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쾌락의 또 다른 이름이여!

현대인들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 수없이 노력하면서 대체 왜 그렇게 힘든 레이스와 운동, 그 외에 여러 가지 행사에 시간을 쏟는 것인가. 과연 고통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어 하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마조히즘 시장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철인 중의 철인이라 여겨지던 아이언맨 트라이애슬론은 잊자. 이제는 10일 안에 하는 아이언맨 트라이애슬론 10회 버전인 데카 아이언맨과 얼음장 같은 수영장, 10,000볼트 전기 충격, 최루탄이 있는 장애물 코스 등의 지구력 달리기가 유행 중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중 하나인 ‘터프 머더Tough Mudder’ 경기는 2010년에 시작한 이래로 35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그중 2만 명이 터프 머더 타투를 새겼다). 열성적인 팬들 때문에 흔히 사이비 종교 집단에 비유되는 크로스핏은 미국에만 1만 5천 개가 넘는 지점을 확보했고(스타벅스보다도 많다) 400만 명 정도가 훈련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미국 와이오밍Wyoming, 버몬트Vermont, 알래스카Alaska, 노스다코타North Dakota 주의 인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이다.

물론 고통을 통해 얻는 게 있다. 트레이닝의 원리가 그렇듯 말이다. 몸에 스트레스를 주면 몸이 늘어난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위해 적응한다. 하지만 사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고, 중앙에서 온도 제어를 하는 짐에서는 더 쉽게 성과를 내는 방법이 많다. 이 말은 우리 대부분이 사실 고통 그 자체를 원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고통을 원할까? 고통을 선택하면 근육이 강해지고 자랑거리가 생겨나는 것 외에도 다른 효과가 있다. 과학적으로 사람들이 고통을 찾는 이유는 바로 편안한 존재가 줄 수 없는 것들을 얻기 위함이다.

쾌락이 주는 피곤함

대부분 사람들은 편하거나 고급스럽고 기분을 좋게 하는 물건 또는 일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예로 기술은 우리를 각종 어려운 일에서 해방시켰다.

수렵, 채집, 찬물 샤워나 전화 등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구상의 신체적, 정신적 장애의 가장 주된 원인인 우울증이 3억 2200만 명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이는 2005년에 비해 18% 상승한 수치이다. 쾌락의 문제는 바로 연속적일 경우 빠른 속도로 질린다는 데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로또 당첨자들은 당첨 18개월 뒤에 행복지수가 떨어졌다. 새로운 생활 방식에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일상의 활동에서 즐거움을 덜 느끼게 된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수십 년간 연구해 왔는데, 아마도 당신도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비즈니스 클래스에 다섯 번째 탑승하면 처음처럼 즐겁지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일상에 고통을 더하면 이 단조로움에서 탈피할 수 있다. 또한 그 뒤에 이어지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추운 날에 달리기를 한 다음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을 상상해 보자. 게다가 고통이 사라졌을 때, 고통이 아예 없던 때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사회심리학 박사이자 <행복의 다른 측면The Other Side of Happiness>의 저자인 브록 바스티안Brock Bastian은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게 단순히 부정적인 상황이 사라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똑똑한데 답답하고 할일이 넘쳐나고 성취감이 없는 삶을 고통이 해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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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휴식을 주자

“삶이 더 편안할수록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고통을 찾게 됩니다”라고 바스티안 박사는 말한다. 대학 동료들과 함께 터프 머더 참가자들을 조사하여 <소비자 연구 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연구를 공개한 카디프 대학교 마케팅 강사 레베카 스콧Rebecca Scott 박사는 터프 머더 레이스가 ‘터프’를 강조해서 홍보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희는 이러한 레이스가 주로 고학력 직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는 경향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몸보다 머리를 쓰면서 살지요”라고 스콧 박사는 말한다. “고통이 느껴지면 다시 우리가 몸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예요.” 그 극단적인 예가 바로 몇몇 터프 머더 경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전기 충격이다.

“고통이 당신의 모든 세상을 장악하는 순간, 몸속을 독특한 방식으로 들여다보고 다른 모든 세상을 잠재울 수 있지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고통이 우리를 덮치는 순간에는 중요한 회의, 귀찮은 이메일 업무, 건강 보험사와의 갈등, 이 모든 것에서 해방된다.

고통에 익숙해지자

캘거리 대학교의 윌리엄 브리델William Bridel 박사는 아마추어 아이언맨 선수들을 인터뷰하며 왜 사람들이 이렇게 끔찍하게 힘든 경기를 ‘취미’로 선택하는지 알아내려고 했다.

“그중 몇 명은 몸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것을 즐거워했어요. 하지만 제 생각에 대다수는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참가한 것 같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렇다면 이는 마조히즘보다 극기에 가깝다. 또한 이렇게 경기에 참가하다 보면 어느 정도까지는 고통의 위협을 정복할 수 있다.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신체의 위협 대응을 유발하여 지치도록 사용하면 ‘좋은 마조히즘’이 발현되기 시작한다. 스릴러 영화를 보거나 모험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벽을 오르는 게 그 예이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렇게 ‘안전한’ 위협을 마주할 때 신체의 반응을 즐긴다고 한다.

따라서 고통이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또한 통증을 견디는 힘이 커질수록 그 위협도 줄어든다. 당신이 태어날 때부터 통증에 약한 편이라고 하더라도, 한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으로 통증에 노출된 후에는 내성이 생긴다. 이렇게 생긴 탄성이 삶의 다른 부분으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전직 영국 해군이자 현재 영국 내 리복 크로스핏 스톡포트 Stockport에서 코치를 맡고 있는 매트 톰슨Matt Thompson은 극도로 힘든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감을 키웠다고 주장한다. “크로스핏을 통해 이전에는 해낼 거라고 상상도 못하던 일들을 해냈어요.

그래서 삶의 다른 부분에서도 도전할 자신감이 생겼지요. 이제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도 더 자신감이 넘쳐요”라고 그는 말한다.

더 좋은 삶을 살자

터프 머더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에게는 경기 사진, 티셔츠, 피니시 라인 모두 소셜 미디어 피드에 넘치도록 자랑할 거리가 되고는 한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뭘 해냈다고?’라는 반응을 들을 때마다 짜릿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오로지 그 이유 때문에 이들이 고통을 즐기는 것은 아니라고 스콧 박사는 말한다. “좁은 방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고 강력한 경험이 됩니다. 현재의 삶에서 결실을 맺고 있으며, 몸이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고통을 잘 관리하는 방법

세계 일류 운동선수들의 퍼포먼스 컨설턴트인 스티브 잉햄Steve Ingham 박사의 전략을 사용해 고통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워보자.

  • 몸이 불타기 시작할 때 운동을 좋아하는 이들은 통증 신호를 무시하는 데 익숙하다. 즉, 통증보다 더 즐거운 것에 집중한다. 즐거움에 더 집중하면 능률이 더 올라갈 수 있다.
  • 지루함이 줄어들 때 브레이크를 밟고 싶을 때는 스스로를 더 몰아붙여라. 운동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면서 다른 방법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신의 계시가 코앞이다.
  • 그만두고 싶을 때 눈앞에 있는 목표에 집중하지 말고, 체지방 5% 감량과 같은 먼 목표에 집중하자. “나는 ‘왜’ 이걸 하고 있나”에 대해 인지하면 더 가볍게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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