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진짜 좋은 것 맞아?

전 세계에 매일 업데이트되는 ‘셀카’는 하루 평균 3억 5000장 정도. ‘좋아요’ 수가 많을수록, ‘예쁘다’, ‘멋있다’는 댓글이 많이 달릴수록 존재감을 확인받는 기분이 든다.

내담자들은 이런 고민을 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 때문에 잠 못 이룰 때가 많아요. 제 개인 SNS에 올린 사진에 누군가 댓글을 달면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고 끊임없이 생각하다 우울해지곤 해요. 반대로 저에게 남겨진 ‘좋아요’ 숫자가 많은 날은 꼭 제가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요.”

“저는 남이 스치듯 하는 이야기에도 상처받아 오래오래 남곤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 다른 사람의 시선과 판단을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하죠.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나요? 남들의 평판, 남들이 좇아가는 유행,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나에 대한 타인의 반응이 곧 ‘나’라고 생각하는 오류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각종 소셜 네트워크가 유행하면서 그 현상은 점점 심해지는 추세이다. 이때 느끼는 자신에 대한 만족감은 실재보다 더 좋게 포장된 당신이다.

자랑하고 싶은 것을 남에게 보여주며 얻는 일종의 성취감, 누군가가 나를 부러워하면 내 가치가 높아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승차감보다 하차감’ 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댓글과 ‘좋아요’ 숫자가 많으면 정말 자존감이 높아질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일시적 만족감을 자존감이라고 착각하는 것뿐이다. 연출하고 설정해서 만든 자아가 실제 자아와의 괴리감이 심할수록 자존감은 떨어지게 된다. 진짜 가치보다 ‘가치 있어 보이게’ 만드는데 기력을 쏟아야 하기에 더욱 피곤하다. 이쯤에서 다시 ‘자존감이란 무엇인지’ 짚어봐야 할것 같다.

자존감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삶이 행복한지, 고통스러운지를 결정하는데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자존감이라고 부른다. 자존감은 ‘자신을 특별하고 고유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 평가하는 개념’이자 ‘평생의 과제’이며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현실을 버티고 이길 수 있는 힘’이다.

자존감이 낮은 이는 타인의 태도를 통해 나를 인식한다. 누군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야 ‘좌절감’을 간신히 회복한다. 또한 먼저 다가서기보다 상대가 다가와 주기를 바란다. 자신이 그 사람을 좋아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와는 상관없이 ‘상대가 나를 얼마나 마음에 들어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은 항상 뒷전에 두고 타인의 마음과 감정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익숙해지면 주변 사람의 의견에 쉽게 휩쓸리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남들이 나를 좋지 않게 본다고 생각했을 때 불안하고, 두렵고, 걱정스럽고, 수치스럽고 부끄럽게 느껴지며 죄책감까지 든다. 이런 감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얽매여서는 안 된다.

나는 누군가, 여긴 어딘가

A는 유능하고 창조적인 사람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누군가는 마주치기만 해도 기분이 상하는 눈엣가시와 같은 사람이라 A를 평한다. 공정하게 A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고 A에 대한 과한 ‘투사Projection’로 인해 나쁜 소문을 내는 사람도 있다.

A는 당신이 되기도 하고 당신이 평가하는 어떤 타인이 되기도 한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투사라고 한다. 우리는 A의 진짜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비친 A의 모습’을 볼 수밖에 없다.

A를 비롯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완전한 진면목을 내보일 수도, 꿰뚫어 보고 판단할 수도 없다. 그래서 똑같은 사람이라도 전혀 다른 평판을 받는 것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자존감이다. 타인의 수많은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보는 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 마음을 담아 해명해도 좋고 싸워서라도 내 결백함을 증명해도 좋다.

타인의 시선, 나쁘기만 한가?

누군가의 비판이 힘이 될 때도 있다. 나는 그토록 타인의 지대한 관심을 받는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타인의 시선을 참고해 우리는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다.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보다는 ‘내가 저 사람이라면 지금 어떤 상황일까’, ‘내가 저 사람이라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지혜로울까’,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를 냉철하게 생각해보는 것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아니라 ‘내가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천천히 성찰해보자. 나를 향한 다양한 시선을 걱정하기보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개발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인 일이다.

멋지게 보이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완벽한 존재가 없듯 누구에게나 멋져 보이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명백한 사실을 받아들이자.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은 ‘완벽’이 아닌 나 자신이 존재 그 자체로 ‘완전’하다는 것이다.

나의 결점과 실수는 수치스럽고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흉물이 아니라 그냥 받아들여야 할 대상일 뿐이다. 나를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바라보자. 그래야 다른 사람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을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타인의 눈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내가 타인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기 시작하면 그가 나를 어떻게 보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든 그건 그의 자유이고 권리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타인의 시선을 벗어나는 일, 생각보다 손바닥 뒤집기처럼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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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체크 리스트 

  • 나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
  • 내 외모에 대해 매우 불만스럽다
  • 때때로 나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 같다
  •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 미치겠다
  • 내 외모가 너무 못나 보여서 약속을 취소한 적이 있다
  • 내 어려움에 대해 친구나 지인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 작은 실수에 마음이 쓰여 밤잠을 못 잔 적이 있다
  • 나는 최근 거절을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
  • 다른 사람이 나를 칭찬하면 의심스럽다
  •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솔직하게 말 못한 적이 많다

위 문항 중 5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당신의 자존감은 현저히 낮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스스로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실제로는 자존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또한 평소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타인의 특정 반응에 흔들릴 수 있다. 다시 말해 자존감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위의 체크 리스트를 점검해보자.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1 타인의 평가를 듣는 태도를 개선하라

타인의 부정적인 평가는 지금 이 순간의 당신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다. 평생의 당신이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그 순간의 의견일 뿐 영원한 결론이 아닌 것이다. 당장 듣기에는 화가 나고 속상하더라도 중요한 비판은 받아들이고 비난은 그냥 무시하자.

2 자신의 매력 포인트를 체크하자

당신은 훨씬 많은 장점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인지하라.

3 과도한 일정을 줄여라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몸이 버거울 정도로 빡빡하게 스케줄이 하루를 채운다. 뭔가를 많이 하려고 하지 마라. 딱 하나만 정해서 전념하라. 욕심내는 것을 모두 다니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신에 무리가 온다. 이를 끊었을 때 당신이 느끼는 공허감은 낮은 자존감과 직결된다

4 솔직하게 표현하자

당신의 촉이 아무리 좋아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다 알아채지는 못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 표현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어긋나버린다. 화났으면 화났다, 풀렸으면 풀렸다고 자신의 마음을 바로바로 표현해야 한다. 표현할수록 당신의 자존감은 더욱 단단해진다.

5 단단해진 자존감을 상상하라

한 번도 실패해본 적 없는 사람은 단 한 번의 실패에 무너진다. 여러 번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선다면 당신의 자존감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무언가에 실패했을 때 당신의 자존감이 튼튼해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 모습을 뇌에 학습시키자.

6 부정적인 생각을 멈춰라

마음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하다면 ‘STOP’을 외친다. 그때 하던 일, 생각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자존감이 흔들리는 순간 생각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산책을 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취미 활동, 집안일을 해보자. 긍정적인 내용이 담긴 책을 항상 곁에 두고 이런 상황 때마다 읽는 것도 좋다.

7 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하라

자신에게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말을 건넬 수 있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학하고 싶은 순간이 오면 그 누구보다 먼저 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위로를 건네보자.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입을 열어 소리 내어 말하라. 실질적인 위로의 언어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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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원장

UCLA 임상심리학 박사, 신경심리학 및 재활 전문가이자 프리햅 요가와 케니샤 요가-명상의 창시자로 현재 ‘얼라이브마인드바디’의 원장이다. 심리치료를 비롯해 전인적 재활, 통증, 교정 치료를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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