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너무 좋아!

우리집 강아지에게 나는 세상의 전부. 그 친구가 나를 생각하는 것처럼 진짜 멋진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미국의 작가 조 키타Joe Kita가 본인이 키우는 개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강아지들이 너무 신나고 좋아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른다는 이야기이다.

키타는 “이 녀석들은 24시간 물고 빨고 하는 뼈다귀 간식보다도 제가 더 좋은가 봐요”라고 표현했다. 내용 자체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유난히 크게 와닿는 글이었다. 글을 읽는데 우리집 멍멍이, 래브라도 종인 벤틀리가 떠올랐다. 이 녀석은 내가 집에 가면 어떻게 하더라? 양고기 조각을 입에 문 채로 꼬리나 살랑살랑하겠지.

그리고 지난 수요일. 지각하게 생겼는데, 이제 막 13살 된 벤틀리 녀석이 아침 산책이 고되었는지, 건물 계단 앞에 서서 힘들어한다. 가뜩이나 늦었는데 짜증이 확 나서 녀석에게 대고 마구 소리를 질렀다. 어찌어찌해서 집까지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밥그릇에 사료나 대충 부어주고, 인사도 않고 그렇게 후다닥 집을 나섰다.

퇴근 후 현관문을 열었는데, 그 녀석. 늘 그렇듯, 함박 미소를 머금은 채 봉제 인형을 이리저리 물고 다니며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아침에 소리지른 거 아직 미안하다의 ‘ㅁ’도 못 꺼냈는데, 아침 일은 이미 다 잊은 것 같았다. 벤틀리가 아니라 그냥 룸메이트였거나, 내 베스트 프렌드였다면 그날 잠은 다 잔 거였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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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키타의 글이 다시 생각났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내 가치를 이 녀석이 볼 수 있는 건가? 부러울 정도의 존경과 경배를 받는 사람들이 저렇게나 많은데, 그 사람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어째서 이 녀석은 이 말도 안 되는 수준의, 내가 도저히 받을 수 없는 수준의 무한한 사랑을 내게 퍼붓고 있는 것일까.

키타도 글에서 설명했다. 개 심리 전문가들은, 인간에 대한 개의 존경이 먹을 것과 쉴 곳, 그리고 지속적인 보호와 보살핌, 즉 개가 살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인간이 제공해주기 때문이라고 본다. 비록 개의 지능이 2, 3세 유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개는 많은 걸 느끼고 인식할 수 있지요”라고 <짖기 위해 태어나다Born to Bark>의 저자이자,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심리학과 명예교수 스탠리 코렌Stanley Coren 박사는 설명한다.

솔직히 말해 내 지인 중 나와 같이 있는 순간이 너무 즐거워 매초마다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벤틀리에게 나란 사람은, 그 어떤 잘못을 해도 그저 사랑스러워 보이는 여자 친구 같은 존재인가 보다.

좋은 친구가 되어봐야지 또 한번 마음먹긴 하지만, 그런데 또 뭘 그렇게 많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난 수요일에 했던… 그 정도만 안 하더라도, 벤틀리에게 여전히 나는 지상 최고의 친구일 테니. 자, 이제 강아지의 마음으로 나를 바라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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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당신이 늘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늘 한결같은 사람이 되자!

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때때로 다른 사람들에게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폭풍우가 휘몰아칠 때 자신을 붙들어 줄 닻이 되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코렌 박사에 따르면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예측가능성’이다.

약속 시간에 제때 나타나고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내다 보면 사람들이 점점 당신에게 의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곧 더 끈끈한 관계로 이어지며, 종종 통제감의 착각(Illusion of Control, 실제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심리 현상)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코렌 박사는 이런 착각이 정상적이고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사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니 일정한 패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자녀가 있다면, 항상 일정한 시간에 집에 들어가라. 자녀를 훈육할 때는 상황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지 말고 나름의 규율을 따르자.

직장에서도 업무 관련 메일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바로 답장하자. 당장 답을 모르겠으면 그냥 “열심히 해결책 강구 중!” 정도의 짤막한 메시지라도 충분하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사전에 잡아 놓은 약속은 될 수 있으면 꼭 지키자.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그 사람과의 관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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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당신이 너그럽고 공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꽁해 있지 말기

누구나 본인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단, 말로 직접 표현하든 강아지처럼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든. 그 이후에 말다툼이나 몸싸움은 피한다는 전제 아래 말이다. 굳이 내 기분 좀 나아지겠다고 막 쏘아붙였다가 10년의 우정을 뭉개버리거나 집안 분위기를 다 망쳐 10분이면 끝날 일을 10일 걸리게 만들지는 않아야지 않겠나.

룸메이트나 파트너, 부인, 남편, 직장 동료 등 우리는 모두 한 팀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다른 사람 때문에 기분이 상했고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것 같지 않으면 대화로 푸는 것이 가장 좋다. 빙빙 둘러 말하지 말고 직접 말하는 것이다.

“자기, 어제 저녁 먹으면서 당신이 나한테 한 말, 나를 게으른 엄마 취급하는 것처럼 들렸어.”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일단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고 나면 분위기를 다시 전환시켜 줄 수 있는 칭찬 한마디를 한다. “내가 일 때문에 바쁠 때 집안일에 신경써 주어서 너무 고마워. 어떻게 하면 좀더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할 수 있을까?” 상대방에게 여전히 두 사람이 하나의 팀이라는 점을 주지시켜주면 좀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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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에게 당신은 베스트 프렌드!

고마움 표현하기

인간과 개가 잘 어울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뭔지 아세요? 인간은 개한테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라고 마지 라이어슨Margie Ryerson은 말한다. 인간은 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엄청난 즐거움을 가져다주지만 우리의 모든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존재인 것이다.

이 원리를 여러분의 인간관계에 그대로 접목시켜 보자. 5년 전 당신을 설레게 한 파트너의 식스팩은 이미 사라진 후다. 괜히 그리워하지 말고 지금 이 사람이 가진 것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그에게 말하자.

아이들이 레스토랑에서 버릇없이 행동해도 이렇게 건강히 잘 자라주어 감사하다고 생각하자. 기대치를 낮추면 그만큼 비난도 덜하게 되고, 감사한 마음이 더 커진다. 그렇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식 없이 본연의 모습으로 당신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편하고 소중히 여기게 된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기대치 하나 낮추었을 뿐인데, 내 인생이 한층 더 활짝 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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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은 당신이 행복하고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더 놀자!

노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 코렌 박사는 노는 행위야말로 사회적 상호작용에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개들에게는 이런 행위가 하나의 예측가능성(원반을 던지면 개가 받아 물고 옴)과 상호성(개도 본인 몫을 함)을 형성한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일종의 정신적 휴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이왕 놀거면 제대로 계획을 세워 규칙적으로 놀자. 활동적인 데이트도 좋고 일요일 늦은 아침, 브런치 대신 친구들을 불러모아 블루마블 한 게임 어떤가. 직장에서 팀 해피 아워나 단체 운동 프로그램을 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할 때는 미친듯이 일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와인 한 잔 기울이며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 친구 이야기를 신나게 하는 당신. 그 누가 안 좋아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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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당신이 착하고 다정하다고 생각한다

선물하기

작은 성의를 보이자. <짝꿍을 강아지처럼 취급하라Treat Your Partner Like a Dog>의 저자이자 가족 테라피스트인 마지 라이어슨은 축하할 일이나 선물할 일이 없더라도 바쁜 새언니 대신 공짜로 조카 봐주기, 직장 상사에게 동료 칭찬하는 메일 보내기,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친구에게 선물하기 등 뜬금없는 성의 표현을 추천한다. 다른 팁도 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쏟는 것! 칭찬을 하거나 좋은 게 있으면 공유하고, 아니면 그저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 그러다 보면 그들도 당신이 얼마나 다정하고 착한 사람인지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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