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매년 연말이면 버킷리스트를 작성합니다. 2018년에도 한 10개쯤 적었습니다.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보디 프로필 찍기’입니다. <맨즈헬스> 편집장을 맡으면서 계획한 일입니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습니다. 2014년부터 3년은 패션디렉터로, 그리고 2018년 재창간한 <맨즈헬스>에는 편집장으로 합류해 지금까지 몸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도 만났습니다. 직접 들은 그들의 생생한 몸만들기 과정은 좋은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바쁜 직장 생활 중에도 시간을 쪼개 운동하고, 각종 유혹을 뿌리치며 식단을 병행하고…. 그렇게 몸을 만든 사람들은 몸은 물론 마음까지 단단해지고 하나같이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졌다 하더군요. 재창간하는 <맨즈헬스>에, 그것도 편집장이라는 자리를 맡은 사람으로서 그들이 말하는 세계를 조금이나마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더 공감하고, 자신 있게 그들처럼 살아보자 말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상반기에 끝냈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 쉽지 않더군요. 무엇보다 ‘생에 가장 바쁜 한 해’로 꼽아도 될 만큼 바빴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운동은 시간이 나서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 하는 것’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잠을 줄여서라도 틈틈이 운동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난관은 마감이었습니다. 여기에 붙들리면 운동은 스톱되고, 몸은 리셋되고, 게다가 스트레스가 불러온 폭식은 얼마나 심각한지. 평소에는 잘 참는 편인데 빵, 과자 등 단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피곤한 마감 중에 오는 당의 유혹에는 백전백패로 무너졌습니다. ‘하나만’ 하고 시작한 간식 쓰레기가 4~5만원은 족히 될 정도로 쌓여 있을 때의 그 자괴감이란!

그래서 자꾸 미루던 계획은 결국 7월에서야 본격 감행할 수 있었습니다. 때마침 마음 맞는 트레이너를 만난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단 뚜렷한 목표 설정이 중요하므로 10월로 날짜를 잡았습니다. 3개월 안에 될까 싶었지만 “언제 찍어도 100% 만족스러운 몸은 없다.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답이다”라는 트레이너의 말에 힘을 얻었습니다. 물론 그 3개월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마감에, 혀끝이 부르는 몹쓸 달달함의 유혹에 무너지기 일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자꾸 일어나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새벽에 퇴근해 운동하겠다며 매트 위에서 잠든 날도 있고, 탄단지 도시락 싸는 것이 하루 일과의 마무리가 되었지요. 그리고 드디어 촬영 당일!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얻는 날이라는 생각에 살짝 들뜬 마음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쳤습니다. 결과에도 무척 만족합니다.

좋은 포토그래퍼의 힘인지 분명 제 몸인데 저도 낯설 만큼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저기 몸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이렇게 저는 또 하나의 도전을 마치고 ‘해냈다’는 경험을 축적했으니까요. 돌이켜보면 뭔가 미션을 정하고 도전해서 이루어내는 습관은 <맨즈헬스> 에디터가 되면서 생긴 것 같습니다.

주로 운동을 통해서이지요. 잘하지 않아도 꾸준히 하면 뭔가 변화가 있고, 그 변화를 몸이나 수치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이보다 정직하고 재미있는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도전을 하고 계신가요? 사실 요즘 저의 도전은 일상에서도 계속됩니다. 매일 하나씩 ‘격파!’하는 느낌으로 그렇게 전진 중입니다.

 

<맨즈헬스>편집장
이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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