 웨이트 트레이닝에 푹 빠져 있다.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 아주 많이. 어렸을 때에는 형과 서로 말을 섞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안 좋았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형은 활발하고 남자다우며 진취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다. 나는 정반대이다. 형은 조용한 내 모습을 두고 참 많이 답답해했다. 하지만 데뷔한 뒤로 많이 가까워졌다. 형에게 조언을 얻기도 하고 형도 나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며 의지하고 있다.
어렸을 때는 어떤 아이였나? 소심하고 매사에 소극적이며 내성적인 아이였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식사할 때 반찬 하나가 남으면 그것을 먹고 싶지만 차마 먹지 못할 정도로. 친구들끼리 놀러 갔다오고 나면 “대열이랑 같이 갔었나?”라고 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고 조용했다.
의외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전혀 다른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지 않나. 리더가 되면서부터 성격이 많이 변했다.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고 무엇이든 내가 솔선수범하려고 한다. 한층 대담해졌고 냉철해졌다. 리더로서 멤버들을 이끌어야 하니까.
아이돌이 된 계기가 있나? 형이 데뷔해서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웠다. 브라운관 속의 형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했다. 형도 동종업계로 진로를 정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하더라.
형이 조언과 도움을 많이 주었을 것 같다. 아니다. 연습생 때 프로필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었다. 갖고 있는 옷으로 스타일링해야 해서 형에게 신발을 빌려달라고 했다. 빌려주기는커녕 오히려 혼을 내더라. 자기한테 의지하지 말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 다른 연습생들은 어떻게든 구해서 준비하는데 왜 너는 나의 도움을 받으려 하냐고 했다. 당시는 너무 서운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형의 판단이 옳았다.
왜 옳다고 생각하나? 만약 당시에 형이 도와주었더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었을 때마다 형한테 의지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리고 형은 끝없이 도와주었을 것이고. 데뷔는 물론이고 6년의 연습생 생활도 못 버텼을 것이다. 스스로 무엇이든 하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약해지지 않고 강해졌기에 지금의 이대열이 있지 않았을까. 골든차일드 데뷔 후에는 정말 사이가 좋아졌다. 형네 집도 스스럼없이 놀러갈 정도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번 커버 촬영 준비할 때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같은 업계에 선배로서 형이 있다는 것은 좋은 장점인 듯하다. 대중들이 조금이나마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이다. 인피니트 성열의 동생이라고 하면 누구나 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이 점을 좀더 활용했으면 좋았을 걸. 형과 같이 하는 콘텐츠가 많았다면 나와 골든차일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단점은 단연 수식어이다. 대부분 기사에 ‘인피니트 성열의 동생 대열’로 표현된다. 나만의 색깔이 아직 부족하구나, 아직도 형의 굴레 안에 있구나 생각한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지금은 좀 받아들였다. 내가 아직 뛰어넘어야 할 산이자 목표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이야기를 해보자. 10명의 골든차일드, 그중에서 리더이다. 6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연습생을 이끌었고 케어했다. 새로운 연습생이 들어오면 기본기부터 노래, 발성, 예의범절 등까지 모두 알려주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리더가 된 것이 당연하다고도 생각했다.
리더로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텐데. 10명이 다 같이 한 공간에서 지내다 보면 당연히 싸울 수밖에 없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초반에는 내 주장을 강하게 이끌어나가고 싶은데 멤버 중 한 명이라도 반대 의견을 내놓거나 컴백을 앞두고 연습할 때 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데뷔 후 3년이 지나고 나니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게 되어 싸울 일이 없게 되었다. 멤버끼리 워낙 친하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의견을 조율해서 결정하는 편이다. 딱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다.
방송에서 골든차일드를 보면 팀워크가 정말 좋아 보인다. 화기애애하고 시끌벅적하다. 한 공간에 있으면 서로가 서로를 놀리는 재미 때문에 늘 즐겁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멤버들 성격이 전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대부분 ‘집돌이’에 조심성이 많고 신중한 성격이다. 쉬는 날에도 멤버들끼리 놀고, 어디를 가도 멤버들끼리 간다.
리더라는 존재는 믿고 의지할 곳이 없는데 외롭지는 않나? 멤버들이 잘 채워준다. 내가 스스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나를 리더로 만들어준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래도 대열이 형 믿고 가자’ 하며 따른다.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불안하다가도 멤버들이 북돋아주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다. 힘들 때면 멤버들과 술을 마시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는 멤버들끼리 하루의 마무리 같은 느낌으로 술을 간단하게 자주 마신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소통이 잘되고 서로의 고민까지 누구보다 잘 알게 되고 서운한 일, 속상한 일 등은 담아두지 않게 된다.

데뷔 전과 후로 성격이 많이 변했을 것 같다. 아이돌은 매 순간이 치열하다. 데뷔 전에는 수많은 연습생들끼리 경쟁해야 하고 데뷔 후에는 선배, 동기, 후배들과 경쟁해야 한다. 수많은 경쟁을 거쳐 오면서 결과가 예상보다 나오지 않더라도, 순위에 뒤처지더라도 ‘우리가 열심히 하면 된다. 우리만의 색깔을 잃지 말고 꾸준히 하면 언젠가 알아주겠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멘털도 몹시 튼튼해졌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나? 골든차일드를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나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 멤버들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
누구의 동생이 아닌, 이제 진정한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처음에 <맨즈헬스>커버 섭외가 왔을 때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골든차일드의 이대열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다른 분야의 새로운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 아닌가. 계속 도전하고 싶은 어른, 하나라도 더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남들은 무서워하지만 본인은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실패이다. 남들에게 욕먹더라도 실패하더라도 확신이 있다면 도전하는 편이다. 우리 멤버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결정을 하든 멤버들이 믿고 따라온다. 이렇게 도전해서 실패해도 얻는 것이 있더라.
지난해를 돌이켜보자.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였나? 2021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베스트 초이스 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올라가 상을 받았는데 시야에 수많은 선배님들, 동시대 가장 뜨거운 인기를 받고 있는 스타들이 들어오더라. 정말 뿌듯하고 보람찼다. 대단한 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롤모델이 있을까? BTS 선배님들. 보면 볼수록 정말 대단하다. 시상식과 음악 방송하는 날 그분들이 리허설을 하면 가수들을 비롯한 거의 모든 연예인들이 와서 구경한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노력, 무대장악력, 실력 등을 본받고 싶다.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큰 행사에서 공연을 마치고 내려와 BTS 선배님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먼저 우리에게 다가와서 인사를 해주셨다. 정말 놀랐다. 그 뒤로 몇 번 더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항상 90°로 허리를 숙여 인사드리면 그분들도 90°로 허리를 숙여 인사해주신다. 그 겸손함이 정말 대단하다.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이것만큼은 꼭 지키는 나만의 철칙이 있다면? 초심. 어디를 가더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열심히 하자는 것이다.
10년 뒤의 이대열은 어떤 모습일까?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연기나 뮤지컬도 하고 솔로 앨범도 내고.
지금까지 내 인생은 몇 점을 주고 싶은가? 70점. 아직은 미완성이고 끊임없이 성장 중이니까. 나머지 30점은 채워나가고 있다.
2022년 목표는? 성장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골든차일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