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운동 안 하세요?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나 그 효용을 나열하자면, 이 지면은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글을 쓴다 해도 한 권은 거뜬히 엮어낼 것입니다.

지금에서는 그냥 너무 당연하고, 생존에 필수이기에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는 생각입니다. 업계에서 만나 친분을 쌓아가고 있는 업무 파트너가 있는데, 만날 때마다 제가 잔소리를 합니다. 운동 시작했어?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몇 번 나가다가 포기했다는 푸념입니다. 그리 바쁘냐? 그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운동만큼은 왜 이렇게 지속하기가 힘드냐는 것이죠.

아마 적지 않은 ‘독자’들의 고민일 것입니다. <맨즈헬스>를 오랫동안 ‘재미있게’ 읽어왔다는 친구이기에 만날 때마다 절망하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발행국가와 독자를 가장 많이 자랑하고 있는 <맨즈헬스> 발행인의 ‘말발’이 참 먹히지 않습니다.

운동하라고 동기부여를 해주고, 그렇게 정보를 주는데 말이죠. 물론 운동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개인의 몫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희 잡지를 열심히 보고 있다는 분들이 ‘운동 습관’을 갖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책임감까지 들기도 합니다.

<맨즈헬스> 표지에서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운동을 통한 자기관리’에 대한 노하우와 정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지 않습니까. 연예인, 셀러브리티, 인플루언서를 비롯하여 운동생리학자, 재활 통증 전문가, 웨이트 트레이너 등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만들어진 정보들이 알차기 그지없어요. 알면 행하게 될 텐데, 제대로 읽지 않는 게 아닐까 의심까지 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 날인가는 그 친구를 앉혀놓고 또 잔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더 근원적 동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의 하소연에 가깝습니다. 내가 왜 운동하는 줄 아느냐? 내 나이에 보기 좋은 몸 만들려고 운동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너도 알 것이다.

보기 좋은 몸은 식단까지 철저해져야 하는데, 내 나이에 그럴 필요는 없겠다. 아무튼 오래 가야 될 게 아니냐, 단순히 장수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일이든 사업이든 관계든 몸이 튼튼해야 버틴다. 몸이 받쳐줘야 마음도 강해지는 법이다.

너도 이제 삼십대 중반 아니냐, 이제 관리해야 한다. 늦게 시작할수록 습관화하기에 더 힘들다. 제 잔소리가 듣기 귀찮았던지, 내일부터 운동하겠다는 말을 겨우 뱉어놓습니다. 그날 기분이 좋아 만취했습니다.

물론 주변에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귀찮고 피곤해도 빼먹지 않는 일순위 일정으로 잡아놓는 분들입니다. 전날 음주로 아침 운동을 건너뛰었을 때, 종일 불안하다는 분도 있지요. 숙제 안 하고 잠자리에 든 기분이라고 합니다.

왜 그런 마음이 드는 걸까요? 그들은 운동이 ‘꼭 해야 할 목록’ 우선순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은 생존 필수 행동’이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하루 우선순위에 상위권에 위치해야 할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동기화하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입니다.

운동을 빼먹은 하루가 찜찜해져야 합니다. 그만큼 습관화하는 게 우선이지요. 그리고 함께 운동하면 그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수월합니다. 혼자 하면 아무래도 의욕이 금방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운동해야 하는 명분을 대인관계의 일환으로 집어넣는 거죠.

반려견의 배변이나 산책 활동으로 규칙적인 걷기가 가능한 것도 비슷한 상황이겠습니다.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한번은 제가 하는 운동을 강요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6여년 동안 크로스핏에 빠져 있거든요. 제 스스로 근력과 기력이 한층 좋아졌으니 권하는 게 무리도 아닙니다. 하도 답답하니까 같이 하자는 의도에서 권했는데, 자기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한다는 겁니다. 맞습니다. 체력이나 성향에 맞는 것을 해야 합니다.

남들이 좋다고 나에게 좋을 수는 없습니다. 유명인이 성공했다는 체중 감량법이 만인의 방법은 아닌 것입니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게 맞습니다. 운동 자체를 싫어해도 그나마 즐길 수 있는 것이라야 몸을 움직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욕심내지는 말아야 합니다. 목표한 운동치를 매번 채워야 한다는 강박에 쫓기면 주객이 전도되는 셈입니다. 상황과 조건이 아니라면, 간단한 스트레칭 또한 충분하다고 여길 필요가 있습니다. 본격적인 봄입니다.

어떤 운동이든 시작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번에는 당신에게 잘 맞아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운동 하나 찾으시기를 당부합니다. <맨즈헬스> 발행인 체면 좀 살려주십시오.

<맨즈헬스>발행인
백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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