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꿈, 그 너머를 향해

때로는 착하고 순한, 때로는 풋풋하고 투명한, 때로는 어설프고 엉뚱한 매력을 드러냈던 박선호가 그 안의 새로운 캐릭터를 끄집어냈다. 한계를 가진 사이보그, 살가우면서도 살벌한 ‘이광철’이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전보다 더 선명하게 각인되길 바랄 뿐이다. 배우 박선호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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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폴라 휴고보스. 체크 셔츠 라코스테. 트레이닝 아우터 스케쳐스. 가죽 재킷 홀리넘버세븐. 팬츠 브룩스브라더스. 스니커즈 프레드페리.

2019년 MBN 드라마 <최고의 치킨>에서 ‘박최고’로, 2017년 SBS <아임쏘리 강남구>에서는 ‘우리 남구’로, 2015년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4에서는 ‘샤방샤방 선호’, ‘대충대충 선호’로. 특히 2019년 Mnet <프로듀스101>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근래 공론화되면서 대중은 꿈을 이루지 못했던,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던 안타까운 ‘연습생’으로서의 그를 재소환했다.

박선호는 그렇게 축적된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사랑만큼 배우로서 좀 더 단단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양한 조각으로 이루어진 박선호에 대한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팬들 앞에서 좀 더 공고히 다지고 싶은 것이다. 어쩌면 3월에 방영하는 OCN <루갈>이 그 발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광철, 꿈으로 또 한 걸음

OCN 드라마 <루갈>에서 맡은 역할은?

‘이광철’이란 인물이다. 경찰대학교에 재학하던 중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적’의 공격에 죽다 살아나고, 이후 그를 구해준 <루갈>팀에 합류하여 활동하게 된다. <루갈>팀은 신체의 한 부위를 잃어 인공 장기로 대체한 일종의 사이보그 집단이다. 사고로 장기를 잃고 대신 인공 장기를 달게 된 ‘이광철’ 역시 팀에 합류하여 ‘적’과의 싸움에 동참하게 된다.

어떤 성격의 인물인가?

사고 전부터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사고 후에도 팀원들에게 눈치 없이 까불대는 막내이지만, 이면에 순수함이 있어 미운 짓을 해도 밉지 않은 캐릭터이다. 반면 드라마 성격상 액션이 많은데, 적팀과 대립할 때는 평소와는 다른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본래 성격은?

조용하고 과묵한 편이다.

이번 캐릭터가 어색할 수도 있을 듯.

일부러 더 활발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루갈>에 합류하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형, 누나들에게 까불고, 치대며, 막 들이대는 캐릭터인데 연기할 때만 180도 성격을 바꾼다면 나도, 상대도 몰입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연기를 위해서라도 빨리 친해지는 것이 중요했고, 촬영 첫날부터 일부러 캐릭터처럼 선배들에게 장난도 치고 애교도 부리며 실제 캐릭터가 되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는데 선배들이 편하게 다 받아주니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도 더 활기찬 느낌이다.

캐릭터가 바뀔 때마다 자신과 다른 성격을 끄집어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본래의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캐릭터로 연기할 때마다 내 안에 숨어 있던, 평소에 잘 드러내지 않았던 자신을 발견하는 느낌이랄까? 솔직히 한 가지 성격을 가진 사람은 없지 않은가? 그렇게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는 게 연기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역할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역할은?

글쎄. 다 다른 역할이면서 또 일정 정도 본래의 나와 겹치는 부분들이 있기에 딱히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작품마다 처음에는 어렵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적응해갔으니까. 이 역시 모르던 나를 발견하고 부족한 나를 채워가는 과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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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오래전 꿈길을 거닐며

그런데 지난해 Mnet <프로듀스101>에 참가했다. 어느 정도 배우로서 자리 잡아가는 시기였을 텐데 의아하다.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배우에 전력을 다하면서 한동안 가수의 꿈은 잊고 살았다. 그런데 막상 오디션 공고를 보자 가슴이 뛰었다. 포기한 것이 아니라 묻어야만 했던 꿈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든 하고 싶었다.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아니면 영영 묻어 둔 꿈에 다시 도전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소속사에서 반대는 없었나?

당연히 나가지 말라고 다들 말렸다. 생각을 많이 했고, 결국 회사를 설득했다. 못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도전도 안 하고 포기하면 나중에 더 후회할 것 같다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가수의 꿈을 가진 친구들과 다 같이 무대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최선을 다해본 후 후회 없이 내려놓겠다고.

언제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나?

어렸을 때부터 막연한 선망의 대상이었다. 가수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게 멋있어 보일 때니까.

어떻게 연습생이 되었나?

어린 나이에 오디션을 보러 갈 용기는 없었다. 그냥 마음에만 담아두고 있었는데, 중학생 때 우연히 미니 홈피를 통해 연락을 받게 되어 전 소속사가 주최하는 오디션을 볼 수 있었다.

연습생 때는 어떤 포지션이었나?

보통은 포지션이 정해져 있지만, 내 경우는 딱히 정해진 게 없었다. 노래나 춤, 어느 것 하나 특별히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애매한 포지션이었던 것 같다. 두루두루 걸쳐 있었다.

재도전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작품을 끝내고 한 달도 준비하지 못하고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연습생 시절도 한참 지난 뒤로 춤이나 노래가 벅찼다. 하지만 친구들과 합숙하며 같이 연습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던 것 같다.

당시의 기분은?

예전처럼 친구들과 땀흘리면서 함께 무엇인가를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다시 도전하는 자체가 좋았다.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거두었는지?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췄다. 그런 해보지 못했던 경험 자체가 성과다. 다시는 후회하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결과에 대한 아쉬움?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처음부터 안 된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열심히 하면 될 수도 있겠지만, 안 된다고 하더라도 재도전한 것 자체만으로도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이제는 가수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

그 오디션 프로를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아쉬움도, 뭔가 쌓여 있던 한도 다 풀었다. 결과에 충분히 만족했으며, 그 경험이 계기가 되어 오히려 연기와 배우라는 직업이 더 간절해졌다. 삶의 목표가 뚜렷해지고 커졌다.

어쨌든 이루지 못한 꿈이다. 그 시간이 아깝지는 않은지?

사실 가수와 배우의 영역은 많이 다르다. 하지만 연습생 시절을 거치며 배운 것이 있다. 배워가는 과정이기에 무조건 열심히, 주어진 과제를 제때 제대로 해오는 것이 중요하다.

못하면 다음 시간까지 반드시 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꾸준히,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지금의 태도와 생각은 그때부터 이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룹이 아니더라도 다시 가수로 나설 계획은 없나?

무대 위에 설 기회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노래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연습생 때부터 해오던 작곡과 작사를 지금도 하고 있다. 언제 발표할지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 같은 것이라 언젠가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쩌면 드라마 OST 또는 팬 미팅에서 선보일 수 있을지도.

배우, 미완의 꿈을 향하여

의외로 연기 데뷔가 빠르다.

2013년 MBC 드라마 <황금무지개>로 데뷔했으니 햇수로만 따지면 7년 차다.

매년 드라마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가능한 한 많은, 그리고 다양한 배역을 맡고 싶었다. 나에게는 한 작품, 한 작품이 연기 수업이자 연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이었으며,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 완벽하지 않은 실력으로 나서는 것이 대중에게 죄송할 뿐이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신인 연기자가 작품을 고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나의 드라마가 끝나는 시기와 맞물려 시작하는 작품 오디션을 쫓아다녔고, 주어지면 무조건 했다.

그렇게 7년. 잠시 쉬어도 좋지 않을까?

언젠가 진짜 휴식이 필요한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쉬는 것보다 연기를 더 많이 하고 싶고, 또 해야 한다. 신인에게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주어질 때 잡아야 하고, 주어지지 않으면 찾아서 따내야 한다. 지금의 나에게 쉼은 사치다. 오히려 공백이 있으면 더 불안하다. 일하고 있을 때가 마음이 더 편하다. 힘들더라도 일하는 게 더 즐겁다.

연기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처음부터 연기자가 꿈은 아니었다.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에 가수 연습생이었고, 데뷔작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가수 연습생 생활을 병행했다. 완전히 연기자로 전향하게 된 것은 데뷔작을 끝낸 몇 달 뒤부터였다.

꿈을 바꾸게 된 이유는?

가수 데뷔가 무산되었다. 다음 데뷔도 기약이 없었다. 소속사의 권유가 있었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 후 결국 스스로 선택하게 되었다.

연기자로 전향한 후 방황은 없었나?

고민은 선택하기 전까지일 뿐이었다. 사실 연기자로 데뷔하면서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가능했다면 가수와 연기자를 병행하려 했으니까. 하나를 포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열정을 연기에 쏟게 되었다. 2014년 웹드라마 <연애세포>가 그 시작이었다. 그때부터 매 작품마다 혼나고, 배우고, 공부하면서 연기에만 매달려왔다.

연기자 과정을 차근히 밟아서 천천히 가는 것은 어땠을지.

지금이 그 과정이다. 무엇이든 처음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처음은 언제나 미숙하고 불안하다. 잘하는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부딪혀 봐야 한다. 그래야 알게 되고, 배울 수 있다. 물론 끝나고 나면 부족했던 연기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 아쉬움이 더 연기에 매달리게 하는 원동력이다.

가끔은 ‘악플’에 시달렸을 수도 있을 듯.

물론 있다. 사람인지라 ‘악플’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악플’ 이상으로 ‘선플’도 달리고,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더 많은 팬들이 있음을 알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본래 오래 담아두는 성격도 아니라서 지나고 나면 바로 잊는다.

<루갈> 이후 염두에 두고 있는 차기작은 있는지?

일단은 지금의 작품에만 신경쓰고 있다. 아마도 늘 그래왔듯 작품 끝 무렵쯤에 작품을 찾아다니며 오디션을 보지 않을까 싶다. 아, 아닐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준비하다 무산된 팬 미팅 공연을 올해 다시 기획 중이다.

아직은 구상 단계이지만 멀지 않은 시기에 열 생각이다. 공연이 잡히면 그 준비를 하느라 잠시 휴식기를 가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연기를 하면서 동시에 공연을 준비하지 않을까?

연기자로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는가?

때가 되면 중후한 남성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풋풋하고 싱그러운,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느낌의 청춘 드라마 혹은 캠퍼스 드라마에 끌린다. 영화 <클래식> 같은. 20대가 하는 20대 연기와 30대가 하는 20대 연기는 분명 다르다. 굳이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되는, 지금의 나를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20대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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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혼다 CB650R.

  • 엔진 형식 수랭 659cc DOHC 직렬 4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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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속 방식 수동 6단

박선호 미니 인터뷰

  • 좋아하는 음식은? 피자, 햄버거, 통닭 그리고 콜라. 특히 통닭은 가장 좋아하는 메뉴 다섯 개가 정해져 있다. 사실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다 잘 먹긴 하지만.
  • 즐겨 듣는 노래는? 악동 뮤지션.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좋다.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이다.
  • 좋아하는 여행지는? 제주도. 멋진 풍경과 바다, 맛있는 음식으로 넘쳐나는 천국.
  • 집에서 하는 일은? 밀린 VOD 관람.
  • 게임 실력은? 안 한다. 몇 년 전에 잠깐 해봤는데 적성에 맞지 않았다.
  • 자주 찾는 곳은? 피트니스 센터.
  • 취미는? 글쎄, 친구들 만나서 대화하는 것?
  • 친구들과의 대화 주제는?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 연애? 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삶의 에너지원이며,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성숙해져 가는 과정이니까.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사랑할 것이다.
  • 팬들에게 한마디! “그냥, 무조건 감사합니다. 누군가를 꾸준히 응원하기란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압니다.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며, 더 많이 노력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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