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러닝화 트렌드, 러너스클럽 정민호 대표

러닝을 사랑하는 열혈 러너이자 러닝화 전문숍, ‘러너스클럽’을 운영하는 정민호 대표는 달리기 좀 해봤다는 러너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사다. 발의 모양과 형태, 러닝 습관을 분석해 러너에게 최적의 러닝화를 제안하는 실력있는 페도티스트로서 명성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10km부터 풀코스, 트레일 러닝, 철인 3종 경기까지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이 없는 그가 2020 러닝화의 트렌드를 간략하고 명확하게 짚어주었다.

2020 러닝화 트렌드,  러너스클럽 정민호 대표-정민호 대표, 운동법, 운동남, 운동, 러닝화, 러닝, 러너스클럽

어글리 슈즈?

근래 러닝화에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0여 년 전 미니멀리즘 유행에 밀려 사라졌던 쿠셔닝 러닝화가 더 둔탁하고 무게감 있는 스타일로 업그레이드하여 지금의 러닝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날렵한 라인에 쿠션을 최소화한 러닝화를 밀어낸, 패션화로 따지면 이른바 ‘어글리 슈즈’의 유행과도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킵초게’와 ‘맥시멀리즘’

‘어글리’ 러닝화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마라톤 풀코스의 2시간 벽을 인류 최초로 넘어선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이다.

지난 2017년부터 나이키의 ‘Breaking2’ 프로젝트에 참여, 2019년 마침내 2시간 벽을 깬 킵초게의 러닝화는 오늘날 말하는 ‘어글리’ 러닝화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쿠션을 최소화하여 무게를 줄인 기존의 ‘미니멀리즘Minimalism’ 러닝화 대신 쿠션이 두껍게 들어간 ‘맥시멀리즘Maximalism’을 표방한 러닝화를 신고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미니멀리즘’의 시초, <본투런>

역사는 정반합의 변증법적 발전이라 했던가? 10년 전 러닝화 시장은 쿠셔닝 러닝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이때 등장한 것이 미니멀리즘 러닝화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러너들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크리스토퍼 맥두걸Christopher McDougall의 <본투런Born to Run>이었다.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저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잘 달린다는 멕시코의 타라우마라 부족을 예로 들며 맨발에 가까운, 쿠션이 최대한 적은 러닝화야말로 발을 강하게 만든다고 주창했다. 이는 당시 쿠셔닝을 추구해오던 러닝화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당시 러닝화 트렌드에 변화를 일으키는 시발점이 되었다.

비브람 파이브핑거스

서서히 분위기가 바뀌어 가는 상황에서 크리스토퍼 맥두걸의 이론을 가장 실천적으로 옮긴 브랜드가 있었다. ‘비브람 파이브핑거스Vibram Five Fingers’이다. 발가락 모양의 디자인에 쿠션을 완전히 없앤 비브람 파이브 핑거스는 러너들 사이에서 단숨에 이슈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러닝화 브랜드에서는 앞다투어 쿠션을 최소화한 초경량 러닝화를 출시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미니멀리즘 시대의 시작이었다.

쿠션 신소재 ‘폼’

나이키와 킵초게의 활약으로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미니멀리즘의 벽에 균열을 일으킨 사건이 하나 있었다. 미국에서 비브람 파이브핑거스를 신고 달렸던 사람이 족저근막염에 걸리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이다. 결과는 회사의 패소. 시장 분위기는 이때부터 극단적인 쿠션 배제에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그사이에 나이키는 무게를 최소화하면서 쿠션을 최대로 할 수 있는 초경량 쿠션 소재를 찾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찾아낸 것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폼Foam’이었다.

그래서 결론은?

최근 세계육상연맹에서는 이 소재를 적용한 러닝화에 대해 대회 착용 금지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 결정이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미 최근 많은 브랜드가 신소재를 적용하여 무게가 미니멀리즘 러닝화만큼 가벼운, 그러면서도 발을 보호할 수 있는 맥시멀리즘 러닝화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 유행은 지속될 수 있을까? 퍼포먼스 면에서 이미 기록으로 인증된 상태이니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소비자들의 검증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역사는 정반합의 변증법의 결과다. 유행은 또 언제 바뀔지 알 수 없다.


Advisor’s Tip

초보자, 러닝화 욕심을 버리자

초보자가 신발을 고르려면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기량에 맞는 신발을 고르자. 초보자가 킵초게의 러닝화를 신었다고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게 아니며, 오히려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둘째, 자기의 발 모양에 맞는, 편안한 운동화를 선택해야 한다. 디자인만 보고 고르면 발이 변형되거나 부상으로 달리기를 영영 못하게 될 수도 있다.

2020 러닝화 트렌드,  러너스클럽 정민호 대표-정민호 대표, 운동법, 운동남, 운동, 러닝화, 러닝, 러너스클럽

정민호 대표의 추천 러닝화

호카 오네오네 클리프톤6 Hoka Oneone Clifton 6 호카Hoka는 알트라Altra와 오랫동안 퍼포먼스 러닝화의 양대산맥을 구축해온 브랜드다. 장시간 달리는 발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발볼이 넓은 게 특징인 호카 오네오네 클리프톤6는 맥시멀리즘 유행에 맞춰 쿠셔닝을 더하고, 동시에 안정감을 더해 좌우 흔들림을 잡았다. 러닝 초보자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다.

메커니즘샵 핏가이 핏걸

Related Articles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