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리가 세상을 마주하는 법

무대의 조명 아래 서 있는 남자는 마이클 리가 아니다. 때로는 순백의 옷을 입은 성인이 되고, 때로는 변두리 골목을 전전하는 싱어가 된다. 형형색색 팔색조처럼 빛나는 그의 눈에서 오랜 시간 쌓아올린 배우의 내공이 빛나고 있다.

마이클 리가 세상을 마주하는 법-헤드윅, 핏가이, 체중감량,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인터뷰, 운동남, 운동, 복근, 미스 사이공,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 다이어트, 근육, 그루밍

인기 방송 MBC <라디오스타>에 마이클 리가 출연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연예인들 옆에 다소 낯선 인물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뮤지컬 업계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26년차 실력파 배우이다.

한국과 브로드웨이를 오가며 <미스 사이공>,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알라딘>, <렌트>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헤드윅> 공연이 끝나면 곧바로 차기작인 <여명의 눈동자>의 막이 오른다. 한편 이달 방영하는 tvN <더블캐스팅>에서는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 그의 인생 경험과 연기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줄 예정이다.

데뷔 이후 줄곧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그의 얼굴에는 활력이 가득하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마이클 리의 열정은 더욱 타오르고 있다. 앞으로 뮤지컬, 연기, 콘서트 등 각종 무대에서 그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여명의 눈동자>에서 마이클 리가 누구인지 확인해보시길.

Throw
나를 던지다

수많은 배우가 <헤드윅>을 연기했다. 저마다 색이 다른데, 마이클 리의 <헤드윅>은 어떤 특징이 있나?

가장 큰 특징은 영어로 진행한다는 것? 작품이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다. 관객들은 자막을 통해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이 얼마 전 외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큰 상을 받았는데 그 수상소감이 인상 깊었다.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어서면 놀라운 영화들을 더욱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공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헤드윅>은 벌써 두 번째 참여한다. 처음 공연했을 때와 다를 것 같다.

2017년 처음 <헤드윅>을 했었다. <헤드윅>은 혼자 이끌어가는 공연이다. 노래와 대사를 소화하는 게 힘들었다. 기술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했다. 전체를 다 외우기도 쉽지 않았다. 솔직히 깊이 느낄 여유가 없었다. 완벽하게 공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느라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가장 큰 차이는 관점이다. 이전 공연에서는 그저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나와 분리해서 생각했다. 앞에 이야기했듯 연기를 잘하려고 했다. 연기와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 일순위였다. 이번 공연은 같은 역할이었지만 느껴지는 바가 달랐다. 마치 내 몸에서 빠져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훨씬 여유롭고 자연스럽게 임할 수 있었다. 대사도 생각 안 하고 노래의 기술적인 부분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거 완전 내 얘기네? 이건 내 대사네?’라고 생각했다. 이전에는 공연이 끝나면 마라톤이 끝난 것 같았다. 지금은 그냥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으나 자유로웠다.

자신을 가장 잘 투영한 공연이 있나?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Jason Robert Brown의 <The Last Five Years>라는 극을 미국에서 공연했다. 와이프가 프로듀싱했다.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데 시간이 교차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와 아내 둘 다 남녀 캐릭터에 깊이 공감했다.

극이 흘러가는 것처럼 우리도 그런 이유로 싸우고 질투하고 화해하고 그랬으니까. 둘 다 예술을 공부했고, 남녀 캐릭터가 어떤 마음인지 정확히 이해했다. 그 작품으로 인해 많이 배웠다. 와이프는 현재 계명대학교에서 공연을 가르치고 있다.

마이클 리가 세상을 마주하는 법-헤드윅, 핏가이, 체중감량,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인터뷰, 운동남, 운동, 복근, 미스 사이공,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 다이어트, 근육, 그루밍

Tune
이견을 조율하다

유명한 작품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재를 다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작품이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 아닌가. 미국에서 처음 공연했다. 당시 유다, 시몬 등의 배역을 맡았다. 작은 역부터 했다. 2013년 한국에 와서 공연하게 되었을 때 감회가 새로웠다.

곧 한국에서 특별 공연을 한다. 준비 과정이 어땠나?

이지나 연출자의 리드를 따랐다. 연출자와 나의 의견에 차이가 좀 있었다. 사실 내가 보이고 싶은 예수는 연출자의 의도와 좀 달랐다. 개인적으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하고. 인간적인 예수의 모습이 45%, 신적인 예수를 55% 비율로 생각했다. 디렉터의 생각은 반대였다.

특별한 점이 있을까?

이전 공연은 현대 버전이다. 이 시대 옷을 입고 기타도 치고. 로큰롤이다. 이번에는 클래식하고 정적이고 신적인 예수의 이미지를 많이 보여준다.

조율하기 쉽지 않았겠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긴 했다. 나는 사람이니까. 인간적인 면모를 볼 때 더 믿음이 생긴다. 화날 때 화내고 행복하면 행복한 걸 표현하고 원하는 게 있다면 요구하는. 욕망에 시달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와 비슷한 사람인 예수가 더 좋다. 하지만 이진한 디렉터는 훌륭한 실력을 갖고 있다. 좋은 연출자는 배우와 협력할 줄 안다. 적절히 잘 조율해서 현재 최고의 버전이 나왔다.

Break
편견을 깨다

<여명의 눈동자>는 한국 정서가 진하게 녹아 있는 공연이다. 어렵지 않았나?

열심히 하고 있다. 또 주변 관계자의 좋은 서포트를 받고 있다. 철저히 준비한 듯하다. 원작 드라마 보는 건 시도해봤는데 포기했다. 너무 슬픈 이야기라 힘들었다. 공연은 전체적으로 훌륭하게 각색되었다.

‘하림’ 역을 맡았는데 한국어가 어렵지는 않았나?

‘장하림’은 공부를 잘해서 유학을 갔다가 군대를 가게 된 똑똑한 사람이다. 연출진은 ‘하림’ 역 배우가 영어를 잘하기 바랐다. 그러한 이유로 나를 캐스팅했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달랐다.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한국어로 가고 싶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한국인 정서에 가까운 이야기이지 않은가. 한국어를 완전히 소화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았다. <서편제>도 해봤지만 비슷한 도전이 될 것 같다. 근데 너무 좋다. 이런 제안을 받은 것이 정말 감사하다. 더 욕심난다.

한국어가 많이 늘었을 것 같다.

2006년 <미스 사이공>을 통해 처음 한국 무대에 섰다. 이후 여러 배역을 거쳤다. 항상 언어적인 부분을 신경써왔다. 미국계 한국인, 영어가 모국어인 배우의 이미지가 강하다고 느꼈다. <여명의 눈동자>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미지가 좋게 작용해서 캐스팅되었지만, 배우로서 갈증이 있었다. 우리말로 ‘하림’을 연기해서 스스로 성장하고 싶었다.

편견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말인가?

아까 이야기가 나왔지만, 미국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했을 당시 내가 맡은 역할은 비중이 크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 배역의 폭이 넓어졌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할 수 있었다. 나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크다. 더 큰 무대와 더욱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묶이고 싶지 않다.

마이클 리가 세상을 마주하는 법-헤드윅, 핏가이, 체중감량,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인터뷰, 운동남, 운동, 복근, 미스 사이공,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 다이어트, 근육, 그루밍
Reveal
마이클 리를 드러내다

방송에 종종 출연했다. TV에 나오시는데 특별히 방송에도 관심이 있는지?

각종 미디어 모두 좋다. 무대, 영화, TV 모든 게 재미있다. 드라마도 하고 싶고 영화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가장 좋은 건 무대다. 작년에는 연극을 했다. 두루두루 관심이 많다.

스스로 생각할 때 어떤 심사위원인가?

나에게 역할이 주어지는 편이 편하다. 그냥 연기를 하면 되는데, 심사는 마이클 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다. 특히 사람들 앞에서. 나는 수줍음이 많다. 그래서 더욱 심사위원으로서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 판단하고 평가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26년차 배우이고 남편이고 심사위원도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엄한 모습을 본 적 없다.

강하고 독하게 말하는 건 어렵지만 사실 필요하기도 하다. 자만하지 말라든지, 특별한 것을 찾아야 한다든지, 너무 단조롭다든지 어찌됐건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말해준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팬텀싱어>를 보고 사람들이 ‘마이클 리, 너무 착하다’고 말한다. 나를 어떻게 보는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 그냥 솔직하게 말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식하는 건 너무 힘들지 않나. 가짜로 ‘척’하는 게 더 힘들다. 나 자신을 바꿀 수 없고, 그냥 마이클 리로서 이야기한다.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은?

유명한 뮤지컬 기획자인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의 <컴퍼니Company>라는 뮤지컬이 있다. ‘마비’라는 역을 죽기 전에 해보고 싶다. 그 배역이 삼십대라 더 늙기 전에. 하하.

노력파인가?

일을 많이 하는데 즐기기도 하는 편이다. 내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록음악, 팝음악을 바탕으로 음반을 냈고, 콘서트도 했었다. 일반적인 뮤지컬 배우의 행보는 아니다. 소띠라 일 안 하면 안된다. 일할 때 제일 행복하다. 정기적이지 않지만 시리즈를 계획 중이다.


Schedule of February

마이클 리는 뮤지컬계의 쟁쟁한 멘토들과 함께 tvN <더블캐스팅>에 출연한다.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스를 확인하고 싶다면 놓치지 말 것. 2월은 공연에서도 그의 ‘더블캐스팅’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 중인 <여명의 눈동자>가 2월 27일 막을 내린다. 특별 공연으로 돌아온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LG아트센터에서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공연한다.

메커니즘샵 핏가이 핏걸

Related Articles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