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져라, 남자의 멘탈!

외양간 잃고 우는 소 신세가 되기 전에 당신의 멘탈을 건강하게 만들어줄 최고의 방법을 ABC뉴스 앵커 댄 해리스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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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서 2000년까지의 텔레비전 뉴스 업계는 소위 말하는 소는 대를 위해 희생해야 하고 위에서 시키면 군소리 없이 무조건 해야 했던 위계질서가 판을 치던 그런 곳이었다. 지금 내가 일하는 ABC뉴스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인간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곳이지만 철없던 젊은 시절 몸에 바짝 들어버린 군기를 빼내는 일이 아직은 조금 어렵다.

그래서 처음 ‘휴식이 주는 장점’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했을 때 내 첫 반응은 이랬다. “사람 잘못 찾아오신 것 같은데요?” 그러다 몇 년 전쯤 있었던 어떻게 보면 터닝포인트와도 같았던 일이 떠올랐다.

2012년 2월, <굿모닝 아메리카> 촬영이 끝나고 타임스퀘어에 있는 스튜디오 백스테이지에 앉아 쉬고 있는데, 아내 비앙카Bianca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목소리가 평소보다 무거운 것이 단번에 무슨 일이 있구나 직감했다.

임신 11주 차에 접어들던 비앙카는 간단한 산전검사 차 그날 오전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본격적인 의사와의 면담에 앞서 간호사가 간단한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모니터에 비친 결과에 침묵이 흘렀다고 했다. 태아의 심장이 더이상 뛰지 않고 있었다. 한 몇 분 정도 더 대화를 나누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대신해서 소식을 전하라는 부탁에 전화를 끊자마자 여기저기 연락을 했다. 그리고 잠시 가만히 앉았는데 마음 저 한구석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려온다.

“멍청아, 뭐하고 있어. 당장 회의 다 취소하고 그녀 옆에 있어줘.” 영화 DVD, 맛있는 음식 등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을 잔뜩 사 들고 가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마트 안을 종횡무진하며 꽃, 빵, 아내가 좋아하는 치즈, 쿠키 등을 마구 담는데 슬프고 속상하면서도 왠지 모를 힘이 났다.

아내를 챙긴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무 말 없이 서로 안아주었다. 비앙카는 잠깐 눈물을 보였다. 그러고는 사온 음식을 잔뜩 먹고 내내 영화를 봤다. 일어난 일 자체는 분명 우리에게 너무나도 비극적인 일이었지만 결론적으로 봤을 때는 그 일로 인해 우리 사이가 더욱더 깊어지고 돈독해질 수 있었다.

유산의 아픔이 가족의 소중함과 휴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는 그런 빤한 스토리는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건 이후 아내가 다시 임신을 하고 우리가 부모가 되고 명상 전도사로 새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면서 내 업무 스케줄은 훨씬 더 바빠졌다.

휴식 없이 주 7일 기본이 12시간, 많을 때는 15시간씩 일을 한다. ABC뉴스 업무와 더불어 짬짬이 명상 관련 글을 쓰고 팟캐스트 운영, 거기다 작게 사업까지 하다 보니 눈코 뜰 새가 없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면서도 ‘아직도 나는 많이 부족해’, ‘실패할지도 몰라’ 하는 생각에 잠을 설칠 때가 많다.

이런 사고방식을 떨쳐버리려고 노력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본인의 조건형성(최초에 어떤 반응을 일으킨 자극과 연관하여 미리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주어진 일정한 자극에 대하여 반응이 일어나도록 하는 학습 컨디셔닝)을 이겨낸다는 것, 참 어렵다. 2004년 대선 캠페인을 취재할 때였다.

아이오와 당원대회가 열리는 동안 폭우에 한참을 서 있었더니 정말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 정도로 아팠다. 며칠 동안 병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출근했는데 상사 중 한 명이 그랬다. 몸 조금 아픈 걸로 출근 안 하고 그러면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다고.

지난 몇 년간 친절함 특히 나 자신에게 친절하자는 것을 주제로 한 책 집필에 시간을 쏟았다. 주제 관련 리서치를 하다가 어떤 기사를 보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는 것 같았다. 어떤 일을 할 때 항상 전력투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그때 이후로 이따금씩 뇌에 휴식할 시간을 주려 한다.

회사 일을 모두 제쳐두게 했던 아내의 유산 같은 그런 엄청난 상황에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휴식 말이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아내와 하루 종일 TV를 본다든지 아이들과 신나게 놀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에너지를 얻는다. 정신건강을 목적으로 휴가를 내는 게 백 퍼센트 효과가 있다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거의 그렇다.

적어도 내 삶의 질은 한층 더 나아졌다. 결론은 가끔씩 쉬어가도 괜찮다는 거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든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다. 밀어붙이기만 하는 건 몸도 버텨낼 재간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본인이 엄청난 승부욕에 절대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글은 당신을 위한 글이다. 하나의 허가서로 받아들이고 잠시 내려놓자. 사실 이 글은 내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나 마찬가지다.


직장에서 정신건강 챙기기

심리학자 클리퍼드 N. 래저러스Clifford N. Lazarus 박사는 업무 중간중간에 조깅이나 산책 같은 신체 활동을 추천한다. 몸을 움직이면 마음의 긴장이 좀더 풀어지기 때문이다. 여러 이유로 신체 활동이 어려운 경우에는 그냥 마음속으로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20분 정도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10분 정도도 괜찮다. 조용한 공간에 앉아 본인이 좋아하는 곳,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는 곳을 떠올리자. 해변을 떠올려볼까?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고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얼굴을 부드럽게 간질이는 시원하고 따뜻한 바람을 느껴보자.

“5분만 해보세요. 몸에 모든 긴장이 풀어지고 마음이 한층 더 여유로워질 거예요.” 가만히 앉아 지미 버핏Jimmy Buffett 노래를 흥얼거리는 걸 옆 책상 동료가 보면 뭐라고 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자가점검 나는 직장 스트레스로 죽어가고 있을까?

우먼즈 헬스, 서베이 멍키Survey Monkey와 공동으로 미국 남성들이 직장 내에서 받는 스트레스 정도와 그 해결 방법에 대해 조사했다.

직장에서 얼마나 자주 스트레스를 느끼나?

  • 항상 12.5%
  • 자주 26.2%
  • 가끔 55.1%
  • 안 느낌 6.2%

56%

현 직장에서 번아웃 Burnout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경험한 비율.

57%

업무시간 외에도 항상 업무 관련 연락에 응답해야 한다고 느끼는 직장인의 비율.

직장 내 주요 스트레스 원인은?

  • 사내 정치 및 의견 대립 22%
  • 과도한 업무량 20%
  • 실적 14%
  • 업무, 회사, 산업 불안정 10%
  • 식사, 운동 시간 부재 8%
  • 업무 후에도 업무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은 기분 8%

업무 관련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나?

  •  휴식, 휴가 58%
  • 운동 46%
  • 가족, 친구와 시간 보냄 44%
  • 보다 더 계획적이고자 함 39%
  • 요리 33%
  • 디지털 세상과 멀어지기 22%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을 때는 정신 건강상 잠시 직장에서 멀어져 있는 게 좋은데, 당신의 선택은?

  • 그래도 참고 출근한다 58%
  • 병가를 낸다 23%
  • ‘정신건강의 날’ 핑계를 댄다 19%

직장 상사와 자신의 정신건강에 대해 의논하는 게 얼마나 편한가?

  • 아주 편함 21.3%
  • 다소 편함 30.9%
  • 그다지 편하지 않음 24.1%
  • 전혀 편하지 않음 23.7%

번아웃을 느낄 때 직상 상사와 대화하는 법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거다.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닌데 개인적으로 집에 일이 있어 당분간 휴가를 냈으면 합니다.”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모두 말할 필요는 없고 두루뭉술하게 말하면 된다.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그때 더 추가하면 된다.

심리학자 클리퍼드 박사는 가족 핑계를 대는 게 솔직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무조건 솔직하다고 해서 심리적으로 건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상사가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한다면 “개인적인 일이라서요”라고 말하고 대신 “이해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대화를 시작하기 전 실제 대화 내용, 대화할 장소 등을 머릿속으로 한 번 그려보자. 이때 본인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거라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여러 시나리오를 미리 상상해보자. 정신건강에 관한 대화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상사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심심찮게 있으므로 모든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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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해리스Dan Harris는 ABC뉴스 간판 프로그램 <나이트라인Nightline>과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주말 방송의 공동 앵커이다. <10% 행복 플러스10 % Happier>, <안절부절못하는 회의론자들을 위한 명상Meditation for Fidgety Skeptics>이라는 책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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